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a 20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지구 반대편, 매력이 넘치는 도시 (Buenos Aires, Argentina)

Buenos Aires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뜻. 그 이름만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도시가 바로 여기,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많은 이들이 이 도시를 '남미의 파리'라 부른다. 듣고보니 그렇다. 거리에 오래된 그렇지만 우아한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공원에서 햇빛을 즐기는 이들과 한껏 멋을 부린 아가씨들이 넘쳐난다. 애견을 산책시키는 아주머니와 길거리에 지뢰처럼 깔려있는 개X까지도 파리를 닮았다. 하지만 단순히 '유럽풍의 도시'라 표현하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흘러넘치는 것이 이 도시의 매력이니까. 커피 텀블러보다 마테차 전용잔을 쉽게 볼 수 있고, 이탈리아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은 피자집이 영업중이며, 슈퍼에는 아무렇게나 구워도 맛있는 소고기가 있다. 반도네온의 강렬한 악센트는 사람들..

엘 찰텐 숙소 - 라 시마 Hosteria La Cima (El Chalten, Argentina)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엘 찰텐은 트레킹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피츠로이를 비롯한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몇 일을 머물며 트레킹을 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트레킹 코스 중간중간에 무료 캠핑장이 많아 장비를 빌려다가 캠핑을 하며 트레킹을 즐겨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캠핑+트레킹 코스는 조만간 방문하게 될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캠핑 대신 숙박을 선택했다. *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은 피츠로이처럼 근처에 가까운 마을이 없다. 저렴한 캠핑을 하던가 무서운 가격의 롯지/호텔을 이용하던가. 엘 찰텐의 숙소는 아르헨티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격..

엘 칼라파테 숙소 - 호스텔 칼라파테 비에호 Hostel Calafate Viejo (El Calafate, Argentina)

본격적인 파타고니아 여행의 시작점이 된 도시, 엘 칼라파테. 파타고니아 지역은 칠레든 아르헨티나든 만만치 않게 높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던지라 시작부터 긴장 바짝 하고 있었드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릴로체에서 부킹닷컴으로 미리 예약을 했고, 나름 유명한 곳인지 칼라파테 공항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호스텔 이름만 보고 우리를 바로 문 앞에 내려주었다. 스탭들은 친절했다. 영어는 잘 하지 못했지만 내 옹알이 스페인어를 위해 말을 참 천천히 차분하게 해주더라. 우리가 도착한 날은 비교적 날씨가 따뜻했던지라 리셉션 앞 휴게공간에 햇빛을 쏘이며 책을 읽는 이들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하루 전에 급히 예약한 방은 딱 하나남은 더블룸이었다. 리셉션 언니 말로는 하루 전 할인가격을 우리가 잡은거라며 우리가 운이 좋..

바릴로체 숙소 - 시내에서 5km, 카바냐 (San Carlos de Bariloche, Argentina)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그림처럼 맑고 파란 호수를 품에 안은 이 도시는 스위스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별명도 '남미의 스위스'. 이런 동네에 오면 자고로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게을러져야 하는 법(엥? 누구맘대로?)이니, 우리는 바릴로체 시내가 아닌 살짝 외각으로 나가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바릴로체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여행자 인포메이션에서 카바냐 정보를 수집했다. 시내에 있는 여행자센터에서 카바냐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시내로 가려는데, 몇 장의 사진을 들고 카바냐 홍보중인 알레한드로를 만났고, 그의 차로 아주 손쉽게 카바냐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운도 좋아! 조용하고 한적한 Km.5 마을에 위치한 그의 카바냐는 대문안에 3개의 별채로 나누어져 있었다. ..

멘도사 숙소 - 호스텔 Hostel Indenpendencia (Mendoza, Argentina)

