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티벳 Tibet

[Tibet, 2007]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그 곳.. (Samye)

빛나_Bitna 2007. 11.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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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장 되지도 않는 티벳 가이드북에서 무려 1장이나 차지하고 있는 쌈예사원.
훌륭한(?) 가이드북에는 '불교가 티벳의 국교로 선포된 후 가장 먼저 건립된 국가 주도의 승원. 불교가 티벳 유일무이의 국가 종교로 탄생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안고 있는 곳.'이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래된 건물 몇 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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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진 않지만 저게 버스 정류장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랑 같이 버스에서 내린 순례자들은 다 사라진 뒤... OTL
손짓발짓으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끊고 슬금슬금 사원안으로 들어섰다. 사원안에 사람이 유난히 적었기 때문일까?! 럭셔리하게 지프를 렌트해서 온 유럽 여행족들과 단체 일본 관광객이 너무 반갑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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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한 장에 너무 좋아하던 그들..

이 곳이 비하라(Vihara, 수행자들의 거주 공간)이다보니 문이 열린 곳은 죄다 이 곳 승려들이 생활하는 방이다. 살금살금 들여다 본 방의 살림살이는 이부자리와 책정도... 아주 단출하다.
복도에서 만난 이들은 이방인의 방문이 영~ 낯선 것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요리조리 둘러보는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찰칵! 냉큼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 찍어줬다. 손바닥만한 사진을 보려고 머리를 맞댄 이들의 모습이 절로 나를 미소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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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大殿)인 '우체'안으로.. 앞선 이들은 나의 동반인들 ㅋㅋㅋ

뜨거운 햇살을 피해 대전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사원과 마찬가지로 붉은 색의 화려한 곳은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하다. 유난히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여행이야기, 사원이야기, 종교이야기, 한국이야기 끝없이 오가던 이야기가 어느순간 멈춘다. 우리의 시선은 모두 벽화에 쏠려있었다. 군데군데 훼손된 흔적이 가득한 벽화는 언제쯤 화려한 옛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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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기만 한 쌈예사원위에서...

사막에 있는 것처럼 머리위로 뜨거운 태양이 비추고, 건조한 공기엔 모래와 재가 흩날린다. 자욱한 향냄새가 이 곳이 사원임을 상기시켜준다. 깔끔하게 정돈된 라싸의 사원과 달리 복원하는 손길조차 멈춰져버린 곳. 곳곳에 세워진 출입금지 푯말이 눈에 띈다. 이 것이 티벳 사원의 현실일까? 쓸쓸히 남겨져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 하는... 그런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