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인도 India

함피,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Hampi, India)

빛나_Bitna 2013. 11. 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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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버스정류장이라고 버스도 보이네?

 

착한 인도 학생들

 

 

기이한, 이상한 풍경.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기분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많은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외치는 함피에 대한 표현들은 곳곳에 숨어있는 유적지보다는 함피가 가진 독특한 지형을 위한 말이다. 기이한 함피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만난 인도 학생들이 우리의 길찾기를 도와준다.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조심하란 말과 함께.


 

 

여기로 가는거다, 마탕가 힐

 

 

유적지 사이에서 발견한 표지판, 마탕가 힐 (Mathanga Hills). 제대로 찾았구나! 올라가기 힘들단 말을 들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입구부터 돌계단이 놓여있는 것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정상에서 해지는 모습을 봐야 하니 서두르자.


 

올라가기 시작

 

아... 이걸 어쩌란 말인가!

 

은근 높이 올라왔네

 

멀리 보이는 함피 바자르

 

 

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왜 가이드북에서 어두워지기 전에 방문하라고 하는지, 왜 인도 학생들이 조심하라고 했는지를... 올라가는 길은 내 생각보다 훨씬. 훨씬. 힘들더라.

 

함피의 산에는 흙을 움켜쥐고 있는 나무가 없다. 이 동네 산에는 흙대신 암적색 바위들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동네 산을 오르는 것은 바위를 타고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어진 바위 표면은 생각보다 매끄러웠으니까.

 

햇빛쬐는 원숭이들

 

위로 올라가니 더 많다;;

 

좀 비켜봐, 사진 좀 찍자

 

쉬크한 몽키선생

 

 

정상에 다다르자 일광욕을 즐기는 원숭이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의 기다시피 올라오는 나와 달리 이들은 평온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간혹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말에 잔뜩 긴장했는데 원숭이 가족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힘들게 올라가는 내가 우스워 보였을까, 아님 불쌍해 보였을까. 알 길은 없지만... 뭐, 그들의 조용한 오후를 방해한 나를 공격하지 않은 걸로 고마워해야겠지.

 

 

함피 중심부가 꽤 멀게 보인다.

 

주변은 다 돌이로구나!

 

돌산 한가운데 유적지도 보이고

 

사원 크기도 은근 크네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기이한 풍경의 함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함피의 풍경은 수없이 들어왔던 사람들의 말처럼 신기했다. 아니 기이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사람 크기의 몇 배는 넘을 것 같은 거대한 돌 하나하나가 사람이 쌓아올린 것처럼 여러개의 산을 이루고 있었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을까?

 

함피의 독특한 풍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이 만든 결과물이다. 화산활동과 지각변동으로 생긴 거대한 바위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구르고, 부딪히고, 쪼개지고를 반복하면서 지금의 균형잡힌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다.

 

 

저 위에 보이는 사원?

 

 

이 사원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조금 더 위에 사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왕 올라왔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긴다. 사원은 꽤 오래돼 보인다. 사원이 지어졌을때도 이 산은 이런 기이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는 뜻인데... 도대체 이 산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  

 

 

 

 

정상까지는 거의 기어올라간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바위 사이사이에 커다란 돌로 계단을 만들었는데 발을 딛을때마다 약하게 흔들리는 것이 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바위산을 오르며 느끼지 못했던 불안함이 겨우 계단 몇 개를 오르는 동안 샘솟았다니, 역시 인간의 솜씨가 제 아무리 정교해도 자연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거다.


 

 

함피의 일몰

 

 

 

보고 보고 또 봐도 신기하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렸다. 보고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하기만 한 바위산을 난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몇천만년 아니 어쩌면 몇억년의 시간동안 다듬고 또 다듬어진 자연의 힘은 경이로웠다.


 

 

내려가는 길 역시 전쟁;;

 

 

해가 지표면 아래로 모습을 감추자마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제대로 된 가로등도 없는 가파른 바위산을 어둠 속에서 걸어내려갈만큼 간 큰 여자는 아니니까.

 

함피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두 번이나 마탕가힐에 올랐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올라가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정상에서 함피를 내려다보는 시간은 길어졌다. 보고 또 봐도 눈을 뗄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의 함피, 이 이상한 동네의 매력은 끝이 없다. 마성의 여행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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