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후기 206

트루히요 숙소 - Alogamientos Plaza Mayor (Trujillo,Spain)

스페인 중부에서도 서쪽 포르투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세레스 주는 여행지로 참 알려진 것이 없는 동네다. 남쪽엔 안달루시아, 북동쪽에 마드리드, 서쪽에는 포르투갈까지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하지만 이 주에도 나름 꽤 근사한 여행지가 있으니 바로 로마유적이 남아있는 메리다와 중세도시로 유명한 여기 트루히요. 우리 부부의 포르투갈 여행은 포르투갈 서쪽끝인 로까곶을 찍고 부지런히 달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500km가 넘는 거리를 하루만에 운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던지라 중간에 있는 도시 트루히요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트루히요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시차가 있어 더 늦어졌다..

신트라 숙소 - Casa Da Pendoa (Sintra, Portugal)

아름다운 산 속에 지어진 고성들로 유명한 도시 신트라. 전체적으로 숙박비용이 높은 지역이라 많은 이들이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이 곳을 찾지만 우리는 이 도시에 한번 머물고 싶었드랬다. (아무래도 자동차가 있다보니 리스본같은 도시를 좀 피하고 싶기도 했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 발견한 그나마 저렴한? 숙소, 카사 다 펜도아 (Casa Da Pendoa) 예상은 했지만 숙소로 가는 길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길이 워낙 좁고 급커브가 많은데다 언덕 길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느릿느릿 조심조심 기어가듯 운전해서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 완료! 나름 비싼? 숙소로 왔더니 무료 주차장도 있구나, 얼씨구 좋다! 이 숙소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주방이 딸려있는 집을 통채로 빌려주는 개념이었는데, 리셉션이 있는 건물은 물론 앞뒤..

리스본 숙소 - 비스타스 데 리스보아 호스텔 Hostel Vistas de Lisboa (Lisboa,Portugal)

이름부터가 그랬지만 숙소 입구에 발을 딛자마자 '아, 전형적인 호스텔이구나!' 싶은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린 배낭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텔답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젊고 발랄한 청년이 리셉션에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더블룸. 8인실, 6인실 남여공용 도미토리로 되어 있는 이 호스텔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더블룸이었다. 방 안에는 침대와 작은 선반이 살림의 전부였다. 냉난방 시설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한여름, 한겨울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우리가 머물던 시기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급하게 예약하다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 숙소는 모든 방이 공동욕실이었다. (사진도 하나 못 찍었지만) 샤워부스는 약 5~6개, 화장실은 2개로 거의 만실..

포르투갈 파로 숙소 - 콘다도 Condado (Faro, Portugal)

세비야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국경을 너머 파로라는 작은 마을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렸다.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해안 도시들은 여름에는 꽤 많은 피서객들로 몰린다는데, 겨울을 앞둔 11월 말에는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했다. 주인 아저씨는 우리를 보자마자 영어로 말을 건다. 근사한 호텔을 제외하면 영어사용이 쉽지 않은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와 비교하면 참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체크인을 하고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낡고 오래된 숙소에서 뭘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문 틈으로 보이는 방안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침대, TV, 작은 화장대 정도로 방안에 있는 살림은 아주 심플했고, 삐걱거리는 방문만큼이나 연식이 꽤나 되어 보였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방바닥부터 가..

카이로 숙소 - 오스트레일리안 호스텔 Australian Hostel (Cairo, Egypt)

아시아 대륙 여행을 마치고,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 첫 발은 딛은 곳은 이집트 카이로였다. 밀려오는 피로에 비행내내 죽은듯 누워있다 비몽사몽 카이로 땅에 발을 딛었을 때, 나는 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12월의 카이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 추웠으니까.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반정부 시위로 흉흉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공항은 텅 비어 있었고, 경유가 아닌 입국 수속을 하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이때는 2012년 12월. 이때 반정부 시위는 2013년 여름과 비교하면 애교였다.) 덕분에 아주 쉽게 호스텔에서 픽업나온 청년과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시간에 카이로 시내는 텅 비어 있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반정부 시위에 대해 물어보니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조용하다고. 안전 ..

