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359

[Movie]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읽은 사람의 대부분은 불의 잔을 최고라고 꼽는다. 이전의 에피소드와는 달리 4권이라는 우선 먹어주는 용량과 이제 슬슬 물이 오른(?) 마법사 해리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다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너무 자라버려서 아쉽다는 말을 했으나 조금 성숙한 느낌이 나는 그들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고나 할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4권의 책을 단 156분에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제작자의 무모한 시츄에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이 영화는 내 머릿속에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진부하고 지루한데다가 뭔가 공허한 느낌까지 드는 영화로 기록되어 버렸다. 초반에 아주 화려하게 등장한 쿼디치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모..

[Book] 디지털포트리스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로 유명한 댄브라운의 처녀작이라고 하는 디지털 포트리스. 암호학, 보안이라는 꽤나 흥미있는 주제가 눈길을 끌었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은 지인의 말로는 종종 어려운 단어가 눈에 띈다고 했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내게 익숙한 단어들이라서 그런가?! -_-;;;) 모 여튼 정보화사회인 요즘의 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이기에 보다 흥미롭게 느껴진 것인지 꽤 빠르게 읽혀진 책이었다. 댄브라운의 작품을 접해 본 적이 있어서 분명 숨겨진 반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주의를 기울였다. 역시나 이 책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글 속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복선들과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게 정리된 글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좀 식상한 느낌이었..

[Book] 긍정의 힘

먼저 밝힐 몇가지 사항이 있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종교가 없다는 이유로 기독교나 불교나 다른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베스트셀러코너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읽게된 책으로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은 거의 0%라 하겠다. 책의 저자의 직업은 목사다. 고로 이 책은 기독도서다.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분야라서 꽤 낯설게 느껴졌는데 이 책의 내용은 쉽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자.' 입버릇처럼 내밷는 말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가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다가오는 현실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을 부정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

[Book] 살수

2002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의해 중국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고구려를 완전히 들어내어 자신들의 역사로 잡아넣고 있다. 그런데도 이 시대의 전설적 작가들은 앞을 다투어 '삼국지'를 편역해내고, 사회에서도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이단아나 저능아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저들의 동북공정을 격파하겠는가? 2005년 여름, 동북공정의 한가운데서 '삼국지'를 읽을 것이냐, '을지문덕'을 읽을 것이냐 나는 묻고자 한다. - 저자서문 중에서... 일본이 독도를 넘보더니 중국은 고구려를 넘본다. 독도는 분명 우리땅이고 고구려는 분명 우리의 선조인데 왜 우리는 이토록 무기력하게 있어야 하는가... 역사와 나라에 대한 내용들로 흥미를 끌었던 김진명씨의 신작소설. 망설임없이 손이 갔고 언제나처..

[Book] 4teen

'14살때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책을 덮었을때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곧 피식 웃음이 나왔다. 14살 중학생의 나는 단발머리에 안경을 끼고 촌스러운 빨간 체크 교복을 입은 (다들 믿진 않겠지만) 범생이였다. 친구들과 방과후에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고 가지말라던 오락실, 노래방을 즐기고 (당시 미친듯 인기였던) HOT에 열광하던 평범한 그런 아이였다. 더 좋은 자전거를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고 性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4명의 소년들. 이들은 결코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다. 그냥 (난 여자라서 조금은 모르겠지만) 몇 년전, 우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그런 아이들이다. 친구를 위해 원조교제 소녀를 선물하고, 폭식증인 아이를 사랑하고,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그리워 하고, 죽..

[Movie] 미스터 소크라테스

글을 쓰기 전에 우선 궁금한 게 있다. '요즘 영화사는 알바생을 얼마나 쓰는걸까?!' 간만에 조디포스터를 보려고 했는데 평가가 상당히 좋은 (모 사이트에서 10점만점에 무려 8.4)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봤다. 한동안 몬가에 많이 바빠서 대중매체와 멀리떨어져 살아온 결과 김래원이 나온다는 사실조차 모르던 나였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참... 안봐도 비디오다. -_-;;;; 게다가 이 영화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도 묻어난다. 요즘 형사영화가 많아서 똑같은 내용이 이 영화뿐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똑같은 배우를 똑같은 배역에 캐스팅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 낸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얼마전 강력3반에서 악역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했던 윤태영씨가 또..

[Book] 반짝반짝 빛나는

너무 예쁜 제목을 가진 책이 아닌가?! (내 이름이 들어가서 더 예쁘다고 끝까지 고집하고 있음;;;ㅋㅋ) 책을 집게 된 이유가 제목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절대 부인할 수 없다. (이게 현혹적인 문구라는 걸까..;;) 동성애자인 남편, 정신병자인 아내, 그리고 남편의 동성애인까지...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가의 설정은 예쁜 책 제목과는 달리 꽤나 파격적이다. 이 범상치 않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 무엇이 얼마나 반짝일 수 있겠는가?!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쇼킹한 설정에 보다 열정적으로 책속에 빠져든다.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다른' 이들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존재임에 틀림없으니까... 게다가 이들을 심심풀이 땅콩처럼 마구 씹어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짠한~느낌을 ..

[Book] 당신의 주말은 몇 개 입니까?!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수업이 없는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세번이요. - 라고 나는 당당히 대답할 것이다. (아마, '월화수목금금일' 이거나 '월화수목금금금' 이신 이들이 보면 굉장히 분노할지 모르겠다;;;)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인 이 책은 유명 작가가 아닌 평범한 한 남자의 아내로써의 그녀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여자에게 비쳐지는 남편과 결혼생활 그리고 일상. 어찌보면 참 평범한 것인데 그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특별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작가라는 직업때문에 '주말의 특별함' 따위엔 관심없던 그녀가 주말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한 힘, 그것이 바로 결혼이란 말인가... 문득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고찰을 해본다.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이와의 살을 부비대며 사는 생활이라... 왠지 좋지만은..

[Movie] 오로라공주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엄정화'라는 배우와 '정재형'이라는 뮤지션 그리고 '방은진'이라는 감독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피가 튀는 잔인한 영화나 찝찌름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공포영화를 못보는지라 (아무도 믿진 않지만;;;) 나름대로 큰 결심하고 보게 된 영화다. - 아마 세 사람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으리라...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엄정화에 대한 느낌이 좋다. 연기를 하나 노래를 하나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진 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비록 어색한 쌍꺼풀과 보조개가 그녀를 판으로 찍어 만든 어색한 표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쉽지만... 여튼 오로라 공주가 된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냥 착하기만 한 가녀린 여성을 살인마로 만들어 버린 ..

[Movie] The legend of Zorro

사람들을 위해 악의 무리(?)와 용감하게 싸우는 조로. 무려 7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시하신 엘레나. 배우가 바뀌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1. 두 배우의 체력은 무한이다. 2. 파릇한 배우를 캐스팅할 비용이 부족했다. 3. 헐리웃엔 섹시한 멕시칸의 느낌을 가진 배우가 없다.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고 보게 된 이 영화는 역시나 예상대로 대놓고 거짓말같은 액션을 펼쳐주셨다. 말을 타고 돌진하는 조로는 마치 "이제 액션 시작이삼. 주의깊게 봐주삼" 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모.. 뻔한 내용과 뻔한 결론이긴 하지만 가끔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 머리를 쉬게 해줘야 하는 우리들에겐 꽤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요즘 영화들 너무 고단수 아닌가?! '보는 것'도 모자라 '생각하는 것'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