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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산물 BBQ와 함께하는 피피섬의 저녁 (Phi Phi, Thailand)

빛나_Bitna 2012. 6. 16. 02:27
2nd Day : 피피섬 이동 (From 끄라비) - PADI 오픈워터 이론수업 - PADI 오픈워터 제한수역 연습 - 피피섬 산책


 

첫 다이빙을 마치고..

 

 제한수역 연습 후 샵에서 장비를 정리하고 나니 출출해졌다. 겨우 기본기 몇 가지 연습한 것 뿐인데, 처음 경험하는 낯선 행동에 은근 많은 에너지를 쏟았나보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거리로 나왔더니, 주변이 어두워졌다. 피피섬의 밤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위해 영업에 열을 올리는 식당과 샵들이 눈에 띈다. 해산물 레스토랑도 있고, 카페도 있고, 바도 있고, 헤나, 타투, 마사지... 이 섬 전체가 휴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싱싱한 해산물들!

 

 다이빙샵 스탭분들에게 피피섬 맛집 리스트를 얻었는데 지도를 확인할 틈이 없다. 줄지어 늘어선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영업준비를 위해 싱싱한 해산물을 세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동네 해산물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비슷했는데 커다란 배 모양의 진열대에 얼음을 깔고 판매하는 해산물들을 진열하는 방식이다. 신선도 유지는 물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가 훌륭하다. 랍스터, 왕새우, 오징어, 홍합, 가리비, 게, 연어 그리고 이름모를 생선들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꺄악, 맛있겠다! 자, 그럼 나도 좀 골라볼까?  

 

가격은 이 정도?!

우리가 선택한 접시!

고르는대로 무게를 재서 가격을 측정하기도!

 

 여러가지 해산물들이 담긴 접시에 붙어있는 가격대는 1,000 바트(약 37,000원)에서 3,000바트(약 11만원)까지 다양한 편이었다. 접시에 담긴 해산물의 종류나 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원하는 해산물을 내키는대로 집을 수 있다. 종류별로 무게를 측정해서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쭈욱 돌아보니 랍스터와 가리비가 담겨있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었고, 물고기와 오징어 등은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당연히 흥정 개념도 적용되는데, 가격 흥정이 어려우면 조개류를 서비스로 제공하니 흥정은 필수라는!  

 

열심히 굽는다.

은박지에 넣고 가열하는 방법도!

 

 선택한 해산물은 무조건 굽기, 즉 BBQ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조리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조리방법에 따라 추가요금을 요구하지는 않는단다. 해산물을 고르자마자 BBQ로 달라고 외치고 자리에 앉은지라 어떤 조리방법이 있는지 알 길은 없었지만 거리를 걷다보니 은박지에 넣고 찌는 방식도 있는 것 같았다. 궁금하다면 해산물을 고르면서 조리방법에 대해 꼭 물어보시라.  

 

우리의 저녁. 왕새우 BBQ

신난 빛나씨와 한쪽에 놓인 랍스터!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에 놓여졌다. 손바닥만한 왕새우 4마리와 팔뚝만한 랍스터 그리고 오징어와 조개 BBQ. 고른 것들을 그냥 구워 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샐러드도 있고, 중독성 있는 (그리고 과한 고수맛이 나지 않는) 소스까지 제공해준다. 2,000바트(약 74,000원)라는 이 동네에서는 엄청 비싼 가격인데 한국과 비교하면..... 도대체 한국은 뭐든 왜 이리 비싼거란 말인가!!!

 

 둘이서 먹는데 양이 많지 않나 걱정도 잠시, 순식간에 빈 접시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꽃게나 새우는 노력대비 성과(?)가 부족해서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 탱탱한 살이 가득한 것이 끊임없이 포크를 움직이게 만든다. 특별한 레시피없이 불에 구워서 기호에 맞는 소스와 먹는 것이 전부인데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화려한 요리만큼 입이 즐겁다. 바다를 담고 있기 때문일까? 

 

후식은 바나나 로띠.

 

 해산물 BBQ를 순식간에 먹어버리고 더 이상 음식이 들어갈 곳이 없을 것 같아도 후식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나의 레이더망에 태국식 팬케익 로띠가 들어왔다. 로띠는 커다란 팬에 종이처럼 얇은 밀가루 반죽을 펼쳐놓고 거기에 바나나를 얻어서 구워서 만드는데, 달콤하고 바삭한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예전에 라오스에서 하루에 두 개씩 먹었었다. 혹시 외부 음식을 먹으면 안되나 싶어 식당 청년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직접 주문과 배달까지 해준다. '외부음식 반입금지'의 빡빡한 규칙따위 피피섬에는 없는거다. ㅋㅋ   

 

하루의 마무리는 마사지

 

 푸짐한 식사에 달콤한 디저트까지 먹고나니 신랑이 내 손을 잡아끈다. 그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바로 마사지샵. 요 몇일동안 회사님으로 인해 몸도 피곤하고, 신경도 예민해진 나를 위한 그의 선물이랄까? 이런 착한 남자같으니!!! 평소 꾹꾹 눌러주는 스포츠 마사지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에 불었는지 오일 마사지로 목, 어깨,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했다. 향긋한 아로마 향이 긴장을 풀어주고 몸을 나른하게 해주었다. 한 시간의 마사지가 끝나고 경직된 몸도, 건조함에 시달리던 피부도 부드러워졌다. 400바트(약 14,000원)으로 즐기는 호사, 유후~

 

세계 주요 도시와 거리

 

 피피섬으로 이동하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처음으로 바다속에서 호흡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하루를 꽉 채운 일정에 피곤할 법도 한데, 뭔가 알차게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바다를 따라 숙소를 향해 가는 길,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들리는 소리와 바다 냄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