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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준비, 국가와 도시 선정하기

빛나_Bitna 2012. 7. 27. 20:12

 

'여행계획 세우기만큼 재미난 일이 어딨어?!'하며 자신하던 나였다. 친구들의 휴가는 물론 최근에는 신혼여행 계획과 예약을 도맡아 해주던 나였다. 그런 나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거실 지도를 이리보고 저리봐도 뭔가 갑갑한 것이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휴... 세상은 넓고 나는 너무 깨알같은 존재라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1차 필터링 결과

 

 정신을 차리고 포스트잇을 꺼내들었다. (일하면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써먹던 방법!) 그리고 지도위에 가보고 싶은 나라를 무작정 적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오. 마이. 갓! 지도에 빈 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거니? 정신을 차리고 1차 필터링을 시작했다. 아래의 선별 기준으로...

 

1. 한국에서 이동시간이 왕복 3일 이상 걸리는 국가  

   : 길어야 1주일인 한국의 휴가문화를 생각했을때 가기 힘든 지역. 누구나 예상하듯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이다.

2. 마음속에 품고 있던 로망의 국가

   : 나의 로망 여행지는 1번(아프리카, 중남미)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부탄, 요르단, 동유럽 되시겠다.

3. 젊음(체력)이 없다면 힘든 국가 : 1, 2번에 속하지 않은 국가 중에는 인도, 네팔.

4. 이동경로 상에 맘에 드는 국가 : 각 구간을 연결하는 육로상에 만나는 국가 중 맘에 드는 곳을 골랐다.

 

 1차 필터링을 했더니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모든 일에 종료일이 있듯이 마냥 세계를 떠돌수는 없기에 선별된 국가에 대한 정보들을 어느정도 수집한 뒤 2차 필터링을 하기로 했다. 국가별 정보 정리를 위해 만든 엑셀 파일의 항목은 아래와 같다. (이것도 직업병 ㅋ;;; 공유할까 말까? ㅋㅋ) 

 

대륙  국가명
(한글)
국가명
(영문)
비자 통화 여행기간(일) 주요도시  하고싶은 것 특이사항

 

 국가별 정보를 조사하다보니 어떻게 여행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명확해졌다. 덕분에 목록에서 나라 하나 빼는 것이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국가와 도시 목록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가는 것이다.

 

2차 필터링 결과

 

 두 번의 작업 후 구글맵에 선별된 도시들을 맵핑했다. 당연히 이 지도대로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포스트를 작성하는 지금도 조금씩 변경되고 있으니!) 그래도 이 정도면 전체일정, 이동경로, 예산설정, 필수항목(비자, 유레일 등)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두근두근, 지금 나는 내 인생 최고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세계여행 국가와 도시 선정하기]

1. 대륙 -> 국가 -> 도시 순으로 구체화한다.

2. 각 국가(혹은 도시)에 대해 공부하며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하다보면 필요한 여행기간을 예측할 수 있다.

3. 국가별 비자유무는 반드시 확인한다. (대한민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 가능국이 정말 많지만!) 

4.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키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간다고 가는 것은 돈낭비, 시간낭비다.

 

-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국가(동남아, 중국, 몽골, 러시아, 중앙아시아)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 미국, 호주, 서유럽, 태평양 휴양지들은 훗날 중년(?)의 여행으로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