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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섬 숙소 - 베이뷰 리조트 Bayview Resort (Phi Phi, Thailand)

빛나_Bitna 2012. 6. 27. 19:00

입구

 

 피피섬의 숙소는 항구 근처에 몰려있거나 해변을 따라 드문드문 위치하고 있다. 서양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좋은 휴양지다보니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도 많았지만 우리는 리조트를 택했다. 모처럼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보다 리조트 가격이 저렴해서 다른 곳에서 못하는 사치를 여기서 해보기로 했다.) 항구에 내리자마자 숙소의 위치를 확인했는데 그냥 해변을 따라 있는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기만 하면 된단다. 그래서 걸었다. 열심히... 그리고 포장된 길이 끝나고서야 나타난 베이뷰리조트.

 

비가 와서 뿌옇네;;

여기가 로비

 

 해변 모래밭에 위치한데다 푸른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리조트 건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싶었는데 변덕스런 날씨님께서 갑자기 비를 뿌려주는 바람에 눈에 띄는 건물로 무작정 뛰어들었는데 여기가 리조트 로비란다. 예약확인을 하고 방 키를 받았다. 무표정한 호텔 직원이 내 짐을 들고 성큼성큼 앞서서 걸어간다. 아저씨, 같이 가요~!!!    

 

방으로 가는 길

 

 로비 뒤쪽에 계단을 오르면 산 속에 온 기분이다. 온통 푸르른 나무들 사이사이에 독채로 된 방갈로가 보인다. 베이뷰리조트는 모든 방이 독채로 되어 있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Private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 자, 그럼 방 안은 어떤지 한번 볼까?!  

 

2인룸 내부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게다가 하얀 타일바닥과 높은 천장이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듯 했다. 방 구경을 하느냐고 바쁜 우리에게 온수, 에어컨, 조식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을 설명해주는 호텔 직원 아저씨. 표정은 무뚝뚝해 보였지만 짐도 들어주고, 서툰 영어로 열심히 설명도 해주고... 알고보니 친절한 사람이었어.

 

넓은 욕실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작지만 TV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허니문이라고 거짓말했더니 이런 꽃장식을 ㅋㅋ

테라스도 은근 넓다.

비만 안왔으면 테라스에 누워서 망고주스라도 들이켰을거야!

 

 신혼여행이라고 했더니 침대에 꽃장식을 해주는 센스! (와인이나 과일도 좀 줬으면 좋겠구만 그런건 없네.) 독채로 되어 있다보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과 테라스도 넓은 편이었다. 

 

 그 외에 깨알같은 장단점을 좀 적어보자면 장점은 1)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가 외부 가게나 음식점에서 사먹는 가격과 비슷하다는 것(2천원 정도?) 야밤에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손전등까지 준비된 섬세함 단점이라면 샤워기 온수가 미지근하다는 것 (나는 한여름에도 완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여자;; ) 정도 되겠다. 조용한 야외수영장과 방마다 놓여있는 태닝베드도 즐겨주고 싶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던 것이 조금 아쉽다. 사실 오픈워터 코스만으로도 벅찬 짧은 일정이라 그럴 시간이나 있었을까 아직도 의문이지만...   

 

조식 메뉴는 다양한 편

아침부터 왕창 먹는 중;;

 

 아침 조식은 호텔 식당에서 제공되는데 토스트, 오믈렛, 베이컨으로 대표하는 서양식 식사와 볶음밥, 팟타이 등의 태국식 그리고 춘권, 딤섬 등의 중국식까지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한 편이었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과 동남아에서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이 나의 아침상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리조트 앞 풍경

호텔 식당의 매력!

밤이 되면 이렇게 변신!

 

 호텔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해변에 놓인 좌석들이다. 다른 리조트들은 리조트와 해변 사이에 포장된 길을 끼고 있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해변에 놓여진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할 때면 이 근사한 해변이 나만의 공간이 된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저녁에는 은은한 색의 조명이 켜져서 왠지 분위기있다. (저녁 시간에 호텔 식당의 메뉴들은 가격이 좀 후덜덜하긴 하지만..;;; )

 

 비도 오고, 일정도 빡빡해서 리조트를 100% 즐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리조트 자체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다만 우리처럼 항구 주변 다이빙샵을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해야 하는 사람들보다는 휴식을 위해 피피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좋을 것 같지만...

 

베이뷰 리조트 (Bayview Resort @ Phi Phi) 

- 69 Moo 7, Laem Hin Beach, Phi Phi Island

- 방갈로 형태의 2인룸 1박당 6만원선. 조식포함.

- 피피섬 해변 끝쪽에 위치하고 독채로 되어 있어서 은둔(?)형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 리조트에서 항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 호텔에서 항구까지 롱테일 보트를 무료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