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오랜만이예요. 제 블로그 역사상 가장 긴 휴식기를 끝내고 드디어? 소리소문없이 돌아왔습니다. 기나긴 정체기로 몇 안되던 구독자님들을 떠나보내고 (또르르...) 오랜만에 마주한 블로그 관리 화면이 어색해 몇 번씩이나 포스트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보니 2017년이 지나고 새해가 와 버렸더라구요. 2017년이 지나기 전에 블로그 정체기를 끝내려 했건만... 쉽지 않네요. 아하하하하하;;; 모두모두 잘 지내고 계셨죠?!
따뜻한 봄날, 서점에서 뵙겠습니다.
국립박물관 앞, I amsterdam
올 한해, 아니 지난 해에는 잠시? 블로그를 접어두고 암스테르담과 네덜란드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이유는 예상하셨겠지만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네덜란드 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이 나라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프랑스나 독일같은 큼직한 나라들에 밀려 네덜란드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홍등가와 마리화나에 가려진 암스테르담의 매력을 널리널리 알리는 것에 목표를 두었어요. 가이드북과 잡지의 중간 쯤 되는 분위기의 책이라 정통 가이드북과는 또 다르더라구요.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모두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정말 바쁘게 뛰었던 것 같네요.
히트호른
스케베닝언 해변
호헤펠뤼베 국립공원
물론 암스테르담만 콕 집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예요. 암스테르담을 베이스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장소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네덜란드가 워낙 작은 나라다보니 '근교'라는 표현아래 네덜란드의 유명도시들을 죄다 집어넣었다죠. 암스테르담 가이드북이라 하지만 결국은 네덜란드 가이드북 느낌?! 심지어 개인적으로 추가하고 싶었으나 넣지 못한 도시들도 꽤 많았다는 사실. 책 이야기는 조만간 더 자세한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따뜻한 봄 출간 예정이오니, 많이 많이 기대해 주세요.
새로운 언어,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엄마 말씀이 맞아요, 공부는 다 때가 있어요. ㅠㅠ
2017년 한 해 동안 제 영혼을 탈탈~ 털리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어였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워낙 영어를 잘하는지라 사실 그 동안은 굳이~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사실은 피하면서 살아왔는데, 책을 준비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무래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또 보통이 아니네?! 아직도 도무지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요상한 발음들에 (여기에 비하면 영어, 스페인어는 쉬웠...), 네덜란드어가 따로 있는 것을 모르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외국어라 관련 자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심지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저에게는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 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게다가 슬프게도 나이가 드니 암기가 쉽지 않... 또르르... 그리하여 아직도 유치원생보다 낮은 수준에, 학원에서 늘 브라질 친구와 최하위를 다투고 있지만 새해에도 꾸준히 해 볼 생각이예요. 어느날 갑자기 입이 트일 그 날을 기대하면서.
프로 가족여행러, 아기와 함께 여행하기
지난 연말+새해 인사에서 2017년에는 가족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죠?! 모두 지나간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2017년은 부부 여행자에서 가족 여행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한 해 였답니다. 처음에는 아기와 잠시 외출하는 것도 걱정+불안+초조하던 왕초보 부모였지만, 이제는 눈감고도 아기짐을 척척 꾸릴만큼 능숙해졌지요.
부모가 된 2016년, 본격 가족여행의 시작 2017년, http://bitna.net/1688
아기안고 노젓기는 기본, (@히트호른, 11개월)
사진도 마음껏 찍어주고, (@히트호른, 11개월)
아름다운 고성에서 (@Het Loo, 11개월)
근사한 브런치도 먹어봅니다. (@Het Loo, 11개월)
3~4일의 짧은 일정, 봄부터 가까운 네덜란드를 여행하는 것으로 시작한 저희 가족의 여행은 점차 기간과 거리를 늘려 유럽 구석구석으로 퍼져가기 시작했어요. 여름에는 이주간의 슬로베니아 로드트립, 가을에는 일주일 포르투 시티투어 그리고 돌 기념사진을 위한 파리행까지! (한국도 휘리릭 한번 다녀왔다죠.) 심지어 지금은 특별한 새해맞이를 위해 스페인의 숨어있는 여행지, 카나리아 제도에 와 있답니다.
돌 기념여행 (@파리, 12개월)
돌 기념여행 (@파리, 12개월)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예요. 아기 하나가 어른 두 명보다 더 많은 짐을 필요로 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사고가 수시로 발생하는데다 이래저래 아기를 돌보다보면 부모의 체력은 휘리릭~ 금새 바닥나 버려요. '집 떠나면 고생이다.'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할까요.
케이블카만 있으면 산도 오르고 (@벨리카 플라니나, 슬로베니아 / 13개월)
예쁜 동네가 있으면 쉬었다가고 (@슬로베니아 / 13개월)
생에 첫 바다수영도 하심 (@피란, 슬로베니아 / 13개월)
근사한 식당서 밥도 먹어요.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 / 13개월)
이제 유모차는 필수품 (@포르투 / 14개월)
가을가을하다. (@포르투 / 14개월)
놀러오면 항상 씬나! (@포르투 / 14개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역시 저희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여행지 선택부터 일정, 숙소, 비용, 이동 등등 아기를 동반함으로써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개가 아니다보니 매번 여행이 끝날 때마다 여행의 기술이 쑥쑥 늘어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온몸으로 체험한 깨알팁들을 새해에는 조금씩 풀어 드릴게요.
역시 겨울엔 따뜻한 남쪽으로~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 / 18개월)
조용하고 예쁜 마을산책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 / 18개월)
뜨끈뜨끈 화산도 올라보고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 / 18개월)
오늘 건진 귀한 가족사진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 / 18개월)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지만 (심지어 저희 부모님도 ㅋㅋ) 아기도 여행을 할 수 있어요. 매번 아기와 여행을 떠날 때마다 저희가 참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했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고, 육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니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올해도 벌써 몇 번의 장기여행이 예약되어 있어요. 이제 아장아장 걷는 재미에 빠진 저희집 상전님 덕분에 봄이 되면 주말마다 어디론가 나가야 할 것 같구요. ^^;;; 밀려있는 (그리고 앞으로 떠날) 여행 이야기로 올 한해 냉동상태였던 블로그를 해동시켜 보렵니다. 다시 찾아와 주실거죠?! 2018년 한 해, 무슨 일이든 씬나게 즐기시길 바라며... 남은 휴가를 마저 즐기고 돌아올게요. :)
2018/01/02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에서 블로그로 다시 돌아온 주인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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