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73

안주나, 세계여행 중 맞이한 생일 (Anjuna, Goa, India)

2012년 11월 5일,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은 나의 생일. (1년이나 늦게 포스팅하는 난 게으름뱅이!)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단골이 되어버린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들를 곳이 있다며 먼저 나간 친구들은 무슨 볼 일이 있는건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 난생처음 여름에 맞이한 생일이라 그런지, 여행을 하면서 특별한 사건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생일의 특별함이 느껴지질 않는다. 저녁에 맛있는거 잔뜩 사서 파티를 하자는 신랑은 나보다 더 신난 것 같다. 어딜 들렸다 오는건지 친구들이 하나 둘 식당에 도착했다. 문명에서 떨어져 몇 달을 살았더니 친구들의 손에 들려있는 팬시한 핑크색 상자가 영 어색해 보인다. 저게 뭐였더라...? 그래, 친구들이 준비한 것은 케익이었다. 어린 시절에 보..

고아, 인도에서 어드밴스드 다이버 업그레이드! (Goa, India)

다이빙 코스에 참여한 이틀동안 우리는 참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침 9시까지 센터에 도착해야 했으니까. 코스를 함께 할 이들은 인도와 러시아 친구들이었는데, 무려 5일동안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코스를 함께 배우고 있단다. 센터에서 출발한 버스는 바가 시내를 지나 작은 선착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준비된 보트에 장비를 싣고 이제 출발! 폭이 좁은 강 같은 곳을 지난다 싶더니 어느새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지도를 보면 동쪽, 서쪽, 남쪽이 바다인 나라가 바로 여기 인도인데, 이상하게 인도와 푸른 바다는 영 어색한 조합이다. 역시 '인도 여행'하면 대륙 전체에 퍼져있는 유적지들이 우선이기 때문이겠지. 이동하는 동안 보트에서는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브리핑과 코스 교육 내용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어드밴스..

고아, 인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고? (Goa, India)

우리 부부가 고아에 머물면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으니 바로 스쿠버다이빙 되시겠다. 이번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2012년 봄) 태국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취득하면서 우리 부부는 홀린듯 다이빙에 빠져들었었다. 덕분에 세계여행 루트를 짜면서 소문난 (혹은 숨어있는) 다이빙 포인트를 포함시켰고, 레스큐 다이버 이상 취득하리라는 목표도 세웠드랬다. 태국, 피피섬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 취득하기 http://bitna.net/tag/Phi%20Phi 인도와 스쿠버다이빙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한 조합이지만 인도에도 몇몇 다이빙 포인트가 숨어있다. 바로 인도대륙 남서쪽에 있는 고아와 케랄라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안다만제도다. 안다만 제도는 인도대륙과 동남아대륙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위치가 인도보다는 ..

안주나 주변탐방, 바가비치와 차포라 (Goa, India)

안주나에서 뒹굴거리기를 몇 일째. 얼추 안주나는 다 돌아보았으니 슬슬 주변에 있는 다른 해변으로 눈길을 돌려보았다. 지도를 보니 이제서야 근처 지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서야 자기 위치를 확인하는 나란 아이. ㅋㅋ) 우리가 눌러있는 안주나 외에도 고아에는 바가(Baga), 차포라(Chapora), 아람볼(Arambol) 등등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해변도시가 참 많다. 머무는 동안 우리가 갔던 곳은 바가와 차포라. 아람볼도 계획에 있었지만 게으름덕에 포기해야 했다. 다른 동네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가볼까? 안주나에서 바가, 차포라로 이동할때는 스쿠터를 이용했다. 지도상에서는 거리가 좀 되어 보이는데 30분정도면 갈 수 있더라. 어떤 도시에 머물든 고아를 여행할 때 스쿠터는 참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도시..

고아 안주나에서 한 번 놀아볼까? (Anjuna, Goa, India)

안주나는 고아에서 휴양지이자 히피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덕분에 내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휴가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 많고 곳곳에 이들을 위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별로 넓지 않은 동네에 해변, 숙소, 식당 등이 넓게 퍼져있으므로 스쿠터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 편리하다. 북인도 여행지가 흔히 떠올리는 유명한 유적지를 가진 시끄럽고 복잡한 (그리고 지저분한) 도시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남인도 여행지는 대부분 해변을 따라 발달된 여유롭고 평화로운 소도시다. 안주나처럼 고아에 있는 도시들이 남인도의 대표주자. 어딜가나 식당, 카페, 펍을 찾을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한 편이라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가 많은 편이다. 숙소에 딸려있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간만에 요리솜씨도 발휘해보고, 방바닥에..

