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읽은 사람의 대부분은 불의 잔을 최고라고 꼽는다. 이전의 에피소드와는 달리 4권이라는 우선 먹어주는 용량과 이제 슬슬 물이 오른(?) 마법사 해리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다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너무 자라버려서 아쉽다는 말을 했으나 조금 성숙한 느낌이 나는 그들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고나 할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4권의 책을 단 156분에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제작자의 무모한 시츄에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이 영화는 내 머릿속에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진부하고 지루한데다가 뭔가 공허한 느낌까지 드는 영화로 기록되어 버렸다. 초반에 아주 화려하게 등장한 쿼디치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