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까냐꾸마리는 인도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어젯밤 잠이 들면서까지 내일은 일출을 봐야 한다고 중얼거리던 신랑은 첫 번째 알람이 울리자마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평소에는 알람시계 두 세개로도 부족한 사람인데... 이것이 땅 끝이 주는 힘이랄까? 부지런히 숙소를 빠져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 여기저기 몰려나온 사람들로 시끌시끌하다. '땅끝마을 = 일출보기'는 남녀노소 국적불문의 공식인건가? 사람이 많은 것은 바다쪽도 마찬가지. 물 밖으로 일부 튀어나와 있는 바위위에도 사람이 가득하다. 혈기넘치는 젊음에게 몰아치는 파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나보다. 이리저리 기웃기웃 사람들속에서 한참을 해메다가 자리를 잡았다. 이제 일출을 감상할 시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