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359

[Book] 선택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나 '선물'등 스펜서 존슨의 책을 보면 심오한 문체나 표현은 없다. 30분이면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많은 생각들에 잠길 수 있는 것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이 책 역시 그 특유의 느낌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산행길을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로 축소시켜 놓은 느낌이랄까... '지금 일어날까? 아님 조금 더 잘까?' _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하루를,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의 수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주제에 따라 선택의 중요성도 다르겠지만 어찌됐든 우리가 하는 선택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번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때때로 우리는 선택(의사결정)의 중요성..

[Movie] 앙코르 (Walk The Line, 2005)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미국의 팝스타 쟈니캐쉬 (John R. Cash)의 생애를 그린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한건 제대로 올려주신 영화다. 사실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나는 잘 몰랐다. 다만 음악가의 생애를 다룬 영화라는 말을 듣고 선택한 영화였기에... (이런 영화는 영화속에서 좋은 곡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사람이 거의 없는 한가한 평일 오후에 극장에 앉아 엔딩과 음악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확~ 끌어당기는 긴박함이나 강렬한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묵묵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거리감은 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부모님에게,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최고의 자..

[Book]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알록달력 예쁜 표지의 이 책_ 요즘 서점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책이다. '이준기 차기작의 원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서... 생각보다 배우 이준기의 힘은 대단했다. 책 하나를 단번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려놓을 정도라니...;; '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 마흔일곱 살의 샐러리맨이어야 했다. 그렇게 믿었다. 그날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나는 순간, 고개를 들어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퇴근시간,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책을 읽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신문을 보거나, 전화를 하거나,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는 모습들... 스즈키(책의 주인공)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고단한 하루를 묵묵히 마친 이들이 가득..

[Book] 설득의 심리학

- 그 동안 나는 주문을 외우면 열리는 문이었던가… ‘열려라, 참깨’ 가끔 혼자 서점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조금은 독특한 나의 취미다. (요즘은 종로 반디 앤 루니스를 자주 찾는다.) 어느 서점에서나 그렇듯이 서점 입구에서는 꽤나 화려하게 진열된 베스트셀러들을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책들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한번쯤은 둘러 보게 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습관처럼 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보고 꽤 많은 심리학 관련 책 중에 특별히 이 책을 구입한 나의 행동이 바로 사회적 증거의 법칙이 아니던가!! 책을 구입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책꽂이에 꽂아만 둔 지 한 달쯤 되었을까?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추천하시는 책 중에 익숙한 표지의 책이 하나 들어..

[Movie] 내 머리속에 지우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불치병_ 지독히도 영화스러운 설정과 개인적으로 그닥 호감가지 않는 주연배우의 압박으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영화_ 얼마전 우리집 극장에서 심심함에 치를 떨면서 보게 된 그런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한번쯤 거들떠 볼 가치가 있다. 멜로퀸이라는 손예진 그리고 세월의 흘러도 여전히 멋진 모습을 자랑해 주시는 정우성이라는 두 배우의 내공에 깜짝 놀랐다. 너무 뻔한 소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 제대로 염장 지르고 제대로 눈물 쏙 뺀다. - 얼마전 개봉했었던 (금방 막 내렸던...) '백만장자의 첫 사랑'과 비교해보며 배우의 내공이 영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다.;;; 기억을 잃어가지만 끝까지 청순하고 예쁜 외모를 유지해주는 손예진씨와 처음부터 끝까..

[Movie] 광식이 동생 광태

자고로 '기분이 우울할 때는 무언가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 내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이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참으로 간단하다.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너무 흔하다고? 하나가 아니라 하루종일 이라면 어떨까? 여튼 그래서 영화에 관한 포스팅이 5개쯤 연타를 칠 예정이라는 것을 살짝 밝혀두면서... (보는 이들을 위한 예약포스팅을 이용해주는 센스!!! -_-v) 최신식(?)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무장한 뒤 DVD를 모으는 것에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된 지 두 달째. 모아만 두던 DVD를 한번에 싹 몰아서 보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 영화가 바로 '광식이 동생 광태'가 되겠다!!! 영화속에는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광식이와 불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광태의 사랑이 있다. 전국의 소..

[Musical] 그리스 (Grease)

브로드웨이 내한팀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살짝 앞선다. 맛집들이 늘어선 골목에서 '원조'집을 찾아서 해메이게 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해볼까? 한국팀의 그리스를 보지 못한지라 '그리스'라는 작품에 '오리지날'이라는 녀석이 더해진 이번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가고... 결국 보았다!!! (그렇다, 인생 한방_ 그냥 우선 지르고 보자!) 그리스는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는 감동보다는 재미와 추억이 담긴 그런 작품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사랑, 우정, 꿈 그리고 열정을 신나는 춤과 노래속에 담아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사회자의 등장'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그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관객들과 함께 댄스타임을 갖더니 공연도중에도 무대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

[Movie] 음란서생

개인적으로 한석규씨가 미스캐스팅이란 생각을 심하게 하고 있던지라 처음엔 영화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심하게 예쁜 여인네를 좋아라 하는 사람인지라 미친듯이 쏟아지는 홍보사진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김민정이란 너무너무 예쁜 배우로 인해 살포시 기대감을 갖게 되었던 영화였다. 역시나 영화는 나의 기대대로 김민정이라는 엄청나게 예쁜 배우의 매력을 미친듯이 보여준다. 사슴같이 큰 눈동자에 아무리 클로즈업을 해도 뽀얗기만 한 피부라니...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ㅇ+ (부..부럽다, 심하게.. orz) 게다가 요즘 '한국적인 것'이 정말 물을 만났는지 예쁜 색채를 담아내고 있는 화면도 너무너무 예뻤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색감의 한복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검은색의 왕, 왕비, 내시들의 의상은 그동안 ..

[Movie] 흡혈형사 나도열 (2006)

요즘 마냥 웃기기만 할 것 같아 왠지 비호감인 영화가 2개 있으니 바로 나도열과 구세주. (영화 보면서까지 그렇게 머리를 굴려야 좋냐고 태클을 건다면 대략 할말은 없지만... 여튼 그런 태클은 반사! 내 취향이라고 남이사..) 여튼 요즘 영화계가 살짝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영화는 보아야 한다는 나름대로 굳은 의지아래 극장을 찾았드랬다. 그리고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는데... 나의 선택에는 중심엔 꼭지점댄스가 있었다나 모라나... -_-ㅋ (꼭지점 댄스 정말... 강했다. ㅠ_ㅠb) 여튼 예상대로 이 영화. 김수로라는 배우로 먹고 들어간다 표현해도 절대 오바가 아니다. 독특한 패션을 하고 하늘을 나는 슈퍼맨, 돌연변이 스파이더맨, 재벌 2세 배트맨과는 달리 그는 참 인간적이고 친근한 캐릭..

[Movie] 뮌헨 (Munich, 2005)

어떤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반응이 비슷비슷하다. 반면, 사람마다 반응이 천지차이인 영화도 있다. 이 영화는 후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것은 아마 네티즌의 평점만 봐도 알 수 있다. 9~10점 아니면 1~2점이다.) 개인적으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선택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참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자막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164분이란 러닝타임으로 인한 발저림때문은 아니었으리라. (사실 대부분 영화를 볼때 자막 끝까지 지켜보는 버릇이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살짝 알려줄 것이 있다. 우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에 대해서는 알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올림픽에 참여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