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홀릭, Travelholic/온더로드 On the Road 167

@오타발로,에콰도르 - 여기가 시장이야, 동물원이야? (Otavalo, Ecuador)

에콰도르 오타발로, 도시 전체가 시장인 그런 동네. 여기서 토요일에만 볼 수 있는 시장이 있으니, 바로 가축시장 되시겠다. 코를 자극하는 '고향의 냄새(?)'를 뚫고 시장으로 들어서면 소, 돼지, 닭은 기본이요... 토끼, 꾸이, 야마(라마)까지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이 시장에서 흥정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운반. 끌고 가려는 새 주인과 힘을 다해 버티는 동물들의 모습은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보는이를 웃음짓게 한다. - 가축시장이래서 우시장 생각했는데, 별거별거 다 있네. >_< + 저기, 저기봐! 야마도 있어. 털이 진짜 인형같아. - 저건 얼마나 할까? 가격이라도 한번 물어볼까? + 기념품으로 하나 살까? ㅋㅋ - 그래! 난 야마로... 겨울에 끌어안고 자면 따뜻할거야. ㅋㅋㅋ 2014/..

@안티구아, 과테말라 - 중남미 여행을 꿈꾸는 자는 여기로 (Antigua, Guatemala)

과테말라 안티구아(Antigua)는 과테말라를 찾는 여행자들의 천국, 많은 여행자들이 스페인어를 배우며 중남미 여행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숙소, 식당, 교통비 등등 비록 스페인어 수업료를 비롯한 모든 물가가 폭등했다고 하지만, 비록 고품질의 과테말라 커피는 모두 수출용이라 현지에서는 맛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당연히 맛있었지만 ㅋㅋ 비록 불과 몇 일 전, 파카야 화산의 마그마가 흘러버려서 시뻘건 마그마를 볼 수 없었지만, 주로 가는 코스의 마그마가 굳어서 다른 코스로 가야 마그마를 볼 수 있다. 과테말라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만드는 이 도시의 색과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 카페, 레스토랑, 호텔... 정말 없는게 없네. 심지어 슈퍼마켓에 신라면도 팔잖아! + 과테말라를 여행하는 사람은 꼭 ..

@산 페드로,과테말라 - 과테말라의 히피천국? (San Pedro, Guatemala)

산페드로(아티틀란 호수)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플로레스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리고, 악명높은 과테말라시티에서 미니버스로 1시간을 달리고, 안티구아에서 치킨버스라 불리는 로컬버스를 무려 3번이나 갈아타고, 지칠대로 지쳐 더 이상의 급커브와 덜컹거림을 참기 힘들어졌을때, 우리는 아티틀란 호수의 푸르름을 볼 수 있었으니까. 산 페드로의 생활은 호수로 시작해 호수로 끝난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 낀 신비로운 호수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낮에는 배 버스(란차)를 타고 옆마을 구경을 가고, 밤에는 호수의 일몰을 바라보며 내일은 뭘 할지,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해본다. -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뭐랄까... 세계평화라도 이룬 기분? ㅋㅋ + 다들 그런가봐. 봐봐, 우리 숙소만해도 아침부터 ..

@블루홀,벨리즈 - 지구의 구멍? 그레이트 블루홀 (Blue hole, Belize)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섬을 나섰다. 강한 파도를 뚫고 달려가는 배 안에서 부스스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깊은 구멍이라는 벨리즈 블루홀을 찾아간다. 배가 멈추고 다이버들이 차례로 입수한다. 가이드를 따라 점점 밑으로, 밑으로... 40m 깊이에 있는 거대한 종유석 숲을 몇 개 돌아보기가 무섭게 다시 수면을 향해 올라간다. 최대수심 42m, 다이빙시간 25분. 그레이트 블루홀은 짧지만 강렬한 다이빙로그를 남겨주는구나. * 안전상의 문제로 블루홀 다이빙은 최대 40m 깊이로 제한되어 있다. * 깊게 내려갈수록 공기 소모량이 빠르므로 다이빙 시간이 줄어든다. 배 위에서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엄청난 크기의 블루홀. 바다의 파란색이 이 구멍에서 솟아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

@키코커,벨리즈 - 거북이와 수영하기 어렵지 않아요. (Caye Caulker, Belize)

멕시코에서부터 캐리비안해에서 방황하기를 몇 일째, 드디어 비가 그쳤다.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오늘은 하루 종일 스노쿨링을 즐겨주련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이러한데 어쩌란 말인가.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시선을 사로잡은 바다 친구들. 좀처럼 보기 힘든 바다생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니 어디다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 세상에! 이럴수가! 이 동네 바다속은 정말 어메이징한데?! + 그러니깐! 스쿠버다이빙하면서 몇 번 볼까말까한 아이들이 한꺼번에 막 쏟아지다니! - 오히려 얘네들이 사람구경하러 몰려드는 것 같았어. + 도대체 여긴 바다야, 아쿠아리움이야?! >_< 2014/01/08 ~ 2014/01/12 @Caye ..

