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입구
우리가 방콕을 찾은 이유는 딱 하나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서. 동남아의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뜨고 내리는 저가항공편이 정말정말 많았으니까.
라오스와 미얀마 여행 사이에 우리는 방콕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고, 시간과 택시비를 아낄 겸 돈무앙 공항에서 가까운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찾아가게 된 곳이 바로 Thanapa 맨션. 너무 저렴한 가격에 반신반의했지만 사진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였고, 어짜피 늦은 밤 체크인해서 다음날 아침에 떠날거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1층에 나름 넓은 라운지
돈무앙공항에서 가깝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 가까웠다. 택시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까. 대신 조금 난감한 점이 있었다면 공항에서 너무 가깝다보니 1) 택시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승차거부) 2) 시내로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한 돈을 부른다는 것. 몇 대의 택시를 떠나 보낸 뒤에 200바트에 협상,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다.
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택시가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건물은 열쇠를 가진 사람만 출입하게 되어 있고, 경비 아저씨까지 있었기에 보안상의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복도는 이런 모습
(예상대로) 경비아저씨는 물론 스탭들중에 영어를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너무 친절했다. 근처 식당도 알려주고, 내 커다란 가방도 번쩍 들어서 방까지 가져다 주더라. 건물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방도 많은 편이었다. 장기투숙하는 현지인들과 우리처럼 공항이용을 위해 오는 하루단위 손님이 대부분인것 같았다.
욕실과 발코니가 있다.
심플+깔끔한 방
방은 꽤 넓고 깨끗했다. 침대와 책상 정도의 심플한 방이었는데 시트도 그렇고 수건도 그렇고 뽀송뽀송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단점은 12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더운 방콕의 밤. 밤에 잠만자면 되고, 커다란 팬도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는데 역시 방콕의 날씨는 만만히 볼 게 아니었다. 체크인한 시간이 이미 한밤중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후끈한 기운에 한참동안 방문을 열어놓고 있어야 했으니까. 다행히 팬이 꽤 훌륭하게 작동해서 모기에 시달리진 않았지만 다음에는 에어컨 있는 방으로 가야겠구나. >_<
욕실
발코니
출입문과 반대쪽으로 꽤 큰 욕실과 작은 발코니가 있다. On/Off만 되는 단순한 구조의 샤워기를 보니 뜨거운 샤워는 사치인 것 같다. 더운 방콕의 날씨 덕분에 물도 별로 차갑지 않아서 뜨거운 샤워만 찾는 나도 큰 문제는 없었다.
숙소 서비스 소개
주변 안내
방콕 안내도 있고
1층에 세탁기도 있더라. (유료)
나름 인상적이었던 것이 테이블에 놓여있는 안내책자. 숙소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룰과 시설안내, 주변 지도, 근처 편의점과 식당 위치, 방콕의 주요 관광지와 가는 방법 등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되어 있었다. 수 많은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하나 맘에 들었던 것이 바로 콜택시 서비스. 우리처럼 다음날 공항으로 가는 손님이 많은지 체크인할때 공항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물어보더라.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숙소 문 앞에서 택시를 탈 수 있게 해준다. 큰길까지 나가서 택시를 잡는 수고도 덜고, 택시기사와 네고할 필요도 없는데다 요금은 택시 미터대로 지불하니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있겠는가. (미터대로 이동하니 100바트 정도밖에 안나오더라.) 방콕을 오가는 많은 저가항공이 돈무앙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서 공항 근처 숙소를 찾을 일이 많아졌는데, 이 정도면 하룻밤 보내기 괜찮은 숙소인 것 같다.
- 위치 : 방콕 돈무앙 공항 근처. 택시로 20분 거리. 택시는 100 ~ 최대 200바트 사이
- 요금 : 가장 저렴한 더블룸 11USD (팬룸. 조식불포함. 인터넷가능) - 2012년 12월
- 예약 : 아고다닷컴 http://www.agoda.com/asia/thailand/bangkok/thanapa_mansion.html
- 인터넷이 유료인 줄 알았는데 무료로 제공되더라. 나름 속도는 괜찮았음.
-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가는 손님을 위한 택시서비스는 정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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