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
간만에 일본 추리소설을 집어 들었다. 요코미조 세이시. 일본 추리소설계에서는 알아주는 작가라는데.... 사실 난 그의 작품은 처음이다. 나이(?)가 좀 있는 작품이라 뭔가 접해보지 못한 획기적인 것이 있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흠잡을 곳 없이 잘 짜여진 정석적인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제목처럼 이 책은 이누가미 가에서 벌어진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건은 당연히 살인사건..) 초반에는 이누가미 가의 가계도를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처음엔 시작이 왜 이리 길까 싶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가계도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 ) 친절하게 도표로 된 가계도 끝에 등장한 것은 재벌 이누가미 사헤의 유언장이다.
어머니가 다른 세 손자, 행방을 알 수 없는 외아들, 그리고 그들 속에 남겨진 다미요. 그들에게 유언장의 내용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각자의 생각을 숨기고 무섭도록 조용하게 지내기를 몇 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은 채 다른 사건들이 뒤를 잇는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가족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의심과 미움을 키워갈 뿐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열심히 머리를 굴려 나름 추리를 해봤다. 그리고 범인을 맞췄다. -_-v 틈틈이 등장한 복선의 힘이 컸는데, 작가는 독자가 열심히 머리를 굴릴 수 있는 다양한 힌트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많은 힌트를 주면 시시하게 처음부터 범인을 맞출 수 있는데 작가의 힌트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할까?
범인을 찾는 재미(?)는 있었지만 결말은 좀 씁쓸하다. 그렇지 않아도 별로 친하지 않은 가족들이 유언장 하나로 제대로 적이 되어 버렸으니까... 유언장이라는 종이조각 하나가 이런 비극을 만들어 내다니... 자신의 혈육을 보호하기 위함이라지만 글쎄... 이런 유언장은 떠나간 이의 욕심이 아닐런지...
'라이프스타일 Life Style > 리뷰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하우 투 루즈 프렌즈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2008) (6) | 2008.11.04 |
---|---|
[Movie] 미쓰홍당무 (2008) (2) | 2008.10.27 |
패밀리세일 다니면서 열심히 지르는 중.. (14) | 2008.10.26 |
[Movie] 고고 70 (2008) (2) | 2008.10.15 |
[Movie] 이글 아이 (Eagle Eye, 2008) (6) | 2008.10.13 |
[Movie] 모던 보이 (2008) (4) | 2008.10.06 |
[Movie] 맘마 미아! (Mamma Mia!, 2008) (8) | 2008.09.22 |
[Movie] 꽃보다 남자 (花より男子~ファイナル~, 2008) (4) | 2008.09.15 |
상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곳 - PIXAR 展 (6) | 2008.09.11 |
[Book] 포르토벨로의 마녀 (6) | 2008.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