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크로아티아 Croatia

[크로아티아/독일] 크로아티아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Stuttgart, Germany)

빛나_Bitna 2011. 12. 21. 19:24

토미슬라브 광장


 자그레브 그리고 크로아티아를 떠나는 날. 숙소에서 짐을 챙겨들고 나오는데 캐리어가 묵직한 것이 무언가 나를 붙잡는 것 같다. 중앙역 앞 광장은 오늘도 여전히 따뜻한 햇빛을 즐기는 자그레브 시민들이 가득하다. 여러분 안녕, 우리는 이제 크로아티아를 떠난답니다. 

Germanwings를 타고!

독일로 날아가는 중


 자그레브 공항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 거리이다. 아담한 공항이지만 한 나라의 수도답게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복잡하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휴가를 즐기고 돌아가는 이들이다보니 하나같이 사람들 표정이 밝고 즐겁다. 떠나는 것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행복하다. '여행'이라는 이름아래서는...!!! 안녕, 자그레브~ 안녕, 크로아티아~

번쩍이는 벤츠 엠블럼


 자그레브에서 1시간을 날아 도착한 도시는 슈투트가르트. 벤츠박물관, 포르쉐박물관이 주요 관광스팟이고, 중앙역 지붕에 놓여진 벤츠 엠블럼 등에서 자동차, 기계 등의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슈투트가르트 걷기

   
 생각보다 쉽게 중앙역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슈투트가르트 도시탐방을 시작했다. 넓게 뚫린 길과 공원에서 독일이 가진 지리적 이점(넓은 땅을 가진!)이 엿보인다. 그리고 세계대전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되어 있는 건물에서는 독일 사람들의 근면함이 엿보인다. 
 

거리에서 만난 예술가


 슈투트가르트 시내 한가운데에서 분필(파스텔)로 길 한가운데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예술가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옷과 손은 이미 엉망이지만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밝다. 밑그림도 없는 것 같은데 과감한 손놀림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도 신기한데, 보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 바깥쪽에 각 국의 언어로 '고맙습니다'란 문구를 적어주는 센스까지!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어서 알려주고 싶었지만 이미 한국어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다음에는 한국어도 넣어주세요...!!!

유럽사람들을 따라하려면 공원으로!!!

 공원에는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평온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남의 시선따위 살포시 무시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그 속에 살짝 끼어들고 싶지만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보았던 '잔디를 밟지 마세요!' 표지판이 머릿속에 아른거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쭈볏쭈볏하다 잔디밭에 첫 발을 내딛었다. 풀냄새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어디선가 음악도 들리고... 이 동네 사람들이 공원을 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니까!!! 슈투트가르트에서의 첫 날, 나는 이름모를 공원에서 동네사람 따라잡기 놀이에 푹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