함피에서 고아 안주나로, 또 다른 인도 (Anjuna, Goa, India)

함피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도 우리는 어김없이 매일매일 출석도장을 찍던 식당 '리틀 티벳 키친(Little Tibet Kitchen)'을 찾았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마지막 날이라는 말에 가격 할인은 물론 서비스 커피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었다. 사실 함피에는 무려 15년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은 '망고트리'라는 식당이 있다. 한번쯤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지만 일주일을 머물면서 단 한번도 그 곳에 가지 않았다. 새로운 식당에 가볼까 싶어 동네를 걷다가도 어김없이 이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니 나의 기억 속 함피에 이 식당과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절대 빠질 수 없으리라. 아저씨도 아쉬우셨던 것일까. 우리에게 체크아웃을 하고 갈 곳이 없으면 얼마든지 이 곳에 머물다 가란다. 그래서 우린 하루 종일 식당에..

함피, 어른이 된다는 것은 (Hampi, India)

아침부터 강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탔다. 게으른 여행자들에겐 다소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모인 것을 보면 다들 어제 물놀이가 영 아쉬웠나보다. 강을 건너자마자 아침 식사를 하고 후다닥 호수가로 이동할 채비를 한다. 고고, 고고! 호수로 가기 위해 오늘은 스쿠터대신 자동차를 빌렸다. 덜컹이는 트럭의 승차감은 스쿠터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남자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아마 운전에서 해방된 기쁨때문이겠지? ㅋ 중간에 바퀴를 갈아끼워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인도가 그렇지 뭐...'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무사히 호수에 도착했다. 우리가 일등일 줄 알았는데 곳곳에 물놀이를 즐기러 온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약속 시간까지 낮잠을 즐기고, 아저씨의..

함피, 산넘고 물건너 원숭이 사원까지 (Hampi, India)

어제 퉁가바드라 강 건너에 있는 신세계?를 발견한 우리 부부는 아침부터 호들갑스럽게 주변 친구들을 불러모았고, 종잇장처럼 팔락이는 귀를 가진 친구들은 큰 반발없이? 어느새 우리를 따라 강 건너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강을 건너는데 스쿠터는 짐만 될 뿐이기에 우리는 빈 몸으로 강을 건넜다. 강 건너 동네에서도 스쿠터를 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 그럼 이제 달려보자! 스쿠터를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사나푸르(Sanapur) 호수. 이 거대한 호수는 어제 식당에서 만난 유럽 아이들이 알려준 곳이다. 물이 깨끗해서 물놀이하기 그렇게 좋다고. 넓단 소리를 듣긴했지만 실제로 본 호수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한 눈에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외국인 여성을 의식하는듯 힐끔거리는 인도 청년..

함피,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Hampi, India)

기이한, 이상한 풍경.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기분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많은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외치는 함피에 대한 표현들은 곳곳에 숨어있는 유적지보다는 함피가 가진 독특한 지형을 위한 말이다. 기이한 함피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만난 인도 학생들이 우리의 길찾기를 도와준다.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조심하란 말과 함께. 유적지 사이에서 발견한 표지판, 마탕가 힐 (Mathanga Hills). 제대로 찾았구나! 올라가기 힘들단 말을 들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입구부터 돌계단이 놓여있는 것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정상에서 해지는 모습을 봐야 하니 서두르자. 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함피, 들어는 봤나, 함피의 명물 바구니 보트?! (Hampi, India)

함피를 여행한다면 꼭 강 건너까지 가봐야 해. 함피를 여행했던 이들은 항상 내게 같은 말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쿠터를 타고 강 건너 세상에 가보기로 했다. (뭐든 잘 까먹는 걸로 소문난 내가 이런 황금정보는 참 잘 기억한단 말이지.) 오늘 우리의 루트는 함피바자르를 출발 동쪽으로 이동해 강은 건너고, 서쪽으로 이동하며 강 건너 동네를 구경하고서 강을 건너 돌아오는 것이다. 함피바자르 지역을 빠져나오자 조용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표지판도 없고 어설픈 지도 한장에 의지해서 달리기를 몇 분째, 언덕위에 서 있는 꽤 근사한 사원이 눈길을 뜬다. 말야반타 라구나타 사원(Malyavanta Raghunatha Temple), 함피 유적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 때문인지 방문객은 우리뿐이었다. 그래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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