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생활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국사책에서 나올 법한 사실과 약간의 허구가 합쳐져 만들어진 책으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 사건의 전개와 그 결말이 꽤나 명쾌하게 그려져 있다.
노론이 집권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정약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재능과 업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정에 그를 헤치려는 상소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약용과 그의 가족을 이용한 치밀한 음모가 등장하게 되고 이를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허구이지만 매우 사실적으로 와 닿는다. 다만 이 화려한 전개 속에 결말이 조금 약하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약용을 둘러싼 음모는 분명히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것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모습과 노론과 남인의 대립하는 정치적인 모습등은 분명한 사실이다. 책을 읽은 후에 학창시절에 뒤적였던 국사책을 좀 넘겨 보았다. 요즘들어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이 왜 이리 재밌는지... (학창시절엔 국사가 왜 이리 싫었던지... orz)
또 한 가지! 이 책엔 조상들이 깨달음을 얻었던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이 것!
[곤위지(坤僞地)는 64개의 괘중애서 가장 나쁜 괘라고 합니다. 모든 효가 다음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곤위지는 가장 나쁜 괘인 동시에 가장 좋은 괘이기도 합니다. 24절기 중에 입춘이 있지요? 봄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입춘에 날이 풀리던가요? 아니죠. 입춘은 연중 가장 추운 절기입니다. 그런데 왜 가장 추운 때를 골라서 이름을 지었을까요? 입춘이 가장 추운 때이니, 앞으로는 입춘보다 따뜻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는 곧 가장 편안한 시기가 된다. 우리는 눈물나게 어려운 시기가 있기 때문에 눈부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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