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인도 India

카주라호의 '미성년자출입금지(?)' 에로틱 사원 (Khajuraho,India)

빛나_Bitna 2013. 7. 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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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입구

 

짐 검사도 한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 외출준비를 한다. 오늘은 어제부터 미뤄 둔 카주라호의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카주라호가 여행자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에는 도시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사원들 덕분이다. 9~12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힌두교, 자이나교 사원이며, 카주라호가 워낙 작은 도시라 과거 이슬람 세력이 침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여러 사원이 몰려있는 서쪽 사원군


현재 카주라호에 남아있는 20여개의 사원 중 대부분이 도시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곳에는 작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하나하나 돌아보려면 은근 시간이 걸리기에 우리 부부는 햇빛도 덜 뜨겁고, 관람객 숫자가 적은 아침 시간에 이 곳을 찾았다. 예상대로 잔디를 위해 돌아가는 스프링쿨러 소리만 들릴 뿐, 사원 내부는 조용했다. 자, 이제 천천히 돌아볼까?

 

 

 

보기보다 높고 크다.

 

 

무려 천 년 전에 만들어진 사원이지만 둥그렇게 솟아오른 사원 꼭대기가 현재 인도 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외벽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조각들 때문에 훨씬 입체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여기가 에로틱 사원이라 불리는 이유


사실 카주라호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원 외벽에 있는 조각들이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외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조각 대부분은 관능적인 여인이나 성교하는 남녀의 모습이다. 덕분에 카주라호 사원을 '에로틱 사원'이라 부른다고. 가만히 조각된 여성들을 살펴보면 팔다리도 길고, 곡선도 아름답다. 과거 인도 여성들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걸까? 아니면 이런 모습이 그들의 이상형이었던걸까?

 

 

 

 

천장 조각도 근사하다.

 

당연히 소님도 계심

 

실내에도 착한 몸매의 조각들이 가득

 

 

외벽을 돌아보며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로 이어진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천장, 기둥, 벽면 등등 작은 틈까지도 조각들이 새겨져 있어 하나하나 둘러보려면 은근 시간도 걸리고 목도 아프다. 반복되는 패턴, 힌두 신들의 조각상 등등 내부는 외벽보다 조각의 주제가 다양(?)한 편이었다. 사원이 모시는 신에 따라, 사원이 세워진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았다. (물론 당연히 에로틱한 조각들도 찾아볼 수 있다.)

 

 

보수 공사중

 

열심히 청소하는 아주머니

 

완벽하게 복구된 사원도 있다.

 

 
그 동안 본 많은 힌두사원이 버려진 것처럼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는데, 여기는 조금 다르다. 곳곳에 보수공사를 위해 지지대를 설치한 곳도 많고, 안밖으로 청소하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으니까.

 

 

 

 

 

 

 

 

작은 틈새까지도 조각들이 이어진다.

 

   
다양한 체위의 에로틱한 조각상.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너무 많은 조각상들을 보았더니 무뎌진다. 왜 과거 인도 사람들은 사원 외벽 가득 이런 조각들을 새겨넣은걸까? 아쉽게도 아직 확인된 이유는 없단다. 힌두교 성전인 카마수트라를 새겨넣은 것이다,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이었다, '창조'의 의미로 새겼다 혹은 열반의 길에 오르는 방법 중 하나라 믿었다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추측만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사원을 나서는 길

 


사원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기념품상 아저씨가 '카마수트라' 책자를 사라며 우리를 따라온다. 해변에서도 짧은 반바지나 비키니를 입은 현지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나라가 21세기 현재의 인도인데... 옛 사람들은 카마수트라를 만들고, 에로틱한 조각들로 가득한 사원을 만들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레스토랑 최고의 명당?

 

사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사원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한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국에 있을때는 자기 감정을 숨기기 바빴는데,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은 참 단순해진다. 배고프면 짜증나고, 졸리면 만사 귀찮고 뭐 그런 아기같은 삶, 그야말로 인간 본능에 충실한 삶이라고나 할까. 옛날 사람들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보니 지금 우리가 하지 못하는 과감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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