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핸드폰은 켜두셔도 됩니다. 진동이든 벨소리든 공연도중 자유롭게 통화하셔도 관계없습니다.
두번째, 공연 도중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세번째, 공연을 보시면서 기분이 좋아지면 호응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요렇게~ 저렇게~)
휴대폰과 촬영을 금지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드랬다.
꽤 오랫동안 뮤지컬 구경을 못한지라 간만에 보는 뮤지컬에 왠지 설레였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음악의 비트가 빨라질수록 조용하던 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인지 서커스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화려한 B-boy의 춤을 보며 우리는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친다.
단 한마디의 언어도 등장하지 않는 비언어극 뮤지컬이지만 워낙 단순한 줄거리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대사나 노래가 있었다면 그들의 춤과 음악을 즐기기에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공연은 아름다운 사랑 노래대신 소름끼치도록 멋진 그들의 춤, 아니 그들의 젊음이 숨쉬고 있었다.
90분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열광하는 관객들의 심장소리처럼 쿵쾅거리는 음악과 쉴 새 없이 터지는 환호성 속에 B-boy와 발레리나가 하나되어 마지막 무대를 즐기고 있을 때, 무대 아래에서는 꼬마숙녀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모두 하나되어 음악을, 춤을,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위를 걷는 나의 발에서 아직도 쿵쾅거리는 비트가 느껴진다.
홍대, 공연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젊음의 거리에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에너지인가! 다가오는 3월을 힘차게 맞이해 주리라!
+ 근데 공연하는 분들처럼 착한 몸매를 만들려면 발레를 배워야 하는걸까, 힙합을 배워야 하는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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