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 28

[Laos] 비엔티엔 관광(?)의 정석 (Vientiane)

라오스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 우돈타니를 찍고, 방콕까지 가는 빡빡한 일정인지라 마음이 급하다. 여행오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빛나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성큼성큼 잘도 걷는다. 자.. 그럼 걸어볼까? 난 여행할 때, 빡빡한 일정을 세우지 않는 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지워가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런 내가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해서 남푸에서 무려 15분이나 걸어 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저 빠뚜싸이(Patuxai, Victory Gate of Vientiane)다. 나는 꼭 이 곳에 올라보고 싶었다. 빠뚜싸이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탑으로 그 모습이 프랑스 개선문을 닮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독립한 기념인데 프랑스 개선문을 본따 만들었다니 이..

[Laos] 라오스에서는 내가 연예인포쓰라고?! (Luangprabang)

반파놈 마을에서 돌아와 강변에 근사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근사하게 먹어주겠다는 생각을 가득 안고서... 우리나라에서는 한강변 레스토랑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이 곳에는 북적이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원한 그늘아래 강을 바라보고 앉아 식사를 즐겨준다. 식사를 하며 열심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어디선가 함성소리가 들린다. 내일 저 좁고 길다란 배로 경주가 열린다고 하더니 정말 열심히 연습중이다. 아.. 하루만 더 있었으면 이 축제를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다시 한번 짧은 일정을 탓해본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이들이 열심히 내게 설명해주던 그 축제. 결국 이름도 알지 못했다. ㅠ_ㅠ) 비행기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하다. 식사를 마치고 열심..

[Laos] 평화로운 라오스 마을을 거닐다. (Luangprabang)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날. 동굴을 갈까, 폭포를 갈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루앙프라방 인근에 있는 반파놈(Ban Phanom)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 가면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이 없는 라오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반파놈마을까지 데려다 준 기사가 우리를 내려놓은 곳은 상점이었다. 우리가 이 곳에 기념품이라도 사러 왔다고 생각한 것일까?! 기념품은 루앙프라방 나이트 바자에서 충분히 질렀다고!!!!! 그래도 친절한 웃음을 보여주는 기사의 얼굴을 봐서 상점안으로 들어갔다. 구경하는 사람도 없는 이 곳에는 나이트바자에서 지겹도록 본 물건들이 가득하다. 특별할 것 하나 없단 생각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나의 시선을 이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지공예품. +ㅁ+ 전날 나이트바자에서 ..

[Laos] 이 밤은 깊어만 가고... (Luangprabang)

입장료도 받고, 카메라도 보관하고 들어가야 하는.. 나름 엄격한(?) 루앙프라방 왕궁박물관. 정오에는 쉬는 시간이라서 루앙프라방 산책을 모두 마친 오후 늦게야 들어갔다. 왕실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하기엔 소박한 맛이 있다. 맨 마지막 홀에 다른 나라의 국왕(또는 대통령)이 보내온 물건들이 있었는데, 나라의 특색이 담긴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보낸 물건은 없었지만..) 박물관을 나왔더니 길이 천막을 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매일 저녁 열리는 루앙프라방의 나이트바자. 옷, 가방, 신발부터 악세사리, 가구 등등 그야말로 없는 건 없고, 있는 건 있는 다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전날엔 너무 늦어서 정리하는 모습만 봤었는데 (밤 11시쯤 철수분위기) 오늘은 열리는 것부터 보니 구경하고 ..

[Laos]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OK!!! (Luangprabang)

숙소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거리로 나왔다. 오늘은 뭘 하느냐고? 흠, 글쎄.... nothing... -_-;;; 이번 여행의 컨셉은 '아무 계획없음'인데 (사실 난 항상 그렇지만..) 난 나름 계획에 충실하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걷기로 했다. shong이 알려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뜨거운 날씨덕에 사람이 많지 않다. 주변 카페에 모여서 수다떨고 있는 서양 언니,오빠들이 전부일 뿐... 큰 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박물관을 지나니 사원이 하나 보인다. 이 동네에선 사원이 더 이상 신기해 보이지 않긴 하지만 나름 잘 다듬어진데다 은근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한번 들어가본다. 사원의 이름은 Wat mai suwannaphumaham...

