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허를 향해 떠나다.
Sue양이 가져온 가이드 북에 딱 한장 나와있는 도시, 아니 시골마을이 있었으니 바로 샤허. '리틀티벳'이라 불리는 이 신비로운 곳... 뭔가 심하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허나 찾아가기에 우리에겐 정보가 너무 없었다. 여행사 투어를 이용할까 했지만 란주시내 여행사에서 샤허투어는 일주일에 단 한번만 간댄다. 그럼.... 포기해야 하나?! 절대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젊음'과 '깡'하나만 믿고 실크로드행을 감행했는걸...
2. 버스안에서 스타가 되다.
탑승하는 사람들은 거의 남자들이었다. 낡고 지저분한 버스안에서 내 눈에 비친 그들에게 조금의 거리낌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 서쪽으로 올수록 소수민족들이 한족과 섞이기 시작하면서 생김새도 왠지 좀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스리슬쩍 소심하게 주눅이 들던 나였다.
금새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꾸벅꾸벅 졸다 일어나도 낯선 길들뿐... 용기를 내서 차장(중국 버스엔 차장이 있다;;)에게 물었더니 란주에서 샤허까지 8시간이랜다. 이런...OTL
졸다가 깨어난 우리는 버스안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얗고 조그만 여자애가 꽤 신기해 보였나보다. -_-;;; 슬금슬금 우리가 중국어를 알아듣는가 살펴보는듯 싶었는데 금새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까지 파악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버스안에서 집중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 일정을 체크하기 시작하더니 아낌없이 조언을 해준다. 친절한 이들에게 '안녕'이란 말을 알려주니 금새 따라한다. 불편한 버스안에서의 8시간은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향해 '안녕~'을 외치던 청년의 웃음만큼 즐거운 추억이었다. 마음을 열자, 그리고 다가가자.
3. 가이드북, 잊지 않겠다. (-┏)
빗길에 앞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길에서 2시간 기다려야했다. 덕분에 샤허에 내렸을 때 그곳은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온몸으로 느끼는 한기에 부들부들 떨어야 했다. 고산지대, 여름평균기온도 10도 안밖이다. 고로... 춥다. 긴팔 꼭 준비해야 한다. - 허나 우리가 믿은 가이드북엔 그런 말은 없었다. 고로 우리의 복장은 반바지 반팔, 배낭속에 긴팔셔츠 한장뿐...
부랴부랴 숙소를 잡았다. 숙소 직원들 옷은 세상에 솜옷이다. -_-
4. 살아 숨쉬는 사원, 라부렁쓰
이른 아침, 한기에 잠을 깼는데 세상에 비까지 내려주신다. 정말.. 가이드북 밉다. ㅠ.ㅠ
힘들게 샤허를 찾은 이유는 이 마을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라부렁쓰라는 거대한 사원때문이었다. 딱히 입구나 울타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샤허는 하나의 커다란 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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