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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워킹투어,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Zagreb, Croatia)

빛나_Bitna 2011. 12. 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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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올드타운과 상업지구인 로워타운 그리고 최근 고층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는 신 자그레브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찾는 지역은 바로 올드타운이며 그 중심에는 옐라치치 광장이 있다. 1848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침입을 물리친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광장 가운데 있는 옐라치치 장군의 동상주변에 북적이는 사람들. 광장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약속장소로, 이방인에게는 현 위치파악용으로 애용되고 있었다. 
 

여기는 돌락마켓 (Dolac Market)


 옐라치치 광장 뒤에 있는 돌락마켓 (Dolac Market). 이 곳은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재래시장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치즈 등을 파는 먹거리 시장이란다. 커다란 파라솔들이 빈틈없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나는 커다란 파라솔도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들렀을 때는 마켓이 닫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많은 재래시장이 그렇듯 여기도 오전에만 영업을 한다. 부지런한 이들만 볼 수 있는 특권이랄까?! 

골목을 지나면...

자그레브 대성당 (Zagreb Cathedrale)


 옐라치치 광장을 기준으로 우측 언덕너머에 뾰족한 첨탑이 보인다. 첨탑을 기준삼아 길을 따라 오르면 자그레브의 상징인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e), 성 스테판 성당과 황금빛 성모마리아를 만날 수 있다. 하늘을 찌를듯 솟은 성당과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는 마리아상이 그림같다. 저 거슬리는 공사중만 없었다면...!!!!! 

여기는 자그레브 가로수길(?)


 대성당을 지나 길을 걷는데 갑자기 유동인구가 많아진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레스토랑과 바들은 길가에 테이블과 의자들을 늘어놓고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호객행위나 요란한 광고판 없이 가게들의 유니크한 개성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모습이 왠지 우리나라의 신사동 가로수길과 닮아있다. (요즘 가로수길은 명동처럼 변해버렸지만... ㅠ_ㅠ)

맘에 드는 가게들

 음식만큼이나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개성넘치는 인테리어였다.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크로아티아의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키우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길 위에서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신기할 뿐이다. 무심한듯 그려진 벽화, 알록달록한 벽돌, 흐드러진 꽃... 각기 다른 개성들이 묘하게 어울리는 거리에서 자그레브란 도시의 색을 볼 수 있었다고 할까?    

친절한 표지판

발길가는대로 걷기

 성당과 박물관을 비롯한 방문스팟도 많지만 나는 그 많은 스팟들이 놓여진 자그레브 구시가지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을 따라서 발길가는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추고 또 다시 걸었다. 론리 플래닛 안에 있는 글을 정독하고, 목표지를 애써 찾아가기 위해 애쓰다보면 이 거리가 가진 매력을 놓치기 쉬울테니까...

성 마르크성당 (St. Mark Church)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마르크성당 (St. Mark Church). 빨강, 파랑 그리고 흰색 타일로 만들어진 알록달록한 지붕이 인상적인 곳이다. 레고블럭을 쌓아 만든듯한 지붕 왼쪽은 크로아티아를, 오른쪽은 자그레브를 상징한다고 한다. 두브로브니크에서 구입한 신랑의 티셔츠와 세트처럼 잘 어울려서 기념샷을 하나 남겨본다.

크로아티아 대통령궁


 성마르크 성당 옆에 위치한 낮은 건물은 바로 크로아티아의 대통령궁. 과거 총독이 거주하던 공간인지라 '총독의 궁전'으로도 불린단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국회의사당과 비슷하게 지어져 있다고 하는데 안으로 입장할 수 없으니 확인불가다. 궁전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은 사람들이 열심히 셔터를 눌러도 꼼짝도 하지 않고 마네킹처럼 서 있었다. 교대식은 매 주말 정오에 볼 수 있다니 참고하자.

로트르슈차크 탑(Lotrscak Tower)에서 본 자그레브

 로트르슈차크탑은 유적지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표지판 하나뿐이었다. 게다가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은 두 층정도 올라가야 하는지라 밖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람 한명이 간신히 올라갈 수 있는 폭이 좁은 계단이 동그랗게 꼬여있는데 무려 4층이나 되어 있어서 끝까지 올라가니 숨이 찼다. 13세기에 만들어진 이 탑은 중세시대 도시를 방어하던 탑이라고 한다. 가운데 오래된 그래서 삐걱거리는 나무가 이 탑의 나이를 보여주는 듯 했다. 

 탑 위에서는 자그레브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가 걸어온 길과 그 위에 있던 자그레브의 상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적 체력적 한계로 가보지 못한 스팟들을 이렇게라도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저 멀리 보이는 자그레브 신시가지의 현대적인 건물들이 낯설다. 길 하나를 건너면 주황색의 과거가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언덕위를 오르내리는 트램

 자그레브 구시가지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푸른색 트램이다. 도시 구석구석 다양한 노선을 운행하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이렇게 언덕을 오가는 구간까지도 트램이 운행되니 대단하다, 정말...!!! 언덕이 그닥 높지않고 내리막길이라 걸어가도 큰 문제는 없지만 트램을 타고 옐라치치 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연상시키는 언덕 위의 트램은 좀 신기하잖아?!

자그레브의 밤

 밤이 깊었다. 조용하던 자그레브 거리가 이제서야 활기를 띈다. 음악소리를 따라 골목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맥주와 함께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 동안 지나온 도시들은 현지인보다 여행온 이방인들이 많았는데 여기는 현지인들이 많다. 이제 우리도 사람들 사이에서 자그레브의 밤을 즐겨보련다. 크로아티아의 젊음이 가득한 자그레브의 밤, 이렇게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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