[Laos] 라오스에서 친구들을 사귀다. (Luangprabang)

탁밧이 끝난 후에 골목에 있던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조심스레 사원에 들어가 셔터를 눌렀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사원 너무 멋지지 않은가... 얼마동안 그 조용함을 즐기다가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사원 입구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그들을 만났다. 항상 단정하고, 과묵하고, 가까이 가면 안될 것 같은... 왠지 나와는 다를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것이 스님의 이미지인데 헬로우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왠지 좀 깬다?! 여튼 그들은 내게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괜히 심통나서 "NO!" 했더니 바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오, 이 스님들 뭔가 센스있는 사람들이구나!!! 그들의 이름은 tongkao와 shong.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끝날 줄 몰랐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유창한 영어를 ..

[Laos] 탁밧으로 시작하는 루앙프라방의 아침 (Luangprabang)

긴 버스여행과 열심히 마신 라오비어 덕분일까... 5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야속하다. 급히 세수만 하고 대충 모자를 눌러쓴 채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얼라리오?! 어제 밤, 숙소 아저씨가 6시부터 시작이라고 했는데 스님들이 벌써 숙소 앞을 지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늦은 건가?! 아침부터 이게 뭐냐 궁금하다고? 이것이 바로 루앙프라방의 '탁밧' (혹은 딱빳이라 발음하기도..) 우리나라의 '탁발'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매일 아침 모든 사원의 스님들이 나와 마을을 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시간에 맞춰 나와 준비한 음식을 스님들에게 드린다. 불교국가인 라오스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지만 루앙프라방만큼 규모가 큰 곳도 없을 것이다. '사원의 도시'란 이름처럼 많은 사원이 있고, (마치 여의..

[Laos]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 위에서... (Luangprabang)

아침에 일어나 몸을 쭈욱~ 뻗었다. 어제 노를 너무 열심히 저어서 그런지 몸도 나른하고.... 배가 고프군. -_-;;; 슬리퍼를 질질 끌며 완전 느릿하게 숙소를 나섰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나니 뭔가 급해진다. 저... 저... 완전 배고파요~!!!! 그런데 주문을 받은 아주머니는 배고픈 나를 지나쳐 천천히 옆집으로 가신다. 그러더니 토마토, 양배추 등 쌀국수에 필요한 야채들을 얻어오고 앞집에선 생면을 얻어온다. 이렇게 쌀국수가 만들어진다. 느릿느릿... 이것이 Lao style~!!! 느릿느릿 라오스타일로 만들어진 쌀국수 한그릇이 어찌나 맛있던지... (외국인인 나를 위해 고수를 빼주는 아주머니의 센쓰!) 한국스타일로 빨리빨리 단숨에 한 그릇을 비워버렸다. 꺄악! 너무 맛있어요! +ㅁ+ ..

[Laos] 방비엥 그 뒷 이야기... (Vangvieng)

카약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히얀하게 길에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제 본 그 많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갔냔 말이다!!! 숙소앞까지 다 와서야 튜브를 들고 돌아가는 커플이 하나 눈에 보인다. 오호라~ 그렇구나!!! 여기오는 이들 대부분은 낮에는 카약, 튜빙, 동굴탐험 등을 하러 가는거다. 좀 전에 다이빙대 근처에서 음악틀고 놀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낮엔 밖에서 놀고, 밤엔 시내에서 놀고.... ㅋㅋ;;; 니나노~ 즐겨라, 방비엥 라이프!!! 내가 머문 숙소는 강을 따라 늘어선 숙소들 중에 거의 끝부분에 있다. 오르막길의 압박이 좀 있지만 다른 곳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워서 맘에 든다.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하려보니 옷에서 누런 흙탕물이 가득 나온다. 아... 이건 ..

[Laos] 빛나씨, 방비엥 속으로 뛰어들다. (Vangvieng)

8월 말, 우기의 끝이라 날씨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찍 깼다. '에효~ 완전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벽보다 조금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가서 취소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폰트래블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문제없다며 얼릉 출발하자고 하는 사람들... 멍~한 상태로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서 내렸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내가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은 쏭강 카약킹. 우리 팀은 나를 포함 한국인 여섯, 호주에서 온 커플 하나, 일본에서 온 커플 하나... 구명조끼를 입고 노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배에 탑승..!! 가는거야~!! (이후 카메라 및 귀중품은 방수백에 넣어서 사진 촬영 불가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