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드레스투어, 인형놀이의 즐거움 (Step8)

빛나_Bitna 2011. 7. 14. 12:03
5주차 주말
1.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투어 후 결정

 쇼핑을 할 때 실물을 보지 않는 것이 쉽지 않 듯,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패키지도 플래너가 보여주는 화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보통 스드메 패키지를 계약할 때, 드레스와 메이크업샵은 몇 군데 후보지를 정해두고 직접 방문/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순서이다. 미리 찜해놓은 드레스샵과 메이크업샵을 방문하면서 상담을 하는 것을 '드레스투어'라고 부른다.

스드메가 뭔데?! http://www.bitna.net/846

 내가 골라둔 드레스샵은 브라이드메르시, 김영주웨딩, 로자스포사 3개였는데, 투어 당일에 집계약 문제로 브라이드메르시 상담을 취소하는 바람에 결국 2개의 샵만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하는 샵의 드레스를 직접 입어보면서 샵이 자신과 어울리는지를 판단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내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되니까... (소위 말하는 등급은 브라이드메르시 < 김영주 < 로자스포사 순)
드레스샵 고르기 Tip
1. 투어 시, 입는 드레스를 꼭 촬영이나 본식에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전체적인 느낌만 보면 된다.
2. 다양한 스타일을 입어보면서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보는 것이 좋다. (의외의 스타일이 어울릴지도!)
3. 많은 드레스샵이 투어시 촬영불가이므로 동반인이 그림(혹은 글)을 남겨주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4. 보통 3~4벌의 드레스를 입혀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샵에 따라 피팅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5. 드레스용 속옷과 악세사리는 샵에 있고, 머리는 샵에서 업스타일로 올려주므로 미리 준비할 것은 크게 없다.
6. 본식이 많은 토요일에 잘 나가는 드레스를 구경못할 수 있다. 평일 > 일요일 > 토요일 순으로 날을 정할 것!
   처음으로 방문한 김영주웨딩. 청담동 웨딩샵이 몰려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리 넓지는 않지만 깔끔한 편이었다. 담당자분은 친절했고 순식간에 머리를 올려주는데 미용실에 온 기분이었다. 클래식한 것을 원하는 나에게 3개의 드레스를 보여주었는데 풍성하게 퍼지는 벨라인, 목 위로 올라오는 홀터넥, 라인이 드러나는 머메이드라인 순서였다. 일단 난생처음으로 입어본 웨딩드레스라 우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목이 길고 상체가 마른 편인 나에게는 홀터넥과 머메이드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정보를 얻었다. (피팅비 3만원 현금) 

 두번째로 방문한 로자스포사. 청담사거리쯤에 위치하고 있고 2층부터 4층은가 5층인가까지 꽤 큰 편이었다. 김영주웨딩보다 크고 피팅하는 곳이 많은 편이었다. 두 명의 귀여운 담당자분이 피팅을 도와주셨는데 역시나 너무 친절했다. 머리를 올리는 솜씨는 좀 엉성했지만 이건 그들의 전문분야가 아니니 패스. 드레스는 풍성한 벨라인, 밑단이 특히나 화려한 머메이드라인을 비롯해서 총 4개를 입어보았는데,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드레스가 많고 소재나 드레이핑이 독특한 것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나도 모르는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점 그리고 김영주웨딩보다는 조금 Young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피팅비 없음) 


드레스는 입고 벗는 시간때문에 두 곳을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 걸렸지만 메이크업샵은 30분씩, 1시간이면 충분했다. 처음 선택한 샵은 제니하우스, 김활란 뮤네제프, 끌로에 이렇게 세 곳이었는데 결국 김활란 뮤네제프, 끌로에 이렇게 두 곳만 방문했다. 제니하우스와 끌로에의 느낌은 비슷한데 굳이 고가의 샵을 주장할 이유가 없는지라 둘 중 하나는 제외한 것이다. (소위말하는 등급은 끌로에 < 제니하우스 = 김활란 뮤네제프) 

 김활란 뮤네제프는 조용한 청담동 뒷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것 같은 건물 앞에 주차장도 넓고 내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다. 상담은 샵에서 촬영한 연예인이나 일반 신부들의 사진을 가지고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샵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버렸다. 헤어/메이크업에 관한 눈썰미가 없는 나에게 미리 외워둔 공식을 내밷는 것 같은 식의 상담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끌로에는 청담사거리 로자스포사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로변이라 김활란 뮤네제프보다는 주차의 압박이 느껴졌다. 넓게 뻥 뚫린 샵은 내게 참 익숙한 구조지만 앞서 방문한 곳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좀 덜하다고 할까?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상담. 나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스타일 그리고 어떻게 피부관리를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까지... 사근사근하고 적극적인 끌로에 담당자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착착 가져다 주었다. 

약  3시간, 드레스/메이크업샵 투어가 끝났다. 나의 최종 선택은 로자스포사와 끌로에였다. 어떤 신부는 드레스샵만 4~5개를 돌아본다는데 역시나 나는 단 2개뿐이었다는... 욕심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과한 욕심은 돈낭비, 시간낭비는 물론이고 나와 동반인을 지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