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일본 Japan

[Kyushu, Japan]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에 또 봐~ (Fukuoka)

빛나_Bitna 2007. 8. 4. 00:54
01. 늦은 밤, 만화책과 음악에 빠지다!

구마모토에서 이브스키를 지나 후쿠오카에 도착하니 어느덧 하루가 가고 있었다. 나름 한번 와 본 곳이라고 너무 익숙하게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 외국만 나오면 길 눈이 훤~해지니 이거 원.. 미스테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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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길에 Sue양과 나의 발길을 붙잡은 곳은 바로 'Book Off'.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진 않았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Book Off의 정체는 바로 중고 서점. 동대문에 가면 비슷한 곳을 만날 수 있지만 오래된 고서점 분위기가 나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굉장히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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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은 '만화의 천국'인 것일까? 빽빽하게 꽂혀있는 만화책을 보고 눈이 커졌다. 중고서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찾기 쉽게 잘 정렬되어 있었다. 게다가 권당 100엔대를 유지하고 있는 착한 가격까지!

그.러.나. 난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왜? 난 일어는 모르거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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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양이 만화책 찾기에 열을 올리는 동안 이리저리 방황하던 나의 발길을 사로 잡은 곳은 바로 CD와 DVD가 가득한 섹션! 역시 보기좋게 정렬된 수많은 CD들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영어로 된 가수들의 음반을 미친듯이 고르던 나, 결국은 친절한 점원의 도움으로 한국에선 만나기 힘든 일음 CD를 몇 장 구입할 수 있었다.

컴퓨터가 발달해서일까? 요즘 음반이나 만화책은 침체기다. 하지만 난 아직도 이렇게 직접 내 손에 소유하는 것들이 좋은데... 서점에 가도 음반 섹션은 좁아져만가고.... 어린 시절 꼬깃꼬깃 용돈을 모아 CD를 사던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집에 가면 CD장 정리나 해야지!


02. Season Off, 지름신은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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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으로 돌아가는 배는 오후 2시. 백화점 오픈시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했다. 조금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냐고 쇼핑은 커녕 주변 사람들 선물조차 사지 못한 우리에겐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침을 먹으면서 사야할 물건들을 미리 메모하고 지도를 연구해 최단거리를 뽑는데 성공! 백화점 오픈시간에 맞춰서 돌진~!
기념품과 화장품을 비롯 70%나 세일하는 GAP 매장을 탈탈 털어 흐뭇한 표정으로 항구로 향하는 우리가 있었다나 모라나...


03. 안녕, 다음에 또 보아~

부산에서 배를 타고 3시간. 가까운 거리만큼 일본은 우리 나라와 비슷한 곳이다. 날씨, 사람들의 모습, 도시 골목들까지도... 그래서 내 머릿속엔 '쉬어야지.'란 생각만 있을 뿐, 다른 때와 달리 일정을 결정하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땅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 난 깨달았다. 불과 3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곳도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곳이라는 것을... 오른쪽으로 달리는 자동차, 좁고 깊은 욕조, 상냥한 여자들의 말투, 아이디어 넘치는 간판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아주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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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_ 초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 2' 포스터.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본여행. 난 달콤한 휴식에 빠지고, 일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반했다. 일본열도를 이어주는 JR pass, 후쿠부쿠로, 들끓는 한정판, 캡슐호텔, 테마가 가득한 열차, 잘 가꿔진 관광지... 작은 것부터 톡톡튀는 아이디어 무장한 일본. 덕분의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 될 수 있었겠지. 물론 그 속에는 개인의 생각과 개성을 중시할 줄 아는 일본인이 있었겠고...

일본에 대해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람들. 이제 우리도 말로만 이기려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지 아닐까..?

짧아서 아쉽지만 그만큼 알차게 다녀온 나의 일본여행_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안녕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