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현금 지급기는 어디에 있을까...
여행갈 때, 환전은 얼마나 해야 좋은걸까?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몸에 베인 '카드깡'의 영향도 있는지라 (아님 돈을 많이 쓰나? ;;;) 환전을 조금 적게 하는 편이다. 사실 예전에도 한 번 카드 때문에 전에도 곤란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역시나 한 건 올렸다. -_-;;
계속 떨어지는 환율때문에 조금은 부족하게 환전한 나. 슬슬 지갑이 바닥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일본은 발달된 나라이고 산간오지도 아닌지라 기차역에서 ATM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헛! 이럴수가! 돈이 안 나온다?! 깜짝 놀라서 info로 달려갔다.
빛나 : ATM이 동작하지 않아요.
안내 : 네. 휴일이라서요...
빛나 : 네?! 그럼 언제부터 쓸 수 있죠?
안내 : 1월 4일부터 사용가능합니다.
빛나 : 다른 ATM은 어디에 있나요?
안내 : 규슈 전체가 그때부터 사용할 수 있어요.
안내 : 네. 휴일이라서요...
빛나 : 네?! 그럼 언제부터 쓸 수 있죠?
안내 : 1월 4일부터 사용가능합니다.
빛나 : 다른 ATM은 어디에 있나요?
안내 : 규슈 전체가 그때부터 사용할 수 있어요.
그..렇..다.. 신년을 챙기는 일본에서 1월 1일, 2일은 공휴일. 3일은 은근슬쩍 쉰댄다.
그래도 그렇지 사람쉬는데 왜 기계도 같이 덩달아 쉬는거냐고!!!!! 덕분에 우리의 긴축정책은 시작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시장, 약국쇼핑 모두 안녕~ (일본은 약국에서 화장품을 판다.)
+ 돌아오기 하루 전, 후쿠오카에 있는 씨티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ATM이 곳곳에 널려있고 365일 영업하는 곳은 없음을 꼭! 기억하자!
우리나라에 김밥천국이 있다면 일본엔 요시노야가 있다. 요시노야는 일본 전국에 체인으로 쫘악~ 깔려있는 음식점인데 주 메뉴는 덮밥되시겠다. 다양한 종류의 덮밥들을 아주 착한 가격으로 24시간 동안 판매하니 가난한 배낭족에게는 사랑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혼자 먹어도 절대 뻘쭘하지 않을 구조!
메뉴는 330엔~500엔 사이. 싸긴 싸다.
소고기덮밥! +ㅇ+
요시노야의 주력(?) 메뉴인 돼지고기 덮밥과 소고기 덮밥을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고기가 더 맛있었다. 따뜻한 밥에 양념한 고기와 생강을 올려 먹는 맛이란!!!!! (갑자기 배고픈..;;; ) 우리나라 김밥천국과는 달리 맛도 꽤 좋은 실속만점 요시노야, 일본에 가면 꼭! 들려보자!
03. 이 동네 소문난 라멘집이 어디예요?
쿠마모토에서 맛있는 라멘을 꼭! 먹어야 한다는 가이드북님의 말씀에 따라 쿠마모토를 떠나기 직전에 그 유명하다는 라멘집을 찾아 나섰다. 쿠마모토 역에서 강을 건너 금방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다? 주택들이 늘어선 골목길에서 잘못왔다고 돌아가려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더 들어가야 한단다. ('라멘'이라고밖에 말 안했는데 바로 답이 나오는 걸로 봐서 굉장히 유명한 집인 것 같았다.)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지 다른 비좁은 라멘집들과 달리 나름 넓고 테이블도 꽤 있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에 자리잡고, 주문하고 (차슈 820엔 / 기본 590엔) 이리저리 기웃대니 부모님과 외식하러 온 꼬마와 눈이 마주쳤다. 귀여운 녀석!
챠슈라멘 (양도 꽤 된다.)
* 고쿠테이 [TEL. 096-352-1648] 쿠마모토 역에서 강 건너 우회전 www.kokutei.com
라멘이 나오고 고픈 배를 채우느냐 별 말도 없이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깨가 가득 뿌려져 있는 라멘은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가게 홍보물에 50년 전통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왠지 국물맛에 전통의 힘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 양이 좀 많은 감이 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느냐고 혼났다. (차슈는 양이 좀 많은 분들께 추천!)
쿠마모토를 떠나는 기차안에서 시간이 부족함을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있었다. 현금인출을 못해서 지갑은 텅텅 비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의 기억이 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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