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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소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빛나_Bitna 2010. 3. 22. 17:11

아이 러브 소호 라고 써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중국스러운 건물들 사이사이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소호 되시겠다. 무작정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잠시 지도를 좀 보려는데 눈앞에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지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난 대책없이 밤거리를 걸어보련다.

골목탐험 시작!


 소호. 'SOUTH OF HOLLYWOOD'의 줄인 말이라는데 그 이름 때문인지 이 골목은 서양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디자이너들의 갤러리는 물론 각국의 독특한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 (이탈리안, 그리스, 멕시칸은 물론 네팔음식도 있었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한잔 기울일 수 있는 펍도 있다. 홍대 + 가로수길 + 삼청동 뭐 그런 느낌?

멕시칸 요리집 같던데..

그리스 음식점이었나?

분위기 좋은 와인바와 레스토랑은 아주 많음


 술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페나 레스토랑이 저녁 10시 정도에 문을 닫는 듯 하다. 덕분에 주문이 안되는 곳이 많아서 이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없었지만 (난 나중에 다시 와서 브런치를 했다는!) 개성넘치는 인테리어의 가게를 보며 뭐하는 곳일까 맞춰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물론 좀 더 늦은 시간까지 하는 술집도 있었지만 글쎄 이 동네는 논알콜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곳인지 그 수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거리를 꽤 조용했고, 펍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는 저 멀리 아주 작게 들려올 뿐이었다.

조용해진 거리


 홍콩은 다른 아시아 도시에 비해 사람들을 (여행 혹은 거주하는) 쉽게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것. 이런 것이 중국과는 다른 느낌의 홍콩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소호거리도 그 영향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야 한다.


소호에서 내려오는 길, 에스컬레이터는 상행 운행하고 있어서 옆에 언덕과 계단으로 걸어내려와야 했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발랄하게 눈인사를 해온다.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느냐 조금 지쳐있는 내게 그들의 활력이 전해진다. 다시 힘을 내서 언덕을 내려간다. 소호에 가면 머릿속을 살짝 비워보자. 그리고 이 작은 골목에서 타국의 문화와 젊음에 흠뻑 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