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조금 무리해도 괜찮아, 신깐센이자나!
일주일도 되지 않는 턱없이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부터 규슈의 남쪽 끝까지 내려가는 것은 그 어떤 가이드북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리저리 규슈 정보를 뒤적이던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이부스키_! 결국 우린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를 스치고 이부스키까지 가는 긴 기차여행을 택했다.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기차는 KRP없이는 감히 꿈도 못꾸는 신깐센이었다. 푹신한 의자에 넓직 넓직한 공간, 소음없이 평온하고 쾌적한 공간! 우리나라 KTX와는 다르구나!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이었을까 텅텅 비어있는 신깐센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까지 가는 기차는 신깐센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기차였는데 90도로 각진 딱딱한 의자에다 앞에 커다랗게 써있는 'Diesel car'의 압박!!!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일본의 기차_!!!) 기차라기 보다는 지하철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한 정거장에서 우르르 몰려타는 고딩들.. 사진을 찍었지만... 일본 고딩이 모두 꽃돌이는 아니더라. ㅋㅋㅋ)
얼마나 달렸을까..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에 가도 바다와 하늘은 푸르다. 낯선 땅, 낯선 얼굴, 낯선 말... 하지만 결국 모두 같은 세상을 살고 있음을_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We are the one~ 분위기 ㅋㅋ)
여튼! 길고 긴 기차여행의 끝. 드디어 도착한 이부스키! 기차역에 첫 발을 내딛으니 훈훈한 바람이 확~ 불어온다. 규슈의 남쪽. 겨울(1월)인데도 따뜻하구나!
02.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모래찜질!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았다. 지나다니는 사람없이 한적한 거리를 걸었다. 따뜻한 날씨를 말해주듯 길가에 가로수가 왠지 제주도에 온 기분이다.
스나무시까이깐사라꾸_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에 닿았다. 동네 사람들이 죄다 여기에 모인건지 사람들로 가득한 이 곳이 바로 이부스키의 자랑,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요금을 내고 욕의를 받았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 안내문도 있었다. 좋군! 탈의실에서 욕의로 갈아입고 화살표를 따라 나오면 어이쿠~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사람들을 따라 모래찜질장으로 들어서면 삽을 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저 삽으로 날 때리면 어쩌나..'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이 귀엽게 생긴 오빠가 친절하게 가져간 수건으로 머리를 잘 감싸준다. 그리고 하는 말, '누우세요.' 자리에 누우면 열심히 삽질을 시작, 모래로 머리만 남기고 묻어버린다. (수건으로 감싸준 건 머리에 모래가 들어갈까봐..)
이부스키의 모래찜질 온천은 약 3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단다. 바닷가 모래사장 밑으로 무려 85도의 온천수가 흘러 모래를 덮고 누워만 있어도 천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위장병, 관절염 등의 건강상의 효과도 좋고 미용효과도 좋다고 소문나서 이 작은 시골마을에 관광객이 득실득실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마위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작은 틈도 없이 온 몸에 따뜻한 모래가 들어와서인지 여행의 쌓인 피로가 싸악 풀리는 기분이다. 발 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어찌나 편안하던지... 모래찜질의 매력은 사우나 효과뿐은 아닌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와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짭쪼롬한 바다 냄새...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할까...
처음에 열심히 묻어주었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나면 날 다시 꺼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해도 아무도 날 꺼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말을 걸었더니 들려오는 대답은... '그럼, 얼릉 일어나렴.'
