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광장
* 한 해의 마무리는 공손한 문체로...
매년 연말이면 블로그에 한 해의 마무리 인사를 올리는데 이상하게 게시일이 점점 늦어지게 되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시차를 핑계로 (여기는 GMT+1, 아직 12월 31일입니다.) 뒤늦은 연말인사를 남겨봅니다. 2016년의 마지막 날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희는 작년, 재작년과 같이 광장을 지키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밤새도록 동네를 시끄럽게 할 불꽃놀이를 즐기며 네덜란드에서의 세번째 연말은 맞이하는 중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2015년, 그리고 다가올 2016년 http://bitna.net/1631
새로운 일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2015년 출간한 <잠시 멈춤, 세계여행>은 저에게 참 많은 의미를 준 책이었어요. 저희 부부의 세계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고민과 도전을 시작하게 해주었으니까요. 긴 여행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 네덜란드 생활은 분명 설레이는 것이었지만, 평생을 일개미로 살아온;; 저에게 일이 없는 공허함을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어요. 다행히 첫 책의 출간과 동시에 또 다른 기회가 저에게 왔고, 지난 여름 저의 이름이 들어간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인도 가이드북 <Enjoy 인도> 출간, http://bitna.net/1687
처음으로 도전한 가이드북의 세계는 정말 험했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이걸 하겠다고 했나...'하는 생각이 수십번, 수백번 들더군요. 그래도 출간된 책을 처음 받았을때의 그 뿌듯함과 여기저기서 보내주신 응원의 메세지와 변경된 정보에 대한 신고글;들을 마주하고 나니 이상하게 일이 즐겁고 재밌어 지더군요. 역시나 저는 평생 일할 팔자인가 봅니다. ㅠㅠ 새해가 되면 또 다른 작업을 시작하게 될 듯 한데, 응원해주실거죠?!
본격적인 유럽여행 시작,
프라하
프라하 구시가지
체스키크롬로프
유럽에 살면 매일매일 여행만 다닐 것 같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여행자처럼 일상을 접어두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나름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긴 여행의 후유증, 낯선 땅에서의 시작, 새로운 일 등등에 치인 저희 부부는 네덜란드 생활 2년차가 되어서야 네덜란드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베니스
베니스
부라노섬
세계여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유럽은 아직 미개척?지역이예요.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비용의 여행지가 유럽이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거든요. 한국에서든 유럽에서든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유럽에 살고 있다는 강점?을 이용해 슬금슬금 주변 도시들을 공략하기 시작하니 이것은 또 신세계더군요. 프라하든 베니스든 주말을 이용해 작은 가방하나 들고 훌쩍 떠날 수 있으니까요. '주말에 어디갈까?', 2017년 저희 부부가 가장 자주하게 되는 대화가 되길 바라며. ㅋㅋ
새로운 보금자리, 마이 스윗 홈 My Sweet Home
이사 준비 중
이사완료!
2016년이 시작될 무렵 저희 부부가 세웠던 원대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이사, 새로운 보금자리였어요. 한 곳에 정착을 하고 뿌리를 내리려다보니 자연스레 저희 가족만의 공간을 꿈꾸게 되더라구요. 한국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집을 보는 요령?을 터득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조건과 현실에 맞는 집을 고르는데는 더더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답니다. 게다가 우린 외국인 ㅠㅠ 그렇게 반년이 넘는 노력끝에 올 여름 드디어 저희 집 열쇠를 손에 얻을 수 있었지요. 낯선 땅에 우리집을 갖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래서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인가 봅니다. ㅋㅋ
새로운 가족의 탄생, 부모가 되다.
우리 꼬맹이
네덜란드 출산음식;;
2016년 7월 25일, 저희 부부에게 세계여행보다 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바로 여름(태명)이의 탄생이예요. 누구를 닮았는지 예정일보다 훨씬 빨리 튀어나와 저희 부부를 당황시켰지만, 꼬물거리는 작은 녀석이 저희 품에 안긴 그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답니다.
깜짝발표, 우리 부부의 새로운 여행 동반자! http://bitna.net/1682
D +2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음.
D+40, 우리 가족 첫 여행 (with 한국서 날아오신 엄마)
D+40, 언제나 여행은 옳다.
D+86 정기검진 중
D+97, 무려 한국행
D+100, 한국에서 백일잔치
D+145, 곰돌이 친구와 함께
D+153, 메리 크리스마스!
아기가 탄생하면서 저희 부부의 일상에는 참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아기 울음소리만 들려도 허둥지둥하던 소심한 초보 엄마 아빠였지만, 조금씩 조금씩 대범?해 지면서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기가 자라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지요. 내년부터는 본격 가족 여행기가 펼쳐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크리스마스 홈파티
2016년은 저희 가족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 였어요. 아기의 탄생으로 저희 부부만의 시간이 줄어들고 한동안 블로그가 방치되어 버렸지만, 빵끗빵끗 웃는 꼬맹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행복과 감동이 밀려오곤 하답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2017년은 아마도 좀 더 바쁘고 힘들어 지겠지만;; 후회없는 한해를 위해 조금 더 부지런히 열심히 달려야겠다고 마음먹어봅니다. 잘 할 수 있겠죠..? ㄷㄷㄷ;;; 여러분의 한 해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모두모두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16/12/31
육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블로그 주인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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