방콕 숙소 - Thanapa Mansion 돈무앙 근처 숙소 (Bangkok, Thailand)

우리가 방콕을 찾은 이유는 딱 하나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서. 동남아의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뜨고 내리는 저가항공편이 정말정말 많았으니까. 라오스와 미얀마 여행 사이에 우리는 방콕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고, 시간과 택시비를 아낄 겸 돈무앙 공항에서 가까운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찾아가게 된 곳이 바로 Thanapa 맨션. 너무 저렴한 가격에 반신반의했지만 사진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였고, 어짜피 늦은 밤 체크인해서 다음날 아침에 떠날거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돈무앙공항에서 가깝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 가까웠다. 택시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까. 대신 조금 난감한 점이 있었다면 공항에서 너무 가깝다보니 1) 택시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승차거부) 2) 시내로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한 돈을 부른다는 것..

만달레이 숙소 - 실버스완 호텔 Silver Swan Hotel (Mandalay, Myanmar)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만달레이. 여행 초반에 터득한 내공을 살려 벌써 이틀전에 적당한 가격의 배낭여행자 숙소를 전화로 예약했었드랬다. 그.러.나. 역시 숙소 퀄리티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예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2층인데도 창문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방은 지하창고 같았고 누런 시트가 깔려있는 침대는 지금까지 본 숙소중에 최악이었다. 심지어 무슨 배짱인지 주인은 30달러나 내란다. 어짜피 전화로 예약한거라 예약금을 낸 것도 아니니 손해 볼 것은 없다, 우리는 도망치듯 그 숙소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우리의 숙소찾기는 시작되었다. 아무리 숙소찾기 힘든 미얀마지만 서너개 가보면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가이드북과 픽업트럭 운전기사 아저씨가 알고 있는 배낭여행자 숙소를 10개도 넘게 이 잡듯 뒤졌지만 ..

낭쉐/인레호수 숙소 - 리멤버 인 Remember Inn (Nyaung Shwe, Myanmar)

인레호수.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는 장소다. 사실 처음에는 호수위에 있는 숙박시설을 고려했었다. 그런데 호수에 있는 리조트들은 가격이 높은편인데다,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구조라 먹고 마시는 비용까지 더해지니 꽤 지출이 커지더라. 가난한 배낭족이 뭐 별 수 있나, 바로 포기하고! 인레호수 입구에 있는 마을인 낭쉐에 짐을 풀었다. 낭쉐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미얀마 최대 관광상품? '인레호수'를 끼고 있어 여행자 숙소와 식당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여기는 미얀마라는 사실. 가격대비 성능비 높은 배낭여행자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 그나마 괜찮은 곳들은 몰려드는 서양애들로 언제나 만원이라는 사실. 기차역에서 함께 툭툭을 탄 사람들 중 숙소 예..

껄로 숙소 - 파라미모텔 Parami Motel (Kalaw, Myanmar)

양곤에서 버스를 타고 약 12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산골 마을 껄로(Kalaw). 양곤에서 인레호수가 있는 낭쉐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많은 여행자들의 루트인데 우리가 굳이 이 마을에 들렸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 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서 잠시 산골로 숨고 싶었던걸까. 양곤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 3시쯤 우리를 껄로에 내려주었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새벽의 껄로는 너무.너무.너무 추웠으니까. 덜덜 떨리는 이를 꼭 깨물고 함께 버스에서 내린 프랑스 가족을 따라 들어간 숙소는 파라미(Parami) 모텔. 양곤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한 숙소였고, 미리 연락을 받았었는지 스탭들은 새벽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도 친절히 후..

양곤 숙소 - Hninn Si Budget Inn (Yangon, Myanmar)

우리 부부의 계획은 2박 3일간 양곤에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머물던 숙소, '오션 펄 인'에서 다음날은 예약이 꽉 찼으니 나가라고 해주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미얀마에 온 첫 날 밤부터 관광은 커녕 다음날 머물 숙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급한대로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비교하면 양곤의 숙소는 참 비싸다는 것이다. 배낭여행자 숙소도 더블룸이 35USD~40USD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오션 펄 인'으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온 첫 날부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왠지 앞으로 남은 일정이 심히 걱정되는구나. 결국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의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건가 좌절하고 있는 나의 눈에 배낭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