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소를 옮긴 몇 가지 이유는, 1) 예정보다 멕시코시티 일정이 길어졌는데 머물던 숙소에 방이 없어서, 2) 와하까로 가는 버스가 이른 아침이라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로 이동하려고, 3) 다운타운 밖으로 살짝 나가니 숙소 가격이 싸져서 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멕시코시티 북쪽에 있는 파노라마 호텔. 말이 좋아서 호텔이지 딱 모텔, 여관 수준이다. 로비는 제법 그럴싸했고, 예상을 깨고 리셉션 아저씨는 아주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더라. 물론 모든 리셉션 직원이 영어를 하는건 아니더라. 가격표는 놀랍게도 우리가 머물었던 호스텔보다 1/3 정도는 저렴한 수준. 번지르르한 로비에 비해 방은 조금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나무결무늬 장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