..... 그렇다. 묻어주기만하고 나오는 것은 본인의 자유랜다. (잘못하면 통구이 될 뻔!;;) 일반적으로 20분이 평균인데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은 '한국인 아줌마'란다. 역시 찜질방에서 다져진 그녀들의 능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것이었다! =ㅁ=)b
온천을 마치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긴~ 기차여행의 피로도, 짧은 여행의 아쉬움도 싸악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까 '한국 아줌마'이야기를 해서 일까? 다음엔 엄마랑 함께 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할 수 없어지기 전에 엄마랑 단 둘이 꼭 여행을 해봐야 겠다. :)
이제 우리는 규슈의 남쪽 끝 이부스키에서 후쿠오카까지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번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
일주일도 되지 않는 턱없이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부터 규슈의 남쪽 끝까지 내려가는 것은 그 어떤 가이드북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리저리 규슈 정보를 뒤적이던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이부스키_! 결국 우린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를 스치고 이부스키까지 가는 긴 기차여행을 택했다.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기차는 KRP없이는 감히 꿈도 못꾸는 신깐센이었다. 푹신한 의자에 넓직 넓직한 공간, 소음없이 평온하고 쾌적한 공간! 우리나라 KTX와는 다르구나!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이었을까 텅텅 비어있는 신깐센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까지 가는 기차는 신깐센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기차였는데 90도로 각진 딱딱한 의자에다 앞에 커다랗게 써있는 'Diesel car'의 압박!!!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일본의 기차_!!!) 기차라기 보다는 지하철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한 정거장에서 우르르 몰려타는 고딩들.. 사진을 찍었지만... 일본 고딩이 모두 꽃돌이는 아니더라. ㅋㅋㅋ)
얼마나 달렸을까..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에 가도 바다와 하늘은 푸르다. 낯선 땅, 낯선 얼굴, 낯선 말... 하지만 결국 모두 같은 세상을 살고 있음을_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We are the one~ 분위기 ㅋㅋ)
여튼! 길고 긴 기차여행의 끝. 드디어 도착한 이부스키! 기차역에 첫 발을 내딛으니 훈훈한 바람이 확~ 불어온다. 규슈의 남쪽. 겨울(1월)인데도 따뜻하구나!
02.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모래찜질!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았다. 지나다니는 사람없이 한적한 거리를 걸었다. 따뜻한 날씨를 말해주듯 길가에 가로수가 왠지 제주도에 온 기분이다.
스나무시까이깐사라꾸_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에 닿았다. 동네 사람들이 죄다 여기에 모인건지 사람들로 가득한 이 곳이 바로 이부스키의 자랑,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요금을 내고 욕의를 받았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 안내문도 있었다. 좋군! 탈의실에서 욕의로 갈아입고 화살표를 따라 나오면 어이쿠~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사람들을 따라 모래찜질장으로 들어서면 삽을 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저 삽으로 날 때리면 어쩌나..'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이 귀엽게 생긴 오빠가 친절하게 가져간 수건으로 머리를 잘 감싸준다. 그리고 하는 말, '누우세요.' 자리에 누우면 열심히 삽질을 시작, 모래로 머리만 남기고 묻어버린다. (수건으로 감싸준 건 머리에 모래가 들어갈까봐..)
이부스키의 모래찜질 온천은 약 3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단다. 바닷가 모래사장 밑으로 무려 85도의 온천수가 흘러 모래를 덮고 누워만 있어도 천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위장병, 관절염 등의 건강상의 효과도 좋고 미용효과도 좋다고 소문나서 이 작은 시골마을에 관광객이 득실득실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마위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작은 틈도 없이 온 몸에 따뜻한 모래가 들어와서인지 여행의 쌓인 피로가 싸악 풀리는 기분이다. 발 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어찌나 편안하던지... 모래찜질의 매력은 사우나 효과뿐은 아닌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와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짭쪼롬한 바다 냄새...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할까...
온천을 마치고...
..... 그렇다. 묻어주기만하고 나오는 것은 본인의 자유랜다. (잘못하면 통구이 될 뻔!;;) 일반적으로 20분이 평균인데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은 '한국인 아줌마'란다. 역시 찜질방에서 다져진 그녀들의 능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것이었다! =ㅁ=)b
온천을 마치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긴~ 기차여행의 피로도, 짧은 여행의 아쉬움도 싸악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까 '한국 아줌마'이야기를 해서 일까? 다음엔 엄마랑 함께 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할 수 없어지기 전에 엄마랑 단 둘이 꼭 여행을 해봐야 겠다. :)
이제 우리는 규슈의 남쪽 끝 이부스키에서 후쿠오카까지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번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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