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슬로베니아 Slovenia

스타니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벽도시 (Štanjel, Slovenia)

빛나_Bitna 2021. 3. 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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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구시가지 
아담한 테라스가 있던 숙소 

와인 파티에 가까웠던 와인 테이스팅 덕분에 한밤중에 체크인을 했더니 하룻밤을 보냈는데도 숙소가 낯설다. 어젯밤엔 보지 못했던 작은 문을 열자 광합성하기 딱 좋은 아담한 테라스가 우리를 맞아준다. 주황색 지붕을 얹은 이웃집들을 내려다보며 서로에게 물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비파바 밸리, 슬로베니아 와이너리 방문기 (Vipava Valley, Slovenia) https://bitna.net/1742

깔끔하고 아늑한 아파트 숙소 

스탄엘? 스타니엘? 이름조차 낯선 이 곳은 사실 우리 여행의 경유지였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보니 이동거리와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고, 계획된 루트대로 이동하려보니 한번은 쉬어갈 곳이 필요했는데 마침 적당한 위치에 꽤 평점높은 숙소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숙소에 놓인 자료들을 살펴보다보니 그냥 떠나기는 좀 아쉽네?!  


스타니엘(스탄엘) 숙소, Apartma Furlan (Štanjel, Slovenia)
- 주방 겸 거실 1, 욕실 1, 침실 1,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로 1박에 45EUR (2017년 8월말, 3인 가족, 택스포함) 
- 침실에 트윈침대, 거실에 소파침대가 있어서 최대 4명까지 숙박가능.

- 부킹닷컴 예약하기 www.booking.com/hotel/si/apartma-furlan.en-gb.html  
- 부킹닷컴 할인코드 https://www.booking.com/s/57_6/bitna284 (링크를 통해 예약하면 15USD 할인제공) 

 

Apartma Furlan, Štanjel, Slovenia

Situated in Štanjel, Apartma Furlan features accommodation with a terrace and free WiFi. The air-conditioned accommodation is 25 km from Trieste.

www.booking.com

스타니엘, 어디에 있지? 

전체 여행루트 (오늘은 여기, 빨간색!) 

스타니엘은 슬로베니아 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와이너리로 유명한 비파바 밸리와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석회동굴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여행지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물론 슬로베니아 자체가 작은 나라다보니 수도 류블랴나에서 약 57km, 버스나 기차 (3시간), 자동차(1시간)로 쉽게 접근 가능하다. 작은 면적은 슬로베니아 여행의 장점 중 하나!

구시가지를 향해 걷는다. 
요새처럼 보이는 구시가지

스타니엘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높은 언덕 위에 우뚝솟은 구시가지. 마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래서 그냥 스쳐지나갈 뻔 했던 우리를 붙잡은 것 역시 이 구시가지였으니까. 

성벽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여기도 와이너리가 많은 편 (좌) / 구시가지로 가는 입구 (우)

성벽 입구를 향해 언덕을 오른다. 생각보다 경사가 급했지만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오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성벽 입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자 주황색 지붕을 덮은 집들과 능선을 따라 파도처럼 이어지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푸릇푸릇한 나무들 사이에서 보랏빛 포도가 익어가고 있겠지.

성벽에 얽힌 이야기

성벽에서 내려다 본 풍경 
15세기 세워졌다는 교회가 눈에 띈다. 
꽤 견고해 보이는 성벽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서자 안쪽으로 마을 지도와 함께 간략한 역사를 적어놓은 표지판이 발길을 불잡았다. 차곡차곡 꼼꼼하게 쌓아올린 성벽과 계단 끝에 자리한 작은 교회는 모두 15세기에 만들어졌단다. 

옛스러움이 물씬 나는 우물 (좌) / 부지런히 걷는 중 (우) 
느낌있는 거리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스타니엘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주변 국가의 공격을 순차적으로 받아왔단다. 베네치아 공국은 그들의 도시 재건을 위해 스타니엘의 나무를 모두 베어가기도 했다. 나무가 없는 마을에서 바람을 막고 밭을 일궈 생존하기 위해 담을 견고하게 쌓을 수 밖에 없었다니, 열강들 틈에서 오랜시간 많은 사연을 쌓아온 마을이었구나. 

무너진 돌담 사이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무를 덧댄 창문, 빛바랜 벽면 그리고 살짝 무너져버린 돌담 사이를 걸어본다. 2차 대전 이후 생계를 위해 외국행을 택한 이들이 많다더니, 그들과 함께 마을의 시계도 멈춰버린 듯 조용하기만 했다.  

이름부터 탐나는 페라리정원 Ferrari Garden 

마을 끝에 있다는 공원을 찾아서
이 넓은 공원은 저 빌라에 딸린 정원이라고. 
우리집에도 이런 정원이 있었으면 좋겠네. 

구시가지 끄트머리, 엣지 부분에 위치한 공원은 이름부터 탐나는 '페라리 가든'. 이탈리아-오스트리아계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 막스 파비아니 Max Fabiani에 의해 1-2차 세계대전 사이에 세워졌다. 작은 입구가 무색하게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은 부지에 비탈을 따라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는데, 사실 대중에게 개방된 공원이 아닌 이 곳을 내려다보고 있는 건물, 페라리 빌라에 속한 일부라고. 이렇게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이라니!  

정원(공원) 안은 이런 모습 
늘 물소리가 들리는 푸르른 공간
이 근방 카르스트 지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계단식 정원의 가장 아래쪽에는 근사한 조형물이 놓인 조그마한 못이 있다. 해가 꽤 뜨거운 여름날임에도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지하에 만들어진 수로 시스템 덕분이란다. 한참이나 정원을 거닐던(사실은 기어다니던) 아이는 금새 단잠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우리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귓가를 감싸는 새소리와 물소리,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스타니엘(스탄엘) (Štanjel, Slovenia)
- 슬로베니아 서부, 와인으로 유명한 비파바밸리가 내려다 보이는 카르스트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 중세시대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도시로 투르크족의 침략에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 비파바밸리 와이너리 혹은 동굴(포스토이아 / 스코얀 등)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 자세한 정보는 https://www.visitstanjel.s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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