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티벳 Tibet

[Tibet, 2007] '처음'의 의미를 기억하고 있는가?! (Tsetang)

빛나_Bitna 2007. 12. 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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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높다. 저 위까지 올라야 한다..;;

트란드룩을 나와 얼마나 달렸을까_ 버스가 멈췄다. 이 곳에서는 1시간쯤 쉬었다가 간다고 한다. 주차되어 있는 차도 많고 사람도 북적이는 것이 조금 전 트란드룩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높은 산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티벳 최초의 궁전, 융부라캉이다. 라싸에만 오래 있었기 때문일까... '궁전'이란 말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포탈라를 생각하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인다. 여튼_ 버스에 접혀있던 몸을 펼쳐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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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나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다. 호객행위 절정..;;

아래쪽에서 보기엔 좀 만만해 보였는데 막상 오르려 하니 경사도도 은근 있고, 높이도 꽤 된다. 산 아래에는 야크나 말을 타고 오르라고 들러붙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튼튼한 두 다리 두고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순례자들을 따라 묵묵히 산을 올랐다. 간덴사원에 비하면 이 정도는 껌이다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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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매력적인 건물

산 아래에선 작고 초라하게만 보였던 것이 가까워질수록 다른 느낌이다. 언덕위에 우뚝 솟은 융부라캉은 작지만 멋진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주변을 빙~ 둘러싼 코라와 아래로 보이는 주변 경관은 우리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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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부라캉 위에서...

순례자들을 따라 융부라캉 뒤쪽 산으로 향했다. 그 날 관광객수가 적었기 때문일까.. 할아버지는 향나무를 태워보라고 끊임없이 내 뒤를 쫓아온다. 물론,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지갑에 있을 1원짜리겠지...

티벳 최초의 궁전, 사원, 왕들의 묘인 총예를 품고 있는 도시, 체탕은 티벳 문명의 발상지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잘 가꿔진 라싸에 비해 체탕은 너무 작고 조용하기만 했다. 이 곳이 없었다면 지금의 라싸도 티벳도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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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을 따라서...

문득, 융부라캉 뒤쪽을 바라보니 화려한 오색 천들이 가득한 언덕이 있다. 묵묵히 그 곳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을 따라 나섰다. 경전을 읊으며 이 곳을 찾는 순례자들_ 이른 새벽에 버스에 몸을 싣고 왕복 10시간을 마다않고 이 곳을 찾은 사람들... 이들은 '처음', '시작'이 가진 그 엄청난 의미를 알고 있으리라.

바람에 오색종이를 날려보내며 나도 간절히 빌어본다. 이 여행이 무사히 끝나길_ 내가 만난 이들이 항상 웃을 수 있길_ 그리고 버선발로 산을 오르시는 할머니의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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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를 돌면서... (살짝 힘든 표정 ㅋㅋ)


[쌈예, 체탕행 버스]
바코르 광장에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한다. 바코르 광장앞에는 쌈예행 버스와 간덴사원행 버스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관광객보단 순례자가 많다.)
쌈예사원은 라싸에서 5시간쯤 걸린다. 쌈예사원에서 라싸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에 있는데 체탕 시내를 들렀다가 트란드룩, 융부라캉을 경유해서 라싸로 돌아간다.

[쌈예사원에 음식점]
무려 영어로 Restaurant라고 써 있다. 뚝바, 모모정도의 간단한 티벳 음식을 판매하는데 맛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가능하다면 출발하기 전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구입할 것을 권장한다. 버스에서도 먹고, 점심식사로도 먹으면 좋지 않은가!
 
[쌈예/체탕 허가증]
티벳은 각 도시별로 필요하다면 퍼밋을 받아야 한다. 쌈예/체탕은 퍼밋이 필요한 지역으로 정석으로 하면 꽤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퍼밋비용... 엄청나다;;;) 그래서 나는 그냥 갔다. 후에 들은 바로는 당일치기는 큰 문제 없는데 숙소를 잡을 때 좀 문제가 된단다. (허가증없는 외국인의 투숙을 거부하기도 한다;;) 주변 눈치를 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