@키코커,벨리즈 - 뭐?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Caye Caulker, Belize)

벨리즈, Belize. 이름도 낯선 이 나라에 나는 3년 전부터 빠져있었다. 벨리즈로 가는 날, 설레임에 배낭의 무게도 잊은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란 여자. 그런데 국경에서 듣게 된 황당한 소리가 있었으니, > 너 비자 필요해. - 알아, 니네 국경에서 발급되잖아. > 응, 근데 우린 비자발급을 하지 않아. 지금 멕시코로 돌아가서 비자 받아와. - 뭐? 니네 대사관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국경에서 비자가 발급된다던데? > 응, 그랬었지. 근데 비자스티커를 다 써서... 그래서 못해. - 뭐? 그럼 대안은 없어? > 대안? 그건 내 일이 아닌데? 비자스티커가 없어서 비자를 못준다는 어이없는 이유도 이유지만, '그럼 어쩌라고' 식의 무례한 이민국 직원은 내 속에 잠깐 죽어있던 성질을 돋구었다. - 그럼 니가 할..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 - 마야의 신비한 우물 세노테 (Playa Del Carmen, Mexico)

우리에게 멕시코 바다를 즐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유카탄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게 변했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를 선물했으니까. 이대로 멕시코의 바다를 떠나야 하는건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비오는 날씨 때문에 해수욕도 못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바다 다이빙도 못하고 (배가 안뜬다구!)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노테 다이빙. 마야인들의 신비한 우물에서 즐기는 다이빙이라니 어떻게 놓칠수가 있겠어! 난생처음 시도한 민물+동굴 다이빙 자칫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전수칙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조심스레 신비한 우물에 몸을 던졌다. 동굴 천장을 타고 굴러가는 다이버들의 버블들, 동굴 곳곳에 남아있는 독특한 지형과 산호들의 흔적,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에 피어나는..

@칸쿤,멕시코 - 호텔로 둘러싸인 그들만의 캐리비안 (Cancun, Mexico)

멕시코 칸쿤. 어떤 사람에게는 꿈 같은 신혼여행지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연말 성수기 숙소대란'으로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된 도시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좋다는 바다나 구경하는게 어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향했다. 흐린 날씨도 우리를 막을 순 없지! 다운타운을 출발한 버스는 호텔존을 향해 달려갔다.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호텔뿐이다. 한참을 달려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결국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사람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아닌 대형 쇼핑센터. 시내에서 20분 정도를 달려왔을 뿐인데, 여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온갖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한 대형 아울렛 한복판. 양팔가득 쇼핑백을 손에 들고도 모자라 다른 매장을 찾아..

세계여행자의 새해인사, 2013년 여행을 돌아보며.

* '새해인사'란 목적에 맞춰 문체를 바꿔봅니다. * 2013년의 마지막 날, 어느새 저희 부부는 여행 중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2012년 9월을 시작으로 1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 남은 여행이 지나간 여행보다 많이 짧아졌네요. 2012년 이 맘때는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막 아프리카로 넘어갔을때였어요. 케냐 나이로비의 허름한 숙소에서 (태국라운지에서 슬쩍 집어온) 맥주에 감자칩으로 조촐히 2013년 새해를 맞았었지요. (싸구려 감자칩 잘못먹어서 설사병이 이틀갔다는! 그 이후 곧 죽어도 프링글스라는!) 작년 연말에는 여행초반(4개월)이라 우리가 이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참 뿌듯했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아니 살포시 놓아두고 ㅋㅋ), 모..

@팔렌케,멕시코 - 정글 속의 크리스마스 (Palenque, Mexico)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 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우리 부부가 선택한 것은 '정글탐험'되시겠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습기를 뚫고서 산 넘고? 강을 건너면? 정글 속 숙소가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숲 속을 헤메다보면 오랜 세월 숲 속에 숨어있던 근사한 폭포와 인류의 흔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 크리스마스에 정글 속 마야문명이라니! + 사람 바글바글한 레스토랑에서 칼질하는 것 보다 훨씬 익사이팅하지 않아? - 그럼 2014년 새해맞이도 정글에서 할까? +ㅁ+ + 응? 근데 와이프... 습기와의 전쟁은 하루면 족하지 않아? 2013/12/24 ~ 2013/12/25 @El Panchan, Palenque, Mex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