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스페인 Spain 67

[Spain] 스페인 사람들의 축구사랑

스페인 거리를 걷다보면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도대체 무슨 구경거리가 있길래 이렇게 모여있나 싶어서 가까이 가보면 대부분이 축구중계를 보는 사람들이다. 남녀노소 어찌나 집중해서 보는지 자신이 길을 막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 같다. 자기집 거실에서 중계를 보고 있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은근 재미있다. 내가 스페인으로 떠났던 것은 2010년 여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게다가 다들 알겠지만 지난 월드컵 우승국가는 스페인이 아니었던가! 덕분에 여행기간 내내 스페인은 축제였다. 모든 음식점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느냐 정신이 없었고, 특히 스페인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저녁식사를 위해서 몇 시간전부터 자리를 잡아야 했다. 스페..

[Spain] 가우디의 발길 따라 걷는 바르셀로나 (Barcelona)

안토니오 가우디. 전 세계의 건축학도들이 바르셀로나로 몰려드는 이유는 바르셀로나 곳곳에 숨어있는 그의 흔적들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우디의 'G'도 몰랐던 나는 어느새 바르셀로나 지도에 가우디의 흔적을 표시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북쪽에 있는 구엘공원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다보면 왠만한 가우디의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시 하나가 거대한 건축박물관같은 느낌이랄까?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앨리스처럼 구엘공원을 관람하고 남쪽으로 이동했다. 구엘공원, 가우디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서다. http://bitna.net/834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만난 몬타네로의 산 파우 병원은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끝날 줄 모르는 공사가 진행중이라 슬쩍 겉만 보고..

[Spain] 스페인 맛보기 - 몬따디또(Montadito)로 유명한 Quimet & Quimet (Barcelona)

바르셀로나 숙소에서 소개받은 바르셀로나 전설의(?) 맛집 Quimet & Quimet. 주인내외는 하루에 5끼는 먹어야 할 것 같은 맛집 리스트를 적어주면서도 어찌나 이 집을 강조했는지 모른다. 살짝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 한다는 말에 지도를 펼쳐들고 동선을 짜느냐고 머리 좀 썼다. 시내 구경을 하고 여기서 저녁을 먹고 어두워지면 몬주익 언덕 앞에서 진행되는 분수쇼를 보면 되겠구나!!! 지하철에서 골목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작은 바에는 벽면 가득 술병들이 가득하다. 좌석이 없고 조그만 테이블들만 있는 입식 구조인데다 키큰 서양 언니 오빠들이 가득해서 나같은 스페인어 못하는 꼬꼬마는 주문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ㅠ_ㅠ 내가 이런 난감한 상황에 놓일 것을 예상한 건지 ..

[Spain]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구경, 보케리아 시장으로! (Barcelona)

바르셀로나의 바다를 바라보고 람블라스를 걷다보면 유난히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점이 있다. 이때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보케리아 시장입구다. 물론 늦은 오후에는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나의 여행에서 시장구경을 빼놓을 수 없는 (Must do!!) 항목인지라 시장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형형색색의 젤리, 사탕, 초콜릿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슷한 것들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면 이 동네 사람들은 평소에 이런 간식을 너무 즐겨 먹거나 구경도 못하고 살거나 둘 중에 하나임이 틀림없다.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래서 초콜릿은 70%이상의 다크만 먹는 나였지만 왠지 하나쯤은 먹어야만 할 것 같아 살짝 가격을 물었다..

[Spain] 몬주익언덕에서 바르셀로나와 후안미로를 만나다. (Barcelona)

몬주익언덕.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올림픽공원과 비슷한 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에서 봐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여길 들려줘야 하나 하는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버스가 멈추자 어느새 나는 우르르 내리는 관광객들 뒤를 따르고 있었다. 에스파냐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몬주익 언덕 입구. 밤에는 이 곳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낮에는 한적하기만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죄다 야행성인건가?? 몬주익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와 곤돌라가 있다. 곤돌라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에 그냥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언덕을 오르면서 올림픽 기념관, 호안미로 박물관, 지하철역과 같은 주요 포인트에 정차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

[Spain] 초콜릿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Barcelona)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뒤, 성벽을 따라 좁은 골목사이를 걸으며 옛 바르셀로나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골목골목을 열심히 걷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어디 잠시 쉬어갈 곳은 없을까?? 갑자기 오늘 아침 숙소를 나설 때, 주인부부가 깨알같이 적어주었던 맛집 리스트가 생각났다. 뒤적뒤적... 그러고보니 이 주변에 맛있는 집이 있었었지!!! 카테드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 Valor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비슷한 구조의 초콜릿카페. 나름 소문난 곳인건지 창가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홀로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꼬꼬마 동양인이 신기했더니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던 직원에게 이 카페의 추천..

[Spain] 구시가지에서 만난 어린 피카소 (Barcelona)

대부분의 스페인 도시에서 카테드랄은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는데 바르셀로나의 카테드랄은 왠지 작은 느낌이다. 아마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때문이 아닐까? 카테드랄 입장에서는 가우디가 왠지 좀 미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테드랄은 바르셀로나 구 시가지의 중심임이 분명하다. 이 카테드랄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난 그냥 패스했다. 카테드랄 공사도 한창이고 그 앞에선 사람들의 집회도 열리고 있고.. 오전엔 공짜입장이라는데 지금은 오전도 아니고... 아무래도 지금까지 종교도 없는 내가 너무 많은 카테드랄을 보았나보다. 카테드랄을 지나 발길가는대로 고딕지구를 걸어보기로 했다. 100년 전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딕지구는 좁은 골목이 뒤엉킨 미..

[Spain] 구엘공원, 가우디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서다. (Barcelona)

바르셀로나 시내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구엘공원.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시내와 멀리 지중해까지 보인다던데 입구에 보이는 것은 푸른 나무 뿐이었다. 입구에 매표소도 없다보니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지도를 펼쳐든 관광객들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을 따라 공원안으로 들어섰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분홍색 건물은 바로 가우디 박물관이다. 과거에는 가우디가 살았던 곳으로 내부에는 그가 사용했던 가구를 비롯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공원안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내는 곳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가우디는 원래 이 지역에 스페인 부유층을 위한 전원주택단지를 지으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물관 안에 놓여있는 화려한 살림살이들과 고..

[Spain] 스페인 맛보기 -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

나의 여행에서 '무엇을 할까'만큼 중요한 '무엇을 먹을까'를 만족시켜 준 곳, 스페인.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동네 음식은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스페인의 전통요리 빠에야(Paella).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look and feel을 가진 이 음식은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황금색 향신료인 샤프란과 야채 그리고 해산물(혹은 고기)의 조합이 담백한 맛을 낸다. 빠에야는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탄생, 지금은 어딜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식당마다 해산물, 닭고기, 돼지고기 등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빠에야를 만날 수 있어 매번 먹을때마다 다른 조합을 시도했는데 내 입맛엔 매콤+해산물 조합이 괜찮았다. (오징어 먹물로 된 까만 빠에야도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