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코파카바나
해발 3,810m. 배가 다닐 수 있는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
이 호수를 품에 안고 있는 볼리비아의 작은 마을이 바로 여기 코파카바나.
시내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
손가락 인형들
패션의 완성, 중절모 ㅋ
과일도 참 맛있더라
뻥튀기도 있어! +ㅁ+
나는 이 마을이 참 좋았다.
이상하게 질리도록 보던 작은 기념품들이 왠지 더 귀여워 보이고,
펑퍼짐한 치마에 동그란 중절모를 쓴 아주머니를 파파라치마냥 쫓아다니고,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는 뻥튀기에 오랫동안 떠나온 내 고향을 떠올리면서,
누군가 '별거없는 작은마을'이라 말하는 이 곳을 나는 열심히 돌아다녔다.
태양의 섬으로 가는 배
섬에도 잉카유적이 있더라
조용한 섬마을 걷기
걷다보면 호수가 나타난다.
돌아가는 길
태양의 섬의 트래킹 코스를 걸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걸음이 느려지고 있다고.
우리의 욕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힘들면 쉬어가자
전망이 좋으면 또 쉬어가자.
티티카카의 일몰
+ 와이프, 여기에 오길 너무너무 잘했어. 너무너무 좋아.
- 그치? 사실 페루 푸노랑 여기랑 반반씩 있으려고 했었어. 근데 역시 그랬다면 너무 힘들었겠지?
+ 응, 짐을 내려놓자마자 다시 짊어져야 했을테니까. 근데 푸노에는 왜 가려고 했었어?
- 그냥. 다른 사람들이 다 가더라고.
+ 음... 그래서 아쉬워?
- 아니, 생각해보면 남들이 간다고 꼭 가야 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남들따라 가야했다면 우리가 이 여행을 시작하지 못했겠지.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우리의 속도로 가면 그게 제일 좋은 길인 것 같아.
+ 그래, 이제 얼마 안남았잖아. 우리 여행도 이 호수처럼 평온하게 무사히 끝나면 좋겠어.
- 그럼. 그럴거야. :)
2014/02/18 ~ 2014/02/21
Copacabana, Boli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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