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역시 '밥 힘'이 최고야! =ㅁ=)b
아침부터 친구녀석의 상태를 살폈다.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터덜터덜 나가서 씻고 온다. 그러더니 대뜸 꺼내는 말, '야~ 배고프다.' 와우! 그녀의 고산병은 숙면을 취한 뒤에 다행히 사라진 것이다. (고산병엔 수면제가 좋은건가?! ㄷㄷㄷ;;;)
야크 호텔 주변에 줄지어 있는 중국식 식당에서 중국식 아침식사를 했다. 따끈한 죽과 만두로 배가 불러오자 왠지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여행지에서 무엇보다 먹는 걸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은 나의 원칙. 잘 먹은 날은 하루종일 걸어도 힘이 불끈불끈 솟으니 말이다.
02. 라싸에서 가장 신성한 곳, 조캉
난 정말 비를 몰고 다니는 것일까? 어제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피해 뛰지 않는다. 비가 오면 맞고,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고, 배가 고프면 먹고, 힘들면 쉬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단순해진 나를 발견한다.
'이른 아침 + 비'에도 불구하고 조캉 사원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새벽부터 바코르를 도는 티벳사람들, 빨간 모자를 쓴 중국 단체 관광객, 겹겹이 껴입은 유럽 여행족,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있는 티벳의 몸짱 스님들_
이른 아침(아니 새벽)에 가면 순례자들에 묻혀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던데... 절대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는 무려 70위안이나 내고 입장했다. 사원 안은 밖과 달리 한적하다. 티벳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사이에 우린 곧 중국 단체 관광객 사이에 묻혀 버렸다. ㅠ_ㅠ
나에게 벌써 신뢰를 잃어버린 '100배 즐기기'에 의하면 벽화가 가장 큰 볼거리라는데... 내 생각엔 조캉 사원 최고의 매력은 옥상인 것 같다.
라싸의 중심. 라싸에서 가장 신성한 곳 조캉. 우뚝 솟은 포탈라, 빽빽히 들어선 주택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저 멀리 라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까지... 어떻게 찍어도 멋진 곳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라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아_ 여기가 라싸구나.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여전히 맨 바닥에 몸을 날리는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원앞을 지키는 사람들. 무엇을 위해서 이들은 주저없이 바닥에 몸을 날리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간절한 바램이 꼭 이루어지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것을 보니 왠지 칼국수, 수제비가 막 생각난다. 호호~ 역시 비오는 날에는 역시 따뜻한 국물이 최고라고!!! 쌀국수를 넣어 주문을 하니 친절한 아주머니는 양념장과 따뜻한 차를 준비해 주신다.
뜨거운 국물에 야채, 고기, 국수가 가득한 것이 내가 상상했던 맛과 일치한다. 브라보, 이번에도 주문 성공_!!! 아주머니는 잘 먹는 외국인이 신기한지 계속 따뜻한 차를 따라준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 들지 않는 엄청난 양 때문에 음식점을 나오면서 왠지 미안함이 앞섰다. 친절한 아주머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04. 특별하지 않아, 이것이 그들의 삶이잖아!
베이징둥루를 따라 걷다가 503번 버스를 발견했다. 안내원 아저씨가 '세라쓰! 세라쓰!'를 외친다. 얼릉 버스를 타고 한 번 더 확인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버스는 세라 사원 입구에 우릴 내려주었다.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 진한 향내, 경전을 외는 소리로 가득한 조캉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조캉이 경건하고 신성한 느낌이었다면 세라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사원 입구에 줄지어 늘어선 가게와 식당들, 젊은 승려들, 뛰노는 동네 꼬마들이 뭔가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온 느낌이다.
'티벳 최고의 불교 교육기관'이란 멋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규모에 비해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승려들, 부서진 건물들 모두 문화혁명의 아픔이리라. 얼마나 걸었을까.. 유난히 사람이 몰려있는 곳에 발길을 멈췄다.
이 곳은 승려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한 명씩 나와 발표하는듯 했다. 승려들의 수업은 뭔가 경건하고 신비로운 느낌일거라 예상했지만... NEVER! 나의 학창시절 같았다고 할까...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이 또래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들도 나와 같은 젊은이다. 나와는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을 뿐...
오후 3시. 세라 사원의 가장 큰 볼거리란 '교리문답'을 보기 위해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텅 빈 정원에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럴수가! 일요일엔 교리문답을 하지 않는단다. (물론 가이드북에 없는 내용.) 아쉬운 마음을 안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ㅠ_ㅠ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걸었다. 조용한 이 길이 마음에 들어서 셔터를 누르고, 마주치는 티벳인들에게 'Tashi deleh'하고 인사를 해주면서... 난 무교라 잘 모르지만 티벳의 종교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들의 종교는 곧 삶이니까... 갑자기 아프간이 생각난 것은 왜인지...;;
세라 사원에서 유난히 한국 여행족을 많이 만났다. 한국인과 일본인 그룹은 뭔가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이던데 이 곳에서 만난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유쾌한 사람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만나서 저녁식사도 하고 따뜻한 차도 마셨다.
티벳에 오는 사람들은 내공이 강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여행 이야기는 서점에 널리고 널린 여행기보다 백만배정도?! 흥미진진하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잊지못할 추억과 인연을 만들고,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만난다. 역시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사람'이다.
아침부터 친구녀석의 상태를 살폈다.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터덜터덜 나가서 씻고 온다. 그러더니 대뜸 꺼내는 말, '야~ 배고프다.' 와우! 그녀의 고산병은 숙면을 취한 뒤에 다행히 사라진 것이다. (고산병엔 수면제가 좋은건가?! ㄷㄷㄷ;;;)
중국식 아침식사 = 만두 + 죽
02. 라싸에서 가장 신성한 곳, 조캉
난 정말 비를 몰고 다니는 것일까? 어제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피해 뛰지 않는다. 비가 오면 맞고,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고, 배가 고프면 먹고, 힘들면 쉬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단순해진 나를 발견한다.
조캉사원 입구. 날이 참 흐리다.
조캉에 들어서다.
티벳의 경제수준을 생각하면 사원은 정말 화려하다.
바코르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 포탈라까지도..
비가 와도 조캉앞엔 오체투지를 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03. 비오는 날엔 역시 국물이 최고!
조캉 옥상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낸 걸까... 어느새 점심먹을 시간이다. 때마침 이리저리 식당을 기웃거리는 우리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요 요상한 뚝배기(?)들_!
식당 입구에서 팔팔 끓이고 있다.
재료는 아직도 알 수 없다. 맛은 좋다! ㅋㅋ
04. 특별하지 않아, 이것이 그들의 삶이잖아!
503번 버스 종점은 세라사원!
세라사원 입구.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승려들의 공부시간.
텅빈 최라. 일요일은 교리문답 쉬는 날!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걸었다. 조용한 이 길이 마음에 들어서 셔터를 누르고, 마주치는 티벳인들에게 'Tashi deleh'하고 인사를 해주면서... 난 무교라 잘 모르지만 티벳의 종교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들의 종교는 곧 삶이니까... 갑자기 아프간이 생각난 것은 왜인지...;;
05. 새로운 인연을 만나다.
유럽여행자들의 천국, 타쉬1 레스토랑.
타쉬의 대표메뉴 - 보비와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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