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계곡에서 보이는 라파즈
여기가 라파즈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스페인 식민지 이후 군사정권과 쿠데타로 나라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고,
그 사이 주변 강국에게 영토를 잃고, 여기 묻힌 천연자원도 잃었다.
저 꼭대기까지 집이다.
언덕의 경사가 장난 아니구나!
라파즈 도시풍경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 라파즈
해발 3,660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다. (헌법상의 수도는 수크레)
성냥갑을 쌓아놓은듯 다닥다닥 모여있는 작은 집,
거미줄처럼 아무렇게나 뒤엉켜있는 전깃줄,
무질서하게 달리는 낡은 차들이 내뿜은 까만 매연...
지금까지 고산지역을 여행하면서 고산증에서 해방된 나였지만 이상하게 숨이찼다.
이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그 속을 걸어다니는 것도.
느낌있는 벽화
이게 다 주술용품이라고?
부적들.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더라.
새끼 야마 말린 것. 악을 물리치는 의미라고;;;
저기 100불이 진짜였으면;;;
여우발이라고;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마녀시장.
주술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민의 95%가 카톨릭을 믿는다는 나라에 있는 주술시장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하다.
여기는 네그로 마켓 (일반 시장)
사람들로 북적북적
없는게 없구나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네그로 마켓은 식료품 및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거리를 걷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전통복장의 인디오 아주머니들이다.
전통복장의 인디오 아주머니들
기울여진 중절모 아래로 보이는 그을린 얼굴이
알록달록 커다란 보따리를 움켜진 뭉툭한 손가락이
자꾸만 내 눈에 밟혔다.
+ 저기 언덕 꼭대기 손톱만하게 보이는 집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니... 보기만해도 어지러워.
- 저 위는 4,000m쯤 되겠지? 저기 사는 건 어떨까?
+ 올라가기 힘들긴 하겠지만 사람사는건 똑같겠지?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고...
여행하면서 많이 봤잖아. 다른듯 비슷한게 사람사는거더라.
- 그치. 그런데 이 도시는 힘들어보여. 사람도, 도시도.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가진 것 없이 행복한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느낌이 달라. 삶이 무거워 보인다고 할까?
위로 올라갈수록 고산병에 숨쉬기 힘든것처럼.
2014/02/21 ~ 2014/02/24
@La Paz, Boli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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