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atia 27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다. (Plitvice, Croatia)

배를 타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의 소리에 놀랄만한데 호수 아래 물고기들은 도망가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커다란 배가 다가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커져가는데도 물고기떼는 여전히 평화롭다. 이제 배를 타고 하류층으로 이동할 시간. 배의 구조는 심플하다. 긴 의자가 2열로 놓여진 한번에 꽤 많은 인원이 이동할 수 있다. 당연히 명당은 가장 바깥쪽 자리. 이 동네 사람들은 어찌나 여유가 넘치는지 자리 경쟁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아주 쉽게 내 맘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배가 출발한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냐고 정신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간에 턱을 괴고 바깥 구경을 했다. 수면에 비춰진 숲을 가르면서 배가 움직인다. 신비로운 푸른색의 호수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에 가면 요정을 만날 수 있을까? (Plitvice, Croatia)

호텔에서 푸짐한 조식을 먹은 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어제는 너무 늦어서 공원안으로 입장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일찍와서 기다려야 했다. 아무도 없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공원 입구에는 등산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사람도, 등산복을 갖춰입지 않은 사람도 우리뿐이다. 이 동네도 등산복 열풍인가? 국립공원 입구에는 플리트비체를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주요 코스들이 안내되어 있다. 현 위치와 공원내에 주요 스팟과 편의시설들은 물론 각 코스별로 지나치게 되는 스팟과 소요시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바로 H. 현재 우리가 있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상류로 올라간 뒤 쭈욱 걸어내려와서 배를 타고 가장 넓은 호수를 건너서 하류까지 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플리트비체로 가는 길 위에서... (Plitvice, Croatia)

흐바르섬에 내리자마자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버스표를 구입했다. 오후에 출발하는 표를 먼저 구입한 뒤, 기차역 락커에 짐을 넣고 점심도 먹고 스플리트 구시가지도 돌아보니 대충 시간이 딱 맞는다. 약간의 간식거리를 사들로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북쪽 도시 Varazdin이란 도시인데, 중간중간에 서는 지점 중 하나가 플레트비체이다. 소심한 마음에 중간에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버스 승객 중 플리트비체로 가는 여행족들이 대부분이라 마음을 놓았다.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는 버스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스플리트의 버스노선과 시간을 검색하려면? http://www.ak-split.hr/EN/vozni.red/index.html 아침 일찍 일어나서 흐바르에서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낭만이 있는 항구도시 (Split, Croatia)

흐바르섬에서 스플리트까지 가는 배는 여러가지가 있다. 1) 흐바르 시내에서 출발하는 쾌속선, 2) 스타디그라드에서 출발하는 페리가 바로 그것인데, 쾌속선은 흐바르 시내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고 스플리트까지 1시간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게다가 탑승정원도 적은 편이다.) 그래서 성수기에는 쾌속선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데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 턱이 있나... 덕분에 우리는 스타디그라드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흐바르섬에서 스플리트가기] 1. 흐바르 시내에서 출발하는 쾌속선. 탑승인원이 적고 인기가 좋아 예약필수 2. 스타디그라드에서 출발하는 페리. 시간당 1대. 워낙 큰 배라서 예약 필수는 아님 * 흐바르 시내에서 스타디그라드로 가는 버스는 광장에서 출발 * 티켓은 흐바르 ..

[크로아티아] 석양과 함께하는 저녁만찬 (Hvar, Croatia)

뱃놀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간식을 그렇게 열심히 먹었는데도 슬슬 배가 고파온다. 나란 아이는 맹렬히 노는 것만으로도 이리 에너지 소비를 잘 할 수 있는데 꼭 책상머리에 앉아서 일을 해야 해?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제부터 마음속에 점찍어둔 장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널고 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구름때문에 지는 해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기하학적인 모양의 구름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여행와서 요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나의 여행 중 일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머물던 숙소에 꽤 훌륭한 private 주방이 ..

