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550

@뉴델리,인도 - 델리의 폭주족?!

+ 우리 델리에 가면 만날 사람들이 있어. - 누구? + 같이 일하던 인도 친구들인데 델리에 살고 있거든. 애들이 다 착해. 그렇게 만난 신랑의 인도 친구 세 사람. 영화에도 나온 인도 최고의 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들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몰랐다. 인도에도 한국 못지않게 근사한 음식점과 술집이 가득하다는 것을! 배낭여행족은 꿈도 꾸지 못할 가격대의 (하루 숙박비를 훌쩍 넘는구나.) 메뉴가 가득하다는 것을! 1차, 2차, 3차 그리고 디저트까지. 우리는 더 이상 물 한모금도 못마실만큼 푸짐한 저녁을 대접받았다. + 친구들 어때? 내가 알고 있는 인도 사람들중에 가장 믿음직한 아이들이야. - 신랑, 우리 한국 돌아가면 저 친구들 꼭 우리집에 초대하자. 2012/09/29 ~ 2012/10/0..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부탄의 국왕 (Thimphu,Bhutan)

2시간을 달려 팀부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타시초종(Tashicho Dzong). 현 부탄의 정부청사이면서 사원인 팀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라 하겠다. 푸나카종과 마찬가지로 이 곳 역시 정부에서 관리하는 영역과 불교에서 관리하는 영역이 나누어져 있고 우리가 방문할 수 있는 곳은 불교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원이다. 이 곳에는 사람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문이 구분되어 있다. 국왕이 출입하는 문, 스님들이 출입하는 문 그리고 외부인이 출입하는 문. 각 문마다 정복을 갖춰입은 이들이 지키고 있으며, 외부인이 출입하는 문에는 공항처럼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생각해보면 좀 살벌한 분위기일 것 같지만 보안을 담당하는 이들 역시 부탄 사람인지라 우리에게 친절한 미소와 인사를 잊지 않았다. ..

술과 여자를 좋아한 스님의 기행, 치미라캉 사원 (Punakha,Bhutan)

푸나카종을 돌아보고 얼마되지 않아 우리를 태운 자동차가 들판에 멈췄다. 엥? 여기서 뭐하는거지? 갸웃갸웃하는 내게 가이드 아저씨가 건넨 것은 커다란 우산. 지금부터 푸나카에 있는 유명한 사원을 가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걸어서 30분정도 가야 한단다. 우산은 뜨거운 태양을 가리는 용도였던 것.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일단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논 사이로 난 길을 열심히 걸어가긴 하는데 도대체 사원은 어디에 있는지 통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일단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컨디션도 회복되는 것 같고 조으다, 조으다. 정말 거의 30분쯤 걸었다. 나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신랑은 땀을 비오듯 흘리기 시작할 무렵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앞..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푸나카종 (Punakha,Bhutan)

푸나카에 도착하고 하루를 꼬박 앓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두통, 설사. 그냥 여행의 신고식이라고, 내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누군가의 질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골골대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신랑의 웃는 얼굴, 호텔 스탭들과 가이드 아저씨의 안부인사 이 모든 것이 나를 일으켜 준 힘이 아닐까. 어렵게 온 5일의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호텔에서만 보냈다는 것이 아깝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서 아팠다면 하루만에 일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우리 여행 전체가 힘들어졌을거라 생각한다. 집 떠나서 어디서 이런 극진한 간호를 받아보겠는가! 여튼 내가 앓아 누운 사이에 신랑과 가이드 아저씨가 이미 여행일정을 다시 세팅해 놓았다. 그럼 이제 출발..

도출라 고개를 넘어 푸나카로... (Punakha,Bhutan)

가볍게 팀부 시내를 돌아보고 또 다시 거하게 점심을 먹고 (그 날도 결국 남겼다는.. ㅠ_ㅠ) 다시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탄의 두 번째 도시 푸나카를 향해 달려간다. 팀부에서 푸나카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이다. 지도상에서 봤을 때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두 도시 사이에 도출라 고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단다. 도출라 고개 꼭대기는 3천 미터가 넘는다. 도로 포장상태는 좋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급커브가 등장하는지라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운전사 청년이 접대용 운전모드로 최선을 다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터프했던 기억으로 남게 된 도출라 고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저 멀리 어딘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지 구름때문에 시야가 좋은 편..

