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칙칙폭폭~ 증기 기관차를 타고..
02. 쿠마모토에 첫 발을 내딛다.
쿠마모토 역은 생각보다 한적했다.역 앞에 택시들이 가득 했는데 대략 안습... -_-ㅋ 역에 도착했을때 주변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가기 위해 열심히 걸었다. 가이드북에 분명히 걸어서 4분거리라고 했건만.... 왜 이렇게 먼 걸까? (혼탕사건에 이어서 또 가이드북에게 속은 것인가!!!)
무려 15분이나 걸어 호텔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은 겉보기엔 영~ 좋지 않았다. 비지니스 호텔에게 뭘 기대한단 말인가...
그런데 막상 호텔에 들어서니 은근 괜찮은 느낌_! 사람들도 친절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결정적으로 국제전화가 무료였다는거!!!!!
[쿠마모토 스테이션 호텔]
* TEL. 096-325-2001
* 가격 : 8,400엔 (본관 2인실)
* 특징
- 별관이 본관보다 저렴.
- 별관은 서둘러 예약할 것!
- 1층 로비 자판기가 꽤 저렴!
- 1층 로비 국제 전화 무료!
- 영어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 객실에 헤어 드라이기 있음.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놓고나니 여유가 생겼다.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일본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화였을듯...)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에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았다. 역시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행복이 아닐까...
03. 달리는 전차에는 낭만도 있고, 미소년도 있고... ㅋㅋㅋ
쿠마모토 시내에는 조금 낯선 것이 있으니 도로 가운데를 오가는 전차다. 한적한 도심속을 가로지르는 전차_ 왠지 영화 속 장면처럼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가 어찌나 촌티를 냈던지...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단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왜? 우린 외국인이거든_!!!
전차를 타고 창밖을 보다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슬금슬금 훔쳐봤다. 세상에 모든 아침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졸고 있는 할머니, 출근길 신문을 끼고 있는 아저씨, 한껏 멋을 낸 아가씨, 그리고 교복입은 학생 하나... 엥? 교복입은 학생?! 오~ 세상에 모든 아침이 똑같지는 않구나! 적어도 일본에는 누나들이 사랑하는 미소년이 있지 않은가!
04. 옛 도시의 우아함 + 현 도시의 세련됨.
기념 엽서에 나올법한 사진!
일본의 3대 성(castle)이라는 쿠마모토성. 가토 이요마사가 무려 7년에 걸쳐 만든 성이다. 뭐 생각나는 것은 없는가?! 그렇다. 가토 이요마사, 바로 임진왜란의 장본인 되시겠다. 그래서인지 가이드북에는 성 앞 그의 동상에 대해서 비꼬는 듯한 설명을 해 놓았다. ㅋㅋ
성 입구에 있는 가토 이요마사 동상 (장화를 뒤집어 쓴 것 같다고 써있다. ㅋㅋ)
사실 우리 역사를 생각하면 이 성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야 하지만... 솔직히 멋드러진 곡선을 가지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임진왜란의 경험을 토대로 곳곳에 파놓은 우물, 누구도 오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성벽등등..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만들어진 성임에 틀림없었다.
개인적으로 성을 겹겹으로 감싸고 있는 성벽이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곡선은 미적으로도 멋지지만 쉽게 오를 수 없는 구조로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견고함이 살아있는 멋진 작품이었다. 아차_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꽤나 멋지다.
천수각에 올라 성을 내려다보니 아직도 공사중인 부분이 있다. 쿠마모토성은 1960년대부터 40년이 넘도록 재건중이다. 축성되었을때의 모습과 크기를 재건하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시간과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재건사업에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주루룩 걸려있다.
문득 서울의 경복궁이 생각났다. 경복궁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일본의 오사카성이나 중국의 자금성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도 이제 우리의 문화 유산을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쿠마모토성에서 내려다 보기엔 시내가 조용하게만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멋드러진 상점들이 가득하다. 10배쯤 큰 코엑스라고 할까? 간만에 본 쇼핑가를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쿠마모토성의 성벽이 내 머릿속에 너무 크게 자리했던 것일까?! 쿠마모토는 중국 서안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그런 느낌... 그들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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