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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 하이라이트, 성벽걷기! - 두번째 (Dubrovnik, Croatia)

빛나_Bitna 2011. 10. 26. 01:37

다시 성벽위로...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성벽에 올랐다. 앞서 걸었던 방향에서는 건물밖에 볼 수 없었는데 이쪽에서는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성벽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작은 항구가 보인다.

우측 아래 보이는 곳이 어제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

물이 맑고 정말 파랗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

 
 항구에 줄맞춰 떠있는 작은배들. 대부분 한두명 탑승가능할 크기의 모터보트라서 그 느낌이 자전거 주차장 같다고나 할까? 근처에 크고 작은 음식점이 많아 오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보통 사람이 많은 곳에는 쓰레기와 같은 흔적이 많기 나름인데 여기는 정말 깨끗했다. 육지와 맞닿아 있는 부분의 바다 바닥이 내려다 보일만큼... 
 

성벽 아래 구경 중

계속 걷는다.

 다시 걷는다. 성벽 중간에 성벽 아래로 오르내릴 수 있는 문이 있어서 뭔가 좀 엉성하다고 생각했는데, 성벽 위에 티켓을 검사하는 아저씨가 있다. 강렬한 태양덕분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서.. 왠지 반갑다. 무려 70쿠나나 주고 올라왔는데 중간에 쪽문이 있다면 억울하잖아!!!

눈을 뗄 수 없는 사람들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사진이랄까?


 두브로브니크 성벽을 걷다보면 어디다 눈길을 두어야 할 지 혼란스러울때가 많았다. 바다도 멋지고, 하늘도 멋지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집도 멋지고...  그러다보니 발걸음이 점점 늦어진다......는 말은 좀 허세고, 1시간 이상 강렬한 태양열을 받으며 걸었으니 슬슬 지쳐가는 것이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이 참 잘 나오는구나!


 바람이 불어온다. 발걸음을 멈추고 고현정씨의 커피 광고를 떠올리며 포즈를 잡아보지만 역시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_-ㅋㅋ 그래도 워낙 배경이 멋진 곳이라 인물이든 풍경이든 사진이 참 멋지게 나오는 편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 어울리는 우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성벽 위가 명당이라는 것!  

두브로브니크 아니 크로아티아의 많은 건물들이 주황색이므로 주황색 의상보다는 푸른색 의상이 사진에서 돋보인다.

성벽의 하이라이트랄까?


 성벽투어의 끝이 보일 때, 우리앞에 등장한 높은 탑. 지금 저 탑은 나에게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인가!!!!! 각도로 보나 높이로 보나 만만치 않겠지만 지금까지 본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보니 욕심이 더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 그냥 오르는거다. 

꼭대기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비워진 물통을 들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멍하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 탑 위에서 도시를 즐기는 사람의 정석이라고나 할까? 높은 곳에서 보니 지금까지 우리가 걸었던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 생각보다 많이 걸었어... 많이 걸었어...ㅋㅋ
한 곳에 오랫동안 서 있다보니 이제서야 두브로브니크를 대표하는 성당과 궁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들은 도시에 묻혀버린걸까, 도시 덕분에 매력이 더해진걸까.

성벽투어 끝! 인증샷!


 약 2시간의 성벽투어가 끝났고 어느새 해가 가장 높이 떠올랐다. 내려가서 얼른 태양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성벽 아래로 내려가는데 성벽을 걷기 위해 계단을 올라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러분, 모자도 챙기지 않고 너무 용감한 것 아닌가요?!
    

해를 피해 골목길로!!!

식사할 곳을 찾는 중


 구시가지 골목 안에 줄지어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우리를 유혹한다. 매너있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 중 하나와 눈이 마주치자 친절한 미소와 함께 자리를 세팅해준다. 자, 그럼 슬슬 주문을 해볼까? 

우리의 점심식사!

  화덕에서 방금 나온 피자와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이탈리아 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맛도 좋고 가격대도 훌륭했다. 게다가 양은 어찌나 푸짐하던지 평소 잘 먹기로 소문난 우리를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두브로브니크가 관광도시다보니 가장 물가가 비쌌는데 이 정도 식사는 3만원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두브로브니크의 멋진 풍경과 맛있는 식사 덕분에 피곤함도 배고픔도 잊어버렸다. 역시 배가 부르니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이는구만... 방금전까지 숙소에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숙소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기가 아깝다. 이제 두브로브니크에서 뭐하고 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