@자이살메르,인도 - 1박 2일 낙타사파리, '정글의 법칙'이 별건가요?

조금이라도 해를 막아보고자 머플러, 모자, 선글라스를 모두 동원했다. 낙타를 타고 달려서(?) 아니 걸어서 사막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나름 영화같은 1박 2일 낙타사파리. (걸어가면서 볼 일을 보는 것만 빼면)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은 은근 재밌다. 말, 당나귀, 소 등에 비하면 훨씬 키가 커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스릴있고, 계속 걷기만 하다가 갑자기 한번쯤 달려주면 더더욱 스릴있다. 모닥불을 밝히고 짐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 이 조용한 사막의 폭폭한 모래바닥이 오늘 우리의 식당이자 침실이 될 것이다. 밤이 깊어간다. 이미 모래가 차갑게 식어버려서 침낭밖으로 나온 얼굴이 은근 춥다. 빛이라고는 하늘에 가득한 별빛밖에 없는 사막의 밤이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래가 떨어지는 것 같..

부탄의 전통을 지켜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다. (Thimphu, Bhutan)

깔끔한 호텔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 오늘은 팀부 시내를 돌아보고 옛 부탄의 수도인 푸나카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늘 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차에 올랐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다. 위에 오르면 팀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View point가 있단다. 조금씩 높이가 높아진다 싶더니 저 멀리 뭔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앉아계신 부처님상이었다.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도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 크기가 크구나! 부탄에서 가장 큰 부처님상으로 아직 제작중이라고 한다. 싱가폴에서부터 전문가를 불러다가 10년이란 긴 기간동안 제작중인데 내년에 완공예정이란다. 부처님상을 중심으로 사원들을 지을 예정이라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려면 다시 부탄에 와야 하는건가? ..

은둔의 왕국 부탄에도 한류열풍?! (Thimphu, Bhutan)

여유로운 오후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좀 쉬었더니 주변이 슬슬 어두워졌다. 점심보다 더 푸짐하게 저녁을 챙겨먹고 산책삼아 밖으로 나왔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 팀부 시내는 차량 통행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한쪽 골목에 자리한 과일/야채 가게.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있어서 큰길가보다는 사람소리가 나는 곳이었다. 채소며 과일이며 큼직큼직한 것이 신선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나라의 가장 큰 재산은 히말라야가 아닐까 싶다. 높은 산들이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었고, 설산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이 땅은 풍요롭게 해주었다. 게다가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림같은 풍경까지 선물해 주었으니 말이다. 뒷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좀 보인다. 팀부에는 Indian Market이 주기적으로 열릴 만큼 ..

여행 중 소비생활에 대한 단상

여행길에서는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꼭 필요한 물건인가? 없으면 살기 힘들 정도로?'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은 없는가?' '적당한 가격인가?'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보자. 방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 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해 왔는가?! 2012/10/03 @New Delhi, India [오늘의 쇼핑목록 - 인도 유기농 화장품 만세!] - 면봉 30루피 (600원) - Face Wash 99루피 (2,000원) - Toner 149루피 (3,000원)

부탄 사람들과 함께 한 탑돌이, 머리속을 비워보자. (Thimphu, Bhutan)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팀부시내 남쪽에 있는 내셔날 메모리얼 초르텐(National Memorial Chorten)에 들렀다. 이 곳은 3번째 선왕의 묘가 있어 '추모기념비'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란다. 한쪽에 커다란 마니차들이 있고, 한 가운데 순백색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다 싶었는데, 티벳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과 비슷하다. 티벳과 부탄은 여러가지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이 두 국가는 종교, 언어,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생김새나 전통의상의 느낌까지도 비슷하다. 현재 큰 차이가 있다면 현재 부탄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티벳은 중국에 의해 중국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되어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 특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