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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하는 마을,

우리의 목적지, 벨리카 플라니나저~ 위에서 더 올라가야 한단다.


휴식인듯 여행인듯 가볍게 캄닉 마을을 돌아본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벨리카 플라니나 Velika Planina'. 해발고도 1,666m에 위치한 고원 마을로 캄닉 알프스의 푸르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캄닉, 슬로베니아 로드트립의 시작 (Kamnik, Slovenia) http://bitna.net/173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케이블카 탑승! 신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아기띠 장착!


입구에서 벨리카 플라니나까지는 케이블카와 리프트가 운행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1,500m지점까지 올라간 뒤 다시 2인용 리프트를 탑승해야 한다고. 아니 도대체 무슨 마을이 이렇게 높이 있어?! '케이블카+리프트 왕복' 티켓(15EUR)에 원활한 촬영과 안전을 위한 아기띠까지 장착했으니 이제 출발해 볼까? 


케이블카가 출발하고 입구가 점점 멀어진다.

안녕, 알프스~!

마을이 저 멀리 아주 작아졌다.


케이블카가 거침없이 산을 오른다. 거친 산 자락이 창문에 부딪힐 듯 가까워지고,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들과 아래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고봉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름에도 심심찮게 눈 덮인 봉우리를 볼 수 있다던데,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 때문에 확인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구나. 

  

여기가 중간 역

2인 리프트로 갈아타는 중

다시 정상까지 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선선한 기운에 절로 몸이 움츠러 들었다. 산 아래와 정상이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는 말을 '아직 여름인데 뭘~'하고 가볍게 넘겼건만... 이거 생각보다 더 춥잖아! 주섬주섬 가지고 있는 옷이란 옷은 다 끼워 입고서 정상으로 가는 2인승 리프트에 몸을 실었다.  


왠지 익숙한 스키장 리프트

뒤를 돌아보면 풍경이 예술

물론 걸어오르는 이들도 많다.잘 보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있다.


마주오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느릿한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가는 길. 경사는 여전히 급하지만 나무가 적고 길이 잘 다져져 있어서 그런지 트래킹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아기를 등에 업은 이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는;)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변신한다는데, 알프스 고봉들을 바라보며 라이딩하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해본다. 다음에는 꼭 겨울에 와야지. 이렇게 보드타기 좋은 동네일 줄 몰랐다구! 



목동들의 고향, 벨리카 플라니나

드디어 도착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통가옥

동화속에 나올법한 그런 풍경

전통복장을 한 아저씨 (Velika Planina 홈페이지)


마침내 산 정상, 벨리카 플라니나에 닿았다. 우리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이 넓은 평원이 산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벨리카 플라니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송판을 엮어 만든 오두막. 본래 목동들의 보금자리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개인소유의 별장 혹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중이란다. 땅에 닿을 듯 납작한 형태와 유독 큰 지붕은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이런 곳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꽤나 낭만적이겠다! +ㅁ+  


산 정상에 푸르른 평원이 펼쳐져 있다.

평원에 끝에서면 꽤나 아찔하겠군

아가야, 여기 어떠니?

소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곳


소나무 판자를 엮어 만든 오두막과 작은 예배당(The Chapel of Snow Mary), 평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소들이 한 폭의 그림같다. 오늘날에도 목동들은 이 곳에서 소떼와 함께 여름을 나기 때문에 5월~9월 사이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맛볼 수 있단다. 

평원 위에 자리를 잡고 한껏 게으름을 피웠다. 발바닥에 닿는 풀의 느낌,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 냄새, 초록빛 파도같은 끝없는 평원,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세상이 신기한지 여름이는 투정을 부리지도 떼를 쓰지도 않았다. 여기저기 바쁘게 기어다니며 알프스의 말간 자연을 즐길 뿐. 



슬로베니아에서 뭘 먹지? 

정상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어느새 하산할 시간. 슬슬 배도 고프고 심한 온도차에 혹시 감기나 들지 않을까 싶어 정상에 있는 카페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여느 스키장에서든 볼 수 있을법한 매점같은 느낌이라 따뜻한 커피나 한잔 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다양한 먹거리(심지어 대부분이 슬로베니아 전통음식이란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일단 하나 먹어봐야지. 

 

요타 Jota란 이름의 전통음식


스탭의 추천으로 주문한 '요타 Jota'는 양배추와 콩을 베이스로 끓인 스튜로 큼직한 소세지, 빵과 함께 서빙됐다. 조심스레 한 입 먹어보니 살짝 시큼하고 쿰쿰한 것이 뭔가 이상하게 익숙한 맛이었으니 바로 김치찌개였다. 주 재료가 소금에 절인 양배추라 하니 이해가 간다. 고추가루 한 스푼 추가해서 끓이면 김치찌개와 더 비슷하지 않았을까? 익숙한 듯 다른 맛이었지만 따뜻한 국물이 차가워진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슬로베니아의 흔한 동네풍경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 도로 옆으로 흐르는 맑은 강물이 우리를 붙잡았다. 예상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과 착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이 있어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아기와 함께하는 우리의 여행길이 매일매일 오늘같기를.


벨리카 플라니나 Velika Planina 

- 류블랴냐 북동쪽에 있는 고원마을. 자동차로 1시간 소요. 

- 해발고도 1,666m. 목동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고원마을로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 여름에는 트래킹으로 인기가 높다.  

- 정상까지 오르는 세 가지 방법은 1) 자동차 2) 케이블카+리프트 3) 도보. 케이블카 정류장은 'Kamniška Bistrica'에 있다. 

- 정상은 지상과 온도차가 크고 한 여름에도 꽤 선선하니 따뜻한 옷을 준비하도록. 

- 정상에 있는 오두막은 개인 별장이나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는데 1박에 100EUR 전후다. 

- 홈페이지 http://www.velikaplanina.si


슬로베니아 여행 프롤로그, 동유럽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http://bitna.net/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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