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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동경로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세~ 

슬로베니아 최고의 관광지, 블레드 호수를 떠나 다시 달리는 우리. 오늘은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율리안 알프스 Julian Alps'를 본격적으로 찾아가는 날이다. 흔히 '알프스'하면 프랑스나 스위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이 거대한 산맥은 이태리 북동부, 슬로베니아까지 이어진다는 사실. 슬로베니아의 알프스는 앞선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비밀의 알프스'라고도 불린단다. 

블레드, 천 년 고성에서 즐기는 근사한 한끼 (Bled, Slovenia) https://bitna.net/1733
블레드 호수를 즐기는 네 가지 방법 (Bled, Slovenia) https://bitna.net/1734

크란스카 고라, 율리안 알프스로 가는 입구 

이 동네 마스코트인 산양 Kozorog
여기는 야스나 호수 
마을에 숨겨진 휴식처란다. 

크란스카 고라 Kranjska Gora는 율리안 알프스 문턱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트래킹과 사이클링 같은 액티비티로 유명한 곳이다. '겨울에 보드 타러 오고 싶다~'고 절규하며 아담한 마을을 휘리릭 통과하자 아름다운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여기서 쉬어가야겠구나. 
 

호수 주변으로 숙소가 은근 많다. 
수영하는 꼬마들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고 
우리도 쉬어가자. 

야스나 호수 Lake Jasna는 율리안 알프스에서 녹아내린 빙하수가 고여 만들어진 곳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어디서나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말고 깨끗해 (그리고 엄청 차가워서)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푸른 숲이 그대로 반영되어 초록초록한 수면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걸어서 혹은 자전거(오토바이)로 알프스를 오르는 이들이 많다고 
한량컨셉의 미니카페도 있고, 
우리에겐 돗자리가 최고로다. 

호수 주변을 돌아보다 적당한 위치에 돗자리를 펼쳐놓고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밖에 나와 있기 때문일까, 낯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이유식 한 그릇을 뚝딱! 끝내버린 아기는 조용히 잔디밭을 탐구하고 있다. 집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녀석, 너도 이제 여행의 매력을 알겠느뇨? 

 

브르시크 패스, 율리안 알프스 맛보기 

여기가 브르시크 패스 Vršič Pass
범상치 않은 급커브
높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크란스카 고라에서 50km쯤 떨어진 마을 보베츠 Bovec로 가는 길, 우리는 조금 특별한 도로를 통과하기로 했다. '브르시크 패스 Vrsic Pass'라 불리는 이 길은 율리안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악도로로 180도쯤 꺾이는 급커브가 무려 50개, 고도차는 1,000m쯤 된단다. 사정이 이러하니 20km쯤 되는 도로를 통과하는 것에 3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이 심한 과장은 아니겠군. 

중간중간 카페는 있으나 주유소는 없음. 높은 산은 엄청 많음. ㅋ
아찔한 산악도로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도로 전체가 차단될 정도(도로가 개방되는 시기는 연중 7~8개월 뿐이라고)로 험한 산악도로지만 생각보다 통행량이 많은 편이었다.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 심지어 산악 자전거 그룹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여기가 세계 바이커들의 로망의 길 중 하나란다. 말근육 뽐내며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들이 넘나 멋지구나...! +ㅁ+ 

중간중간 고봉들에 대한 안내가 있다. 
패스 안에서는 얘가 최고봉 Prisank
곳곳에 차를 세우고 전망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브르시크 패스는 1차 대전 때 러시아 포로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쟁 당시에는 빠른 수송을 위해 지나던 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알프스의 풍경을 즐기며 느릿하게 길을 지난다. 같은 도로, 같은 풍경이었을텐데... 옛날 누군가에겐 두려움의 공간었을지도. 

여기가 패스에서 가장 높은 곳! 
일단 차를 세워봅시다. 
여기서부터 트래킹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고 
트래킹 출발지점 
우리도 사진만 찍고 (자동차로) 하산... ㅋ

갑자기 도로 양 옆으로 멈춰서는 앞 차들을 따라 차를 세웠다. 여기는 브르시크, 1,611m의 높이의 도로 정상으로 슬로베니아 최고봉인 트리글라브 Triglavski를 포함한 율리안 알프스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이란다. 크란스카 고라에서부터 자전거나 오토바이 혹은 도보로 패스를 오른 이들은 여기서 절정을 맞이하고, 백패커들은 여기서부터 Prisank (2,547m), Mala Mojstrovka (2,332m), Plaja (2,453m) 등의 고봉으로 가는 트래킹을 시작한다. 물론 우리처럼 기념사진만 찍고 하산하는 이들도 많다. ㅋㅋ  

도로 중간중간 전망대가 갖춰져 있음. 
알프스의 아가?!
멋진 경치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급커브가 정말 많음 
산악 자전거/오토바이 매니아들에겐 꿈의 도로라고.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도 근사한 전망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꽤 낮아져 있었다. 숲 속 안쪽까지 햇살이 들어오니 또 다른 느낌이로구나. 

이존초강이 흐르는 보베츠, 소차밸리 

도로를 빠져나오자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이 우리를 맞이했다. 한 여름임을 잊게 하는 시원한 물소리와 싱그러운 풀냄새에 왠지 모를 에너지가 솟아났다. 이제 숙소까지 단숨에 갈 수 있겠지, 

 

브르시크 패스가 지나는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율리안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오늘 하루 자동차로 지나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아기가 조금 더 크면 캠핑카와 텐트를 챙겨들고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가야, 얼른 커서 텐트치는 것부터 배우자꾸나, ㅋㅋㅋ 

 

브르시크 패스 Vrsic Pass 
- 크란스카 고라 Kranjska Gora에서 트렌타 Trenta를 연결하는 산악도로. 50개의 급커브로 이루어져 있다. 
-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율리안 알프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패스 근처 마을에 숙박하며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도보로 패스를 넘는 이들이 대부분. 캠핑장도 많다.  
- 겨울엔 (보통 11월~3월까지) 도로가 차단되니 늦가을/초봄에는 도로 개방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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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로베니아 이쁘다 2019.07.10 10:21

    더 안올라오나요?ㅠㅜ 글보고 슬로베니아 여행가기로 했는뎅ㅜㅜ 더올려줘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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