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뉴욕대학교부터 소호까지 발길가는대로 걷기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3. 12. 14:29
4th Day : 첼시마켓(Chelsea Market) -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 뉴욕대학교(NYU) - 소호(Soho)

여기는 NYU, 뉴욕대학교


 캐리네 집에서 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보니 보라색 깃발이 꽂힌 건물들이 눈에 띈다. 가까이서 그 정체(?)를 확인해보니 NYU, 뉴욕대학교이다. 뉴욕대학교 역시 울타리와 정문이 없다. 대신 워싱턴 스퀘어와 공원 주변에 위치한 건물에 보라색 깃발을 꽂아서 어떤 것이 학교 건물인지 정도만 표시하고 있었다. 

청솔모가 뛰어노는 공원


 학교 근처 작은 공원에는 얼마 전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공원 곳곳에 어디론가 부지런히 달려가는 청솔모들이 보인다. 도시에 사는 녀석들이라 사람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다. 땅콩과 아몬드로 청솔모와 친해지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으니까. 
 

워싱턴 스퀘어 아치

워싱턴 스퀘어 파크

사람들 틈으로 쓩~


 파리의 개선문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워싱턴 스퀘어 아치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취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란다. 스퀘어 앞에는 동그란 분수는 겨울이라 동작하지 않고, 물 대신 따뜻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분수 안을 채우고 있었다. 겨울이지만 햇살도 따뜻하고 나른하다. 근데 여기 왠지 좀 익숙하지 않아? 

가쉽걸에도 나오고

어거스트 러쉬에도 나오고

심지어 무한도전에도 나온!


 그렇다. 드라마 가십걸에서는 블레어의 학교,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는 남여주인공들이 처음 만난 곳이자 후에 부자가 상봉하는 곳 심지어 무한도전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에서도 등장한 바로 그 곳이다. 지금에서야 아하~하는 사람들 많을 듯?! ㅋㅋㅋ 세레나와 블레어 따라하기 놀이를 시도하다 포기하고 동네 사람들 구경이나 해주련다. 대학가다보니 아이패드나 맥북을 펼쳐들고 뭔가에 열중인 청년들이 눈에 띈다. 그 틈에서 나도 햇살을 즐겨주었다. 따뜻한 것이 좋구나... 
 

계속 이어지는 뉴욕대학교 건물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계속 눈에 띄는 보라색 깃발, 도대체 뉴욕대학교 건물은 몇 개인거야? 캠퍼스에 울타리도 없고, 건물 사이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이 학생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어렵고 하니 은근슬쩍 건물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잠입시도를 했지만 돌아서야만 했다. 건물마다 ID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리는 빡빡한 그런 구조였기 때문에... 명문 대학교 구경 좀 해보고 싶었건만... ㅠ_ㅠ

소호를 걷다.

왠지 반가운 아모레퍼시픽 매장


 길을 따라 걷다보니 갑자기 크고 작은 상점들이 나타나고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소호이다. Spring Street를 중심으로 서너블록에 걸쳐져 있는 소호에는 루이비통 같은 고가 브랜드 샵부터 이름모를 보세샵까지 수많은 샵들이 자리하고 있다. 패셔너블한 뉴요커부터 방금 뉴욕에 도착한 관광객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보니 그들을 겨냥한 맛있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는 사실!

센스있는 간판들

꽤 유명한 Bar89 (특이한 화장실을 가졌다죠 ㅋ)

소호의 거리에서


 소호지역은 과거 공장과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었다고 하다. 임대료가 낮은 지역이다보니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작품활동의 장소로 변신하게 되었다. 그 역사를 보여주듯 소호의 거리에서는 감각있는 상점과 화려한 그래피티, 전시회 포스터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5번가가 도도한 커리어 우먼의 느낌이라면 소호는 자유분방한 히피 소녀의 느낌이랄까? 

 우리나라의 삼청동, 가로수길이 그러하듯 최근 소호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높아져서 이 지역을 떠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소호 특유의 느낌이 살아 숨쉬고 있지만, 앞으로 뉴욕시가 어떤 방법으로 소호를 관리하게 될 지 궁금하다. 나는 아직도 과거의 삼청동, 가로수길의 느낌이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