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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땡큐 레스토랑, 피피섬에서 마지막 식사 (Phi Phi,Thailand)

빛나_Bitna 2012. 7. 2. 08:30
 4th Day : PADI 오픈워터 해양실습 - 피피섬 산책 - 끄라비 이동 - 방콕 이동

 

사실 가짜꽃!

 

 샤워, 짐정리 그리고 사람들과의 작별인사를 하고 끄라비로 가는 배표를 끊었다. 출발시간은 오후 3시, 우리에게 남은 두 시간은 로컬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련다. 2박 3일을 피피섬에서 보냈지만 낯선 장소가 너무나도 많다. 비교적 한산한 시장골목 끝에 바다가 보인다. 이런 곳에도 해변이 있었단 말인가!!!

 

조용한 바닷가.

 

 섬을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항구쪽 바다와 달리 이 동네 바다는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젊은 서양 친구들만 몰려오는 동네인 줄 알았는데 이 해변에는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보인다. 뭐 곰곰히 생각해보면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젊은 친구들은 밤새 술마시며 놀았을테니 이 시간에는 꿈나라에 있겠지...

 

조용한 바닷가

 나름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이리저리 해변가를 둘러보다가 낯익은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온다. 레포츠샵에 준비되어 있는 수상레포츠 용품들이었는데,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웨이크보드, 카약킹 심지어 모터보트로 달리는 패러글라이딩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덕분에 잠시 동해안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혹시나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웨이크보트가 약 3만원 정도... 결코 싸진 않구나.

 

다시 시장으로

 그 유명한 땡큐 레스토랑

 

 바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장골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이빙샵 강사님이 강력추천하신 '땡큐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돌렸다. 피피섬에서 끄라비까지 배를 타고 간 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방콕까지 날아가는 것이 오늘의 남은 일과이기에 식사를 든든히 하지 않았다가는 중간에 지쳐 쓰러질지도 모른다구....!!!

 

 사람들의 메모가 빼곡하다.

 

 식당을 찾았던 사람들의 메모와 친절한 미소의 언니가 우리를 맞아준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추천메뉴를 나름 열심히 외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주문하려니 선뜻 나오지 않는 이 저질 기억력!!! 나를 구해준 것은 친절한 식당 언니. 히포다이빙 스탭들이 자주 찾는 메뉴를 알려달라고 하니 바로 알려주신다. ㅋㅋㅋ 역시 나의 잔머리란... -_-V 그렇게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며 벽을 가득 채운 메모들을 구경했다. 각 국의 언어로 되어 있는 메모들이 여기가 '글로벌 맛집'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즐겁고 행복한 신혼부부

 그림솜씨가 훌륭한 말레이시아의 누군가

 저 손바닥 그림 꽤 힘들었을듯.. 얼핏 한국어도 보인다.

 저건 어느동네 말이더냐!

 

 신혼여행 온 부부, 출장중인 남편/아빠없이 휴가 온 가족, 친구들과의 졸업여행... 사람마다 피피섬을 찾은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이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겠지? 그렇게 사람들의 개성있는 메모들을 구경하다보니 금새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에 놓여졌다. 오오, 이 맛있는 냄새...!!!

 

달콤한 닭가슴살 덮밥

 매콤한 오징어 덮밥

 엄청 큰 망고쥬스까지!

 

 한국인은 밥 힘인지라 우리가 주문한 것은 밥 한공기 가득 나오는 덮밥류. 하나는 다이빙샵 강사님들이 즐겨 드신다는 오징어 덮밥 그리고 다른 하나는 레스토랑에서 인기가 좋다는 닭가슴살 덮밥이다. 오징어 덮밥은 매콤한 것이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었다. (뭔가 좀 익숙한 맛이랄까?) 닭가슴살 덮밥은 파인애플에 달콤한 소스가 더해져 뭔가 상큼한 느낌이랄까? 

 

 일정때문에 밥시간보다 조금 일찍, 배가 그리 많이 고팠던 것도 아니었는데, 맛에 반해서 폭풍흡입!! 결국 접시에 야채조각 하나 남기지 않았다는 소문이... 이렇게 푸짐한 식사에 망고쥬스(손바닥 2개보다 더 큰 잔에 담겨져 나오는)와 콜라까지 모두 포함해서 8~9천원 정도였으니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정말 사랑스럽다. 식당 주인이 피피섬에 쓰나미가 왔을 때 살아남게 되어서 레스토랑 이름을 '땡큐'라 지었다는데,  사실은 맛과 가격에 반한 손님들이 식당을 나설때 '땡큐~!'를 외쳐서 '땡큐'일거라고 내맘대로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