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Book]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마흔 셋_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그동안 생각하고 꿈꿔왔던 자신의 삶을 위해 그녀는 망설임없이 중국행을 택했다. 책 속에는 유명한 작가의 거만한 우아함이 아닌 뒤늦은 공부에 밤새는 줄 모르는 만학도(?)의 꿈과 열정이 담겨있다. 책장을 덮으며 나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내 욕심만을 앞세워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오늘의 나는 25살의 '젊음'이란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들국화예요. 늦깎이, 그래요. 사실 사람들마다 생애 최고의 시절이 각각 다르잖아요. 어떤 이는 10대, 어떤 사람은 20대에 맞이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안 왔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국화라는 거..

[Book]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언젠가 길에서 만난 여행자가 내게 말하길... '너의 여행스타일이라면 라오스에 가보렴.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야.'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하게 된 나라, 라오스. 가이드북 코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나라를 우연히 여행기 코너에서 발견했을때, 그 기쁨이란!!! 제목도 멋지고... 표지에 크게 자리한 큰 눈망울의 꼬마도 너무 맘에 들었다. 작가는 이미 세 살짜리 아이와 함께 한 터키 여행기로 유명세를 날리던 분이다. (사실 난 그녀의 터키 여행기를 아직 읽지 못했다.) 작가의 이름과 '라오스'란 신비로운 나라에 쏟아진 호평이 많았는지 벌써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것일까... 책을 읽는 몇일간, 내게 와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보지 ..

[Book] 지구별 워커홀릭

여행을 앞두고는 가이드북을 읽고, 평소에는 여행기를 읽는다. 가이드북과 같은 딱딱한 느낌보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을 좀 심어보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ㅋㅋ;;;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360일동안 세계를 여행한 용감한 그녀의 이야기, '지구별 워커홀릭'. 가벼운 페이퍼북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사진과 위트있는 그림들이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나의 로망인 과테말라 어학연수와 남미여행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역시... 스페인어는 과테말라에서_!'를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빛나씨가 있었다는거...;;;; 다만, 유럽과 중국, 미국처럼 굵직한 나라들이 빠져있는 이 책이 '세계여행'이란 타이틀을 걸고 서점에 깔렸다는 것이 왠지 좀 그릏다. 출판과 동시에 곳곳에서 ..

[Book]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를 (그것도 오지만) 배낭 하나로 여행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몇 년전, 이 책을 보았을 때 난 대단한 일을 해 낸 한비야씨 여행이야기에 푸욱 빠져 지냈었다. 결국 질러버린게다. 그녀의 여행기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다른 여행기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책이 출판된 시기도 그렇고.. (요즘 여행가들의 사부님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의 독특한 여행 컨셉도 그렇고... 빳빳하고 고급스러운 종이에 화려한 사진들로 가득채워진 요즘의 여행기와는 달리 참 소박한(?) 종이에 빽빽히 가득찬 글씨들이 여행의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하는 것 같다. 여행은 결코 쉽지 않다. 집을 떠나 난생 처음 발을 내딛고, 나와는 전혀 다른 생..

[Book]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간만에 등장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파피용. 이미 '개미'로 나를 매료시킨 이 멋진 작가의 동그란 안경과 동그란 머리를 떠올리며 동그란 버튼을 클릭했다. 예약판매로 인한 약간의 기다림을 거쳐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 파피용은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들이 또 다른 지구를 찾아 가기 위한 탈출하는 이야기다. 전반부는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후반부는 지구를 떠나 긴 세월을 여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거대한 우주선에 인공적인 지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물론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을 정말 할 수 있을 것처럼 멋지게 써 내려간 작가의 능력이 큰 몫을 했지만...)에..

[Book] 신의 죽음

김진명씨의 책에는 그만의 색이 있다. 책의 주제나 힘있는 문체에서 읽는 사람은 작가가 우리 나라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국인임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나에게 나의 나라와 민족이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중국과 북한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우리 역사를 슬금슬금 가져가려고 난리인 요즘 상황을 따끔하게 꼬집는 듯 하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이웃 나라에 우리 역사를 뺏기게 될지도 모르는 이 마당에 우리 나라 높으신 분들은 뭘 하고 있는걸까?! 깊히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언제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역사와 민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나..

[Book] 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

지난 올블 번개에서 선물받은 책이다. (요즘 읽은 책이 많은데 이상하게 포스팅을 못했구나;;;)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디선가 압박이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난 공병호님의 책에서 짜릿한 무언가를 느껴본 적이 없다. 그냥 가볍게 책장을 넘겨가면서 '아~ 그렇구나.'를 중얼거리거나 '나도 이런 경우가 있었지..'하며 나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꽤 큼직한 글씨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덕분에 전체 칼라인지라 두께에 비해 가격이 꽤나 높은_) 책이라서 부담없이 30분만에 후루룩 넘겨볼 수 있었다. 대청소와 옷장정리, TV보기를 마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평화로운 주말에 내 옆에 놓인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지금같은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나의 일주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버튼을 ..

[Book]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작가가 숨겨놓은 답을 찾아내는 재미에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주변에 놓여진 힌트들을 가지고 작가가 숨겨놓은 범인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작가의 답을 찾았을 때 오는 희열감이 아닐까?! 흠... 이 책의 리뷰를 한마디로 적는다면 '이거 강하다!' 라고 할까나..!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또 하나의 일본 추리소설을 빌렸다. (역시 김대리님께 감사를_) 처음에 '추리소설'이란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이 로맨틱한 제목과 책 표지에 '연애소설'이라 생각했을것이다. 작가는 제목부터 독자들을 속여보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몇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chapter가 바뀔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거 아닌가 하고 헷갈릴 수 ..

[Book]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

나는 그닥 좋지도 않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나 책을 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혹은 얻어내는) 내용을 좋아라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추리소설에 매력에 흠뻑 빠져 지냈었는데 셜록홈즈, 뤼팽, 아가사 크리스티 등등을 지나 이제 일본 추리소설계에 슬쩍 발을 디뎌 놓게 되었다. (좋은 책들을 끊임없이 추천해 주시는 옆자리 김모대리님께 감사를...) 문장이 짧고 간결하다는 것, 주인공의 이름이 발음하기 참 힘들다는 것(내가 혀가 짧은가? ;; )은 일본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책장을 펼친지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또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추리소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누가', '왜'를 찾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Book] Travel to heaven

내 지인중에는 잡지를 정기구독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 불행히도 나는 가난을 등에 업고 살고 있는지라 가끔 서점에 들러 나 자신에게 작은 사치를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ㅠ_ㅠ 내가 잡지를 지르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소유하고픈 기사나 사진이 눈에 띌 때. 또 다른 하나는 부록이 마음에 들 때. 부록! 주객전도되는 느낌이 심하게 들지만 부록이 빵빵한 것은 사실이니 어찌하리오_! 2006년 Allure 12월호에 눈에 확~ 들어오는 부록이 있었으니 바로 여행 에세이집 되시겠다. 33명의 에디터, 연예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글과 사진이 가득하다. 하나의 글이 조금 짧은 것이 아쉽지만 (길어야 3장정도..) 쓴 사람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글들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그리고..