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때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책을 덮었을때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곧 피식 웃음이 나왔다. 14살 중학생의 나는 단발머리에 안경을 끼고 촌스러운 빨간 체크 교복을 입은 (다들 믿진 않겠지만) 범생이였다. 친구들과 방과후에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고 가지말라던 오락실, 노래방을 즐기고 (당시 미친듯 인기였던) HOT에 열광하던 평범한 그런 아이였다. 더 좋은 자전거를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고 性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4명의 소년들. 이들은 결코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다. 그냥 (난 여자라서 조금은 모르겠지만) 몇 년전, 우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그런 아이들이다. 친구를 위해 원조교제 소녀를 선물하고, 폭식증인 아이를 사랑하고,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그리워 하고,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