칸쿤 호텔존으로 가는 버스
멕시코 칸쿤.
어떤 사람에게는 꿈 같은 신혼여행지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연말 성수기 숙소대란'으로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된 도시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좋다는 바다나 구경하는게 어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향했다. 흐린 날씨도 우리를 막을 순 없지!
대형 쇼핑몰
그 유명한 코코봉고
맥도날드가 제일 쌌어요. -_-;;
다운타운을 출발한 버스는 호텔존을 향해 달려갔다.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호텔뿐이다.
한참을 달려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결국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사람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아닌 대형 쇼핑센터.
시내에서 20분 정도를 달려왔을 뿐인데, 여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온갖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한 대형 아울렛 한복판.
양팔가득 쇼핑백을 손에 들고도 모자라 다른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속에서,
나는 멀미가 날 것 같았다.
간신히 도착한 바다
색은 정말 예쁘다.
펠리컨도 있고
아름답구나!
한참을 헤메다 간신히 도착한 퍼블릭비치.
드디어 우리는 에메랄드 빛 멕시코의 캐리비안 해를 마주했다.
그래, 소문대로 너 정말 예쁘구나!
하지만 칸쿤의 바다는 모두 호텔차지
+ 요즘 뜨는 신혼여행지라는데... 그래, 소문대로 예쁘긴 예쁘다.
- 응, 바다는 정말정말 예쁜데, 해변은 정말정말 못생겼어. 난 여기가 참 불편해.
+ 왜?
- 온통 호텔뿐이잖아. 게다가 서로 다투듯 바다에 가깝게 만들어서 해변이 사라져 버렸잖아.
+ 맞아, 바다가 자기 것도 아닌데 말이지.
- 호텔에, 클럽에, 쇼핑몰에,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까지...
여기는 멕시코가 아닌 것 같아. 그 흔한 길거리 타코집도 없잖아?!
얼른 시내로 돌아가자. 여기는 우리에게 너무 불편한 동네야.
2013/12/30 ~ 2014/01/04
Cancun,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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