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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et, 2007] 티벳에서 맛보는 맛있는 삼겹살! (Lhasa)

빛나_Bitna 2007. 12. 15. 18:09
쌈예와 체탕을 돌아보고 오는 길. 왕복 1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일은 종종 겪는 일인데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그런지 힘겹다. 버스가 라싸 시내에 되돌아 온 시간은 밤 9시. 이미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아 있다.

'이럴 때는 뭔가 보양식을 먹어줘야 하는데...'라 생각하고 있는 내게 누군가 한식당을 제안한다. 타지에서도 절대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 외국에선 한국음식이라면 신라면이 전부인 나. '비싸고 맛없는' 이미지로 가득한 한식당이라니!!! 하지만 그날은 조용히 따라 나섰다. 너무 배고팠거든.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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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가운 한글,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베이징둥루를 따라 올라가다가 바냑숄 살짝 못가서 있는 한식당 '아리랑' 입구에 들어서면 심하게 낯익은 한국의 느낌이 가득하다. 게다가 음식점 주인이 조선족이라 한국말로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안내해준다.  

이 곳은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식당인 것 같았다. 한국사람들로 가득할거란 나의 예상을 깨고 중국인, 티벳인, 유럽 여행족들로 북적인다. 금발머리 친구들이 상추쌈 싸먹는 모습이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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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엔 정말 없는게 없다. @_@;;;

아무리 한식당이라 해도 내 손에 쥐어진 노래방책 두께의 메뉴판을 보면 역시 중국이다. (두께 장난 아니다.)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씌여진 메뉴판엔 정말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가득하다. 찌개, 볶음, 돌솥비빔밥등은 물론이고 오이김치, 콩나물무침과 같은 밑반찬에 꼴뚜기 낚지 볶음과 같은 요리도 있다. 세상에 이 음식들 재료가 다 갖춰져 있긴 한걸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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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너무 맛있는 삼겹살! +ㅇ+

수많은 메뉴에서 우리의 선택은 삼겹살! 삼겹살, 상추&고추&마늘, 쌈장&고추장이 한 세트로 되어 있는데 가격은 23위안. 우리나라에서 먹는 1인분보다는 양이 좀 많은 듯 하다.
티벳에서 먹는 삼겹살은 과연 어떨까?! 테이블 세팅하는데 한국에서 방금 날아온 것 같은 팬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_@;;;

한국보다 조금 양이 많다고 했는데... 고산지대라서 먹는양이 줄어든다고 했는데... 우리는 삼겹살 4인분을 단숨에 먹어버렸다. -_-v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는데 친절한 아주머니는 살짝 깎아주시기까지 하는게 아닌가_!!! 감솨감솨. :)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린다. 푸짐하게 식사를 한 탓일까... 숙소로 돌아가는 발길이 가볍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보다. 현지인모드도 좋지만 가끔은 내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