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절정의 시트콤을 영화로 옮겼다. 영화 올드미스다이어리. 사실 TV와 별로 친분이 없는 나는 원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요일이랑 시간맞춰서 TV앞에 앉는 것은 나에게 생각하기도 싫은 귀찮음이기 때문에...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는 그 순간부터! 난 눈을 반짝이며 호시탐탐 볼 기회를 노렸다는... 같이 볼 사람 찾기도 꽤 쉬웠다. 내 주변에 널리고 널린 싱글들이여, 모두 나를 따르라!!! 아하하하;;;
사실 롱~런하던 시트콤을 100여분의 필름에 담으려니 압박은 좀 있다. '극의 흐름이 너무 빨리 돌아가서 설득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리고 나도 좀 느꼈지만) 나쁘지 않았다. 영화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들 하나하나가 웃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기에 그리고 너무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기에... 좀 빠르게 지나가는듯 했지만, 괜찮아_ 괜찮고말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인물들은 (물론 지현우를 제외하고!) 바로 이 세자매 할머니들. 그들도 예쁘게 보이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할머니'이기 전에 '여자'라는 것을 왜 난 잊고 있었을까? '꽃무늬 빤쭈 하나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연정입디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끝에 나오는 미자의 고백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나는 할머니의 고백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나이가 들면 이렇게 멋진 고백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꽃무늬 속옷 하나에 아이처럼 설레여 하는 할머니, 가족들을 위해 국수를 말아주는 아버지, 꼬박꼬박 은행에 출근하는 삼촌, 사랑을 심통으로 표현하는 역시 어린 청년 그리고 비록 예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지만 항상 솔직하고 예의바른 노처녀 하나. 일상적인 소소한 우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지금 내가 32살 노처녀는 아니지만 충분히 현실적이고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유쾌한 영화, 올드미스다이어리. 조금 공감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지현우라는 인물 되시겠다! 훤칠한 기럭지에 참 예쁜 미소를 가졌고, 나이도 어리시며 직업은 방송국 PD. (조금 4가지 없긴 하지만 그 정도는 눈 감아 줄 수 있지! 암.. 물론이지!) 당췌 어디에 이런 완벽한 녀석이 존재한단 말이던가!!!!! 게다가 이런 완벽한 녀석을 32살 백조 노처녀가 어떻게 잡을 수 있단 말인가!!!!! 영화를 아무리 봐도 지PD가 미자를 왜 좋아하게 되는지를 모르겠단 말이다. 미자씨, 도대체 어떻게 한거죠?! 공유해주삼, Plz....!
+ 지현우의 꽃미소가 클로즈업 되었을 때, 극장에 박수치며 소리지르던 여성 무리들이 있었다는...;;;ㅋㅋㅋ
+ 미자를 놓고 입방아 찧기에 바쁜 방송국 언니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쉽게 보이지 않는가?!
영화 속 미자의 말처럼 왜 사람을 너무 쉽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걸까?!
+ 지현우! 이 훤칠한 청년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단 말이오! 시트콤 다운받아서 볼까? 공유해 주실 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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