와인의 도시 멘도사는 생각보다 크고 발달된 도시였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지역인데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가까워 꽤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고. 덕분에 시내에 여행자 숙소도 많았는데 은근 사람도 많다? 두어개의 숙소를 돌고 돌아 도착한 곳 Hostel Indenpendencia 되시겠다. 이런 저런 여행 정보들이 붙어있는 리셉션은 전형적인 호스텔의 느낌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건물이 꽤 넓고 방도 많은 편이었다. 도미토리가 도대체 몇 개인지... 수용인원이 꽤 많겠구나. 우리가 머문 방은 더블룸. 커다란 더블침대외에 2층 침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더블룸이라고 내어주더라. 뭐 우리야 물건 놓을 곳이 많아서 좋았다는... 건물의 구조상 욕실이 포함되어 있는 방은 없기 때문에 더블/트윈룸..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 세상의 끝, 모든 것의 시작 (Ushuaia, Argentina)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는 세상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곳을 '세상의 끝'이라 부른다. 우수아이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남극이 더 가깝다. 여름(1월~3월)마다 남극으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이 줄을 잇는다고. 세상에, 남극도 여행할 수 있는거였어?! 사실 이 도시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다. 펭귄, 바다사자 같은 동물들이나 영화 해피투게더로 더 유명해진 등대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세상의 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기에 여기만한 장소는 없으니까. 세계여행을 시작한지 20개월. 지구를 한바퀴 돌아 우리는 지금 세상의 끝에 서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여행은 두 달도 남지 않았고, 이제 우리는 또 다른 ..

@엘 찰텐, 아르헨티나 - 피츠로이를 향한 발걸음 (El Chalten, Argentina)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 버스를 타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피츠로이가 거짓말처럼 서 있다. 아직 꿈은 아니겠지? 사실 나는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 내게 등산이란, 1)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 혹은 2) 회사 단합대회용이었으니까. 대체 왜 어느 회사든 임원님들은 등산을 좋아하지?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 이런 내가 트레킹 외엔 아무것도 없는 여기, 엘 찰텐에 왔으니... 나도 놀라울 따름! 처음에는 '조용한 마을'에서 몇일동안 '산책'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걷다보니 이상하게 조금 더 가보고 싶고, 걷다보니 길의 끝을 보겠다는 쓸데없는 승부욕?이 자꾸만 솟게 되더라. 산 위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 붉게 물든 나무, 파란하늘, 등에 닿는 따뜻한..

@페리토 모레노, 아르헨티나 - 빙하넣은 위스키, 한잔 하실래요? (Perito Moreno Glacier, Argentina)

커브를 도는 순간, 조용하던 버스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하얗고 투명한 빙하가 창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길이 30km, 폭 5km, 높이 60m.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숫자만으로는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얼음장벽이 내 앞을 막고 있었다면 적당한 표현이 될까? 빙하로 오르는 길목앞에서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된다. 난생처음 보는 얼음세상의 입구에서 흥분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갑자기 굉음이 울리고, 잔잔한 호수에 파도가 쳤다. 빙하의 붕괴,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숨을 죽였다. 얼음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는 순식간에 주변의 소리를 모두 삼켜버렸다. 페리토 모레노는 쌓인 눈이 얼고,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리고 쌓이면서 만들어졌..

@바릴로체,아르헨티나 - 여기는 남미의 스위스 (San Carlos de Bariloche, Argentina)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선선한 기운과 맑은 공기, 새파란 호수까지 눈에 들어오니, 장거리 버스이동의 피로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리는구나. 시내에서 5km 떨어진 마을에 작은 카바냐(Cabaña, 우리나라식 펜션)를 빌렸다. 이제 우리는 게을러질테다!!! 몇 일간 우리는 완전한 휴식을 즐기며 남은 여행일정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미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끊는 것! 진짜 여행의 끝이 다가오는구나. 베짱이 생활 몇 일만에 찾은 바릴로체 시내. 맛있다고 소문난 스테이크와 초콜렛을 실컷 먹고, 이제 시작될 가을 파타고니아 여행을 위한 방한용품도 사고 나름 바쁘다, 바뻐! * 파타고니아 (Patagonia) 남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 ..

@멘도사,아르헨티나 - 와인과 소고기의 나라 입성! (Mendoza, Argentina)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가까운듯 먼 나라다.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만 거대한 안데스에 가로막혀 생각만큼 이동이 쉽지 않고, 덕분에 이웃사촌이지만 문화도, 사람들의 성향도 많이 다르단다. 두 나라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하면 그 차이를 더욱 분명히 느끼겠지. 지금 막 국경을 넘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칠레보다 저렴한 그래서 좋은 아르헨티나 물가로구나! 와인의 도시, 멘도사. 근처 마이푸(Maipu)란 마을에 천 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모여있고, 3월 포도 수확철에 대규모의 와인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와인은 어떨까? 자전거로 와이너리 탐방을 시작했다. 추천 와이너리 지도를 들고서. 하나하나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한잔한잔 와인 테이스팅을 하다보면, 비틀비틀 길은 왜 이리 꼬불꼬불하고, 자전거 핸들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