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만해도 신이나서 돌아다녔는데 컨디션이 슬슬 나빠지더니 푸나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누워버렸다. 처음에는 고산병인 줄 알았는데, 고열과 두통에 설사까지 동반한 것이 범상치 않다. 덕분에 놀란 신랑은 여기저기서 약을 구하고 간호를 하느냐 밤을 꼬박 샜다. 피곤한 눈을 하고서도 밝게 웃어주는 신랑의 모습에 울컥했다. 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더니 슬슬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머리는 무겁고 뭘하나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힘을 내서 이겨내련다. 초롱초롱한 응원의 눈빛을 보내는 신랑과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가이드 아저씨를 위해서!! 그리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마음껏 즐겨주기 위해서!! 혹독한 여행의 열병을 이겨내면 앞으로는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 믿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