[크로아티아] 아름다운 무인도에 표류하다. (Hvar, Croatia)

작은 섬 사이사이를 돌다가 우리가 발견한 조용한 스팟으로 배를 돌렸다. 2개의 섬이 비교적 가깝게 마주보고 있는 곳이라 바다가 잔잔하고 수심도 얕았다. 자갈밭으로 되어 있는 지점에 배를 세우고 커다란 돌에 배를 묶어 두었다. 혹시 배가 떠내려가면 이건 정말 낭패이니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판판한 돌 위에 커다란 타올을 깔고 마트에서 사온 간식들을 하나 둘 꺼내놓는다. 여행을 위해 업데이트한 아이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노래를 흥얼거리며 간식을 하나 둘 집어먹는다. 아~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한참을 그렇게 누워서 빈둥대다가 소화도 시킬 겸 바다로 슬슬 들어갔다. 우리나라처럼 모래가 있는 바다는 아니지만 바닥의 돌들이 동글동글해서 그리 아프지..

[크로아티아] 렌트보트, 흐바르섬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Hvar, Croatia)

흐바르섬에서 맞이하는 아침, 잠이 많은 우리지만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챙기기 바쁘다.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한아름 사들고 시내를 향한다. 랄랄라~ 랄랄라~ 오늘 우리는 흐바르섬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그것도 아니면 걸어서? 모두 틀렸다. 오늘 우리의 흐바르섬 관광을 도와줄 녀석은 바로 보트, 배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의 말대로 흐바르섬에서는 생각보다 쉽고 저렴하게 보트를 빌릴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Rent Boat' 간판, 보트를 빌릴 수 있냐고 물었더니 모터보트는 라이센스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단다. 아침부터 저녁 7시까지 빌리는 금액은 350쿠나 (우리돈으로 약 7만원정도) 렌트카보다 훨씬 저렴하다. 청년을 따라 보트에 올랐다. 그는 시동..

[크로아티아]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흐바르섬 (Hvar, Croatia)

항구에서 만난 모자를 따라 숙소에 짐을 풀었다. 시설, 가격, 주인양반의 친절함이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따위는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섬이 작아서 시내에서 벗어나봐야 도보 10분 거리라는... 시내로 가는 길 위에서 이 동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보이는 것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평화로운 우리나라 시골동네를 떠올리게 했다. 특이한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렌탈서비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보트까지 이 곳에서는 모두 빌릴 수 있다. 땅끝, 바다에 닿는 지역에 흐바르섬 시가지가 있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육지에는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처럼 맨질맨질한 바닥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에 맞춰, 자기만의 스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 섬으로 이동하기 (Hvar, Croatia)

아침부터 낑낑대며 짐을 끌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두브로브니크를 떠나는 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떠난다는 사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앞으로 또 만나게 될 크로아티아의 새로운 모습을 생각하면 좀 설레이기도 했다. 필레게이트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터미널에 내려놓았다. 아침 8시인데 거대한 배낭을 짊어진 부지런한 청년들이 은근 많구나~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흐바르 섬이다. 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 섬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로 두브로브니크에서 페리를 타고 흐바르섬까지 가거나,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로 스플리트까지 간 다음 여기서 페리를 타고 흐바르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사실 난 페리를 타고 한번에 흐바르섬까지 가고 싶었지만 두브로브니크-흐바르섬 구간을 운항하는 페리는 일주일에 두 번. 할 수 없이 버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푸른 바다를 즐기다. (Dubrovnik, Croatia)

성벽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서는데 급히 나가는 다른 방 아가씨와 마주쳤다. 어깨에 짊어진 그녀의 가방안에 보이는 것은 분명 비치타올이다. 이 아가씨, 지금 바다를 즐기러 가는 것이로군!!! 체크인할때 숙소 아저씨가 말하던 '숙소 근처에 작고 조용한 해변'이 생각나서 얼른 따라가본다. 총총총.... 비밀의 문처럼 생긴 쪽문으로 들어섰더니 작고 아담한 해변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와우! 굿!!! 성벽위에서 본 구시가지쪽 바다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여기는 규모도 작고, 주택가 사이에 숨어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 방금 숙소에서 만났던 아가씨는 어느새 책으로 얼굴을 덮고 태닝중이다. 여유로운 두브로브니크의 바닷가... 우리도 이 바다를 즐기기 위해 얼릉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준비물들을 챙겼다.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