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359

[Movie] 엑스맨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2006)

내가 엑스맨 시리즈를 즐기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픽션이 아닌 것처럼 보이려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대놓고 '뻥'임을 마구마구 보여주기 때문이다. 왠지 인간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느낌이랄까... 휴잭맨이 내한 했을 때 보지 못한 것이 다소 마음 상하지만... 여튼 3편에서는 초반부터 죽었던 진이 부활하는 역시 영화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때 물보라 치고, 돌이 동동 떠다니는 장면이 꽤나 신기하다.) 3편을 이끄는 소재는 돌연변이들의 능력을 제거할 수 있는 '큐어'의 등장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인간과 전쟁을 선포하는 메그니토 세력과 함께 하는 평화를 외치는 엑스맨들의 대립으로 어어진다. 역시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캐릭터이다. 3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2명의 새로..

[Book] 쇼퍼홀릭 (Shopaholic)

요즘 제대로 버닝하고 있는 책이다. 구글스토리를 비롯한 무려 4권의 책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 책을 보느냐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_@;;; 한 편에 2권씩 무려 8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쇼퍼홀릭이라는 이 예쁘게 생긴 책을 지금까지 딱 반 읽었다. (대단하시다. 어제 무려 3권을 2시간 55분만에 읽어버렸다!) 작은 경제지 기자인 꽃다운 20대 레베카. 그녀는 세일이라는 단어만 보면 가슴이 설레이는... 옷과 화장품을 사랑하는 아가씨다. 어딜가나 세련된 옷차림에 재치있는 말솜씨로 분위기를 경쾌하는 재주를 가진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남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서랍이 터져나갈 듯 쌓여있는 카드 고지서와 독촉장!!! 이 책은 정말 못 말리는 아가씨 레베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청난 쇼핑중독으로..

[Book] 정약용 살인사건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생활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국사책에서 나올 법한 사실과 약간의 허구가 합쳐져 만들어진 책으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 사건의 전개와 그 결말이 꽤나 명쾌하게 그려져 있다. 노론이 집권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정약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재능과 업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정에 그를 헤치려는 상소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약용과 그의 가족을 이용한 치밀한 음모가 등장하게 되고 이를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허구이지만 매우 사실적으로 와 닿는다. 다만 이 화려한 전개 속에 결말이 조금 약하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약용을 둘러싼 음모는 분명히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것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모습..

[Movie]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믿을란가 모르겠지만 나는 잔인한, 피가 흥건한 그런 영화와 공포영화를 그다지 즐겨 보지 않는다. 하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조금 특별한 영화로 기억된다. 눈살을 찌푸리기 보다는 쏟아지는 폭력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으니까... 류승완 그리고 정두홍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심과 기대를 갖은 영화였다. (게다가 이 두사람 TV에서는 어찌나 말을 재치있게 잘 하시는지!!!!!) 폭력을 '표출'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감독, 각본, 주연까지 영화에 기꺼이 한 몸 바친 류승완 감독의 색깔이 짙게 배여있는 영화였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호흡이 빨라진다. 쉴 틈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액션과 음악에 사로잡혔다. '저예산영화'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신은 보다 화..

[Book] 잃어버린 여행가방

서점에 가면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각 나라의 여행 가이드 북이다. A출판사, B출판사, C,D,E... 어쩌면 종류도 그렇게 많으신지...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들을 늘어 놓고 있다. 물론 가이드북은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은가?! ('싸다, 비싸다'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 여행 에세이가 가진 매력은 바로 인간미가 아닐까?! 글을 쓰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읽고 있으면 내가 가보지 못한 그 곳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에는 12편의 여행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륜이 있는 작가이다보니 약간의 한자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글로 그려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경외로움 그리고..

[Movie] 모노폴리 (Monopoly, 2006)

양동근이 나온다기에 은근히 기대했던 영화다. (개인적으로 양동근, 류승범 요런 개성파 배우들이 아주 맘에 든다! 후훗_) 나름대로 신선한 소재(사실 해리슨 포드 아저씨가 등장하는 파이어월과 비슷한데...;;)와 후반 10분에 반전,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깔려 있는 묘한 분위기가 썩 괜찮은 그런 영화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흥미있는 소재거리와 함께 간간히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 아이템들이 인상적이었다. (윤지민이라는 늘씬한 배우와 양동근과 족히 20센티 차이가 날 듯한 김성수 - 눈이 즐겁..다!) 게다가 빠르게 진행되는 후반 10분의 반전은 (후훗_ 사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엔딩에 흘러 나오는 오랜만에 듣는 양동근의 음악..

[Book] 낙하하는 저녁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녀다운 문체, 그녀다운 생각에 흠칫 놀라게 된다.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흔해빠진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설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것이 작가의 능력인가?!) 여튼 나는 작가는 분명 자신의 글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즐기는 사람이라 결론지었다. 이번에는 실연이다. 이 책에는 낙하하는 사랑이 있다.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로 깨끗히 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이 길기에, 이제 서로의 생활이 되어 있기에, 그들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책 한권을 써 낼 수 있을 만큼!) 8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한 리카와 다케오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던 ..

[Book] 사랑후에 오는 것들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오르게 하는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연애소설이었다. (2명 중 1명은 같은 작가였으니까, 더더욱 비슷한 느낌!)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시점으로 나누어져 나온 2권을 책을 읽으며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멋진 책이라고!!!!!) 이 책은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라는 국적이 다른, 묘한 대립을 이루는 두 나라, 두 사람의 사랑 후에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사랑후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과거를 돌이켜 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공지영이라는 한국인 작가 때문일까? 항상 흘러가는 듯한 여운이 길게 남는 ..

[Movie] 다빈치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댄브라운의 책을 보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암호를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이리저리 머리 굴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의 책은 언제나 관심대상이다. 그의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다빈치코드가 영화화 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대했던지... 여기저기서 말이 참 많지만 싸악 무시하고 얼릉 달려가 보았드랬다. 영화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했다. 작품의 시작이 되는 살인사건은 후후_ 섬뜩할 정도로 잘~ 화면으로 옮겨냈다. 중간중간에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할 때의 화려한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일러스역의 폴 베타니가 나이스 캐스팅인것 같았다. 사람인듯 아닌듯 광기어린 살인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약해 보이는... 영화 윔블던에서 공만 때려치던 모습과..

[Movie] 사생결단 (2006)

이른 아침, 찾은 극장은 평일 조조의 압박때문인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집에서 영화를 보듯이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실컷 웃고, 떠들며 보았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남들과 똑같이 웃고 울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참 좋았다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생결단'이란 말이 마치 80년대 화면을 보는 듯 했다. 내용은 조금 뻔하다 생각될 지 몰라도 등장인물간의 묘한 긴장감이 영화의 매력을 만들고 있었다. 배우들의 등장부터 이들이 연기했던 예전 캐릭터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마약범들을 잡는 형사지만 자신의 삶도 그다지 깨끗하지만은 못한 사람. 마약을 파는 양아치지만 자신은 절대 마약을 하지 않는 독종. - 영화를 이끄는 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딱 하